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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대


BY 쪽빛하늘 2006-03-15

    문장대


    많은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고
    사진으로만 바라보던 산 문장대
    언제부터 와보고 싶은 산 문장대
    얼마나 높고 아름답기에
    많은 사람들이 하는 말
    모두가 오르기 힘이 드는 산이라고 한다.
    그러면 그럴수록 나는 그 산이 더 그리워진다.

    호기심이 불타고 내 마음은 애가 탄다.
    언제 한번 가볼 수 있을까나
    기다리고 기다리던 그 날이 왔다.
    하나님께서 짝지어주신 그 이와 함께
    기쁨과 환희로 가득한 마음으로
    어떤 산 일까나 호기심 가득한 마음으로
    한발 한발 나아가며 베일로 가리운 산을

    한 겹 한 겹 벗겨가며 한 고개 두 고개
    오르는 순간순간 감동, 신비로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그 무엇이
    내 마음을 시원하게 하는 것을 느끼며
    또 오르고 또 오르면서 내 마음은 계속
    저 위에는 또 저 위에는 어떤 모습들이
    나를 기다리고 즐겁게 하고 감탄케 할까

    그것이 궁금하여 또 오르고 힘이 들어도
    내 눈은 즐겁고 신이난다.
    길가에 쌓아놓은 돌계단 사이로
    하얀 잔설이 남아서 미끄럽지만
    뽀족 뽀족 솟아 있는 돌들을 밟으면서
    훌쩍 훌쩍 뛰어오르는 그 기분 너무 좋았다.
    사람들이 미끄러울까봐 가끔씩 모래도 뿌려놓고

    길가에 줄도 매어 놓았다.
    저마다 나무들은 따뜻한 햇빛을 향해 경주하느라
    나무의 다리들은 모두모두 쭉쭉 빵빵 롱 다리가 되고
    계곡마다 산봉우리마다 심심찮게 보이는 저 우람한
    바위들은 어느 누구의 사연을 담고 있을까.
    저 큰 바위들은 언제 어느 때에 저 자리를 지키고 있었을까?
    갖가지 모양 닮은 저 바위들은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한참을 오르면서 구경을 하고나니 다리도 아프고 목도 마르다.
    그래서 저 앞에 보이는 저 큰 바위가 문장대냐고 물었더니
    아직 보이지도 않을뿐더러 아직 반도 못 왔다고 한다.
    어휴, 정말 힘이 들긴 드는 구나싶어서
    잠시 쉬어가자고 하고 가방을 내려놓고
    가지고 간 빵과 물을 먹으면서 뒤를 돌아보았다.
    밑에서 올려다보며 올 때에 롱 다리 나무들이

    전부 내 발밑에서 나를 쳐다보고 있다.
    아무리 큰 롱 다리 나무도 조그마한 내 다리보다 작고
    아무리 높은 산도 오르고 또 오르면 조그마한
    내 몸이 가장 높이 올라와 있다.
    힘들게 힘들게 꿈에도 그리던 문장대에 올랐다.
    사방을 둘러보니 올라 올 때 본 것은
    아주 작은 일부일 뿐 정상에서 바라보니

    감격 감탄 일뿐이다.
    사방으로 솟아있는 바위산 아름다운 비경이어라
    꽃이 피고 새가 노래하는 여름날이면 얼마나 좋았을까
    지금 이 산은 새 찬 바람만이 불어서
    내 머리카락만 이리 저리 휘젓고 있다.
    그래도 “문장대” 꽃피고 새의 노래 소리가 있는 날
    다시 한 번 올라오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