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아름다운 우리 동네
병풍처럼 동네를 감싸고 있는 산이 있다.
동네를 바라보며 왼쪽부터 각가지 사연담은 산들이 있다.
첫 번째 산이 가장 골, 이곳은 아기 때 죽은 아이들의 무덤이 있다.
그래서 이곳을 지나면 약간은 무서운 생각이 든다.
그 옆으로 큰 무덤이 있고, 그 무덤에 비석이 세워져 있다.
훌륭한 장군의 무덤이라고 알고 있다.
이 비석에는 동네 아이들이 자주 와서 놀기도 한다.
한참 옆으로 동네밭골이 있다. 동네 공동밭이 있고
이 산에는 동네 소들을 먹이는 장소이기도 하다.
그 다음이 큰 신골, 작은 신골, 그 다음은 고사리 밭, 산 지골,
녹두밭골, 웃 먹미, 아래 먹미, 라는 등의
산 이름이 있고 뒷골과 골 안, 조롱 골이 있다.
조롱 골은 대덕 쪽의 조롱리와 산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다.
그리고 우리오빠 양계장도 조롱골에 있다.
우리 동네와 조롱골 사이에는 큰 냇가가 있고 돌다리를
건너다니며 웃고 우는 사연들이 참으로 많았다.
흐르는 저 물처럼 세월이라는 물속에 흘러가 버렸지만
앞으로 그 물속에 잠겨 버릴지라도
내 기억 속에 남아서 샘솟듯이 솟아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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