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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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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BY 천정자 2006-02-15

엄마! 나 이 다음에 커서 뭐할까?

 

심각하다. 묻는 질문하는 모습이...

 

" 뭐하고 싶은데?"

 

" 응 그게 딱  집히는 게 없어?"

 

" 너두 돈 많이 벌고 싶냐?"

 

아들은 고개를 끄덕 끄덕한다.

 

엄마인 나는 아무말도 안했다.

 

아직은 중학생이니 여유는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방학동안 도서관을 헤집고 다니더니 느닷없이 붕어빵 파는 아줌

마 애기를 하는것이다. 작년엔 다섯개였는데 올해는 네개란다. 천원주

고 대충 요기를 때웠나본데 한 살 더먹으니 여섯개가 되어야 할 붕어빵이 도로 네개로 줄었으니 말이 안 나올 리가 없다.

 

 엄마가 단골로 가는 붕어빵 아저씨를 소개해달란다.

엄마를 알아서 일곱개를 주는 거라고 한다.

사실은 그게 아닌데.

걸어서는 한 시간 거리이고 일부러 버스를 탈려도 붕어방 사먹을 돈만 있으니 이리 저리 궁리를 했었나 보다.

 

" 도서관에 배달은 안될까?"

" 아저씨는 굽고 파는데 배달은 누가 오냐?"

" 하긴 그려.."

 

그래도 세개나 더 주는데 그게 자꾸 아른 거리나 보다.

 

나보고 그런다. 엄마가 도서관까지 사 오라고 한다. 시간이 있으면 가

능하지만  엄마가 없으면 어떡 할 거냐고 했더니 대답이 없다.

 

 

" 근데 그 아저씨 돈이 많은 거여? 그러니까  다른 붕어빵 보다 세개나 더 주는 거 아녀?"

난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그 아저씨는 너 태어나기 전 부터  일년 열 두달  이십년을 한 결 같이  장사 하신 분이다.

그렇게 번 돈으로 자식들 다 가르치고도 당신도 여전히 거기에서 지금도 장사 하신다.

한 참 조용히 듣던 아들이 그런다.

 

" 그럼 엄마 나도 그 옆에서 붕어빵 장사할까?"

 

이거 내가 할 말이 없다.

붕어빵 장수아들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