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 집들이를 앞두고 남편이 감기에 걸린 것 같다고 했다. 검사 안받으려는 남편을 아들과 내가 간신히 보건소로 데려가서 결국 확진판정을 받았다.
남편은 이사 후 쉬는 날은 하루도 빠짐없이 모임이나 행사에 참여하느라 남편 짐은 정리도 못했다.
그 와중에 속리산 산행까지 다녀왔다. 지난번 시산제 뒤풀이에서 코로나19에 걸리더니 이번에는 관광버스 타고 새벽부터 한밤중까지 같이 다니다가 또 걸린 것이다.
약은 동네의원에 예약하고 가면 대면진료도 하고 약국에서도 일반환자처럼 받아온다고 했다.
나는 이번달부터 세시간씩 일자리에 참여하고 있는데 난감했다. PCR검사 결과 음성이었지만 날마다 간이검사를 하고 출근했다.
집에서도 온 가족이 마스크를 쓰고 생활하고 남편은 독방에 감금하고 밥도 상채 방안으로 들여줬다.
지난번에는 아들과 내가 다른 곳으로 피신을 해서 혼자 끼니 챙겨먹느라 고생이었지만 이번에는 세끼와 간식까지 제대로 챙겨줬다.
그바람에 시댁 집들이는 이번 주말로 미뤄졌다.
준비했던 음식은 다 먹고 새로 장만하는 중이다.
아들은 독감으로 고생하고 세식구가 이사 후 고생이 많았다.
오늘 남편은 격리해제되어 출근했다.
세식구가 마스크를 벗고 한식탁에서 식사도 했다.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