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만큼
당신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투정하였습니다.
내가 당신을 향해 갖는 관심 만큼도
당신은 내게 갖지 않는다고 한탄하였습니다.
그 '나'는 이제야 나 자신을 봅니다.
나는 손바닥 위에 놓인 작은 물방울 하나입니다.
내 안에 사랑이 있다 한들 그만큼이요
내 안에 당신을 향한 관심이 있다 한들 꼭 그만큼입니다.
그리고, '당신'을 바라봅니다.
당신은 거대한 대양입니다.
당신 안에 담긴 사랑도, 관심도
나로서는 측량 조차 할 수 없는 거대한 대양입니다.
그 작은 물방울은 이제야 당신을,
당신 안의 사랑을
당신의 나를 향해 품은 관심까지도 앙망합니다.
그리고, 꿈을 꿉니다.
은빛날개를 반짝이는 갈매기도
저녁 노을의 붉은 빛도
파아란 하늘이 얼굴 비치는 수면도
내 작은 물방물에 투영되어
당신의 아름다움으로 빛나게 되길,
내게서만은 공급되어질 수도,
자라날 수도 없는 경계를 넘어
당신의 사랑을
당신의 관심을
내 안으로 끌어 올려 자라나게 되길,
후히 주고 꾸짖지 않으시는 당신 안에서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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