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아침, 한 카페에 올라온 사진들을 하나씩 보고 있자니 숨이 가빠지고 눈물이 떨어집니다.
그 사진들은, 교회 마당 가운데에 수북이 쌓아 놓은 건축 쓰레기 더미를 가운데 두고, 가장자리로 빙 둘러가며 모여선 수백 명의 성도들이 드리는 ‘가난한 예배’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입니다.
한 때만 해도 ‘대한민국 최고의 양심적인 교회, 모범적인 교회’로 불렸던 그 교회의 예배당 앞에 난민처럼 모여선 그들. 그들을 막고자 쌓아 놓은 쓰레기들. 행여나 예배당 안으로 들어갈까 바리케이드처럼 철문으로 꽁꽁 봉합해버리기까지 한 예배당 문.
그 앞에서 그들은 눈물로 기도합니다. 왜…. 무엇을 위해서….
그리고.. 예배를 드리러 간 교회에서… 성가대의 찬양을 가만히 듣고 있자니… 눈물이 납니다.
설교도 다른 예배의 순서도 잘 들어오지 않습니다. 자꾸만 주님을 바라보고 생각하게 됩니다.
가방 속에 가지고 다니는 책을 펼쳤습니다. 축도시간이 되어 책을 덮으려고 하는데 갑자기 그 페이지의 끝 구절이 눈에 들어오고 눈물이 왈칵 쏟아집니다.
….. 한 번이라도 하나님을 갈망함에 눈뜨고 자극을 받고 고양되어 본 영혼이라면
그분을 잃는 두려움도 알게 된다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하네.
1900년대 중반까지 살고 간 믿음의 선배인 그 작가도 그리고 나도.... 그리고 뾰족한 못이 드러난 판자마저 뒹구는 쓰레기 더미를 앞에 쌓아 놓고 모여 선 분들도… 그런 것입니다. 그분을 잃고 싶지 않은 것입니다. 그것이 어떤 것인지를 너무나도 잘 알기에…
가난한 그들의 마음을 주님께서 속히 헤아려주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