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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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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메디와 후시딘


BY 모퉁이 2008-10-01

치솔질을 하다가 아랫입술 안쪽에 상처가 났다.

매운 것도 뜨거운 것도 모두 방해물질이다.

치솔질을 할때마다 걸리적거린다.

일주일은 갈거라한다.

오라메디를 발라야겠다.

입술을 까뒤집어 찔끔 갖다댔다.

찰싹 들러붙던 약이 미끄덩거린다.

와 그렇노? 오래된 약인가?

 

아침부터 서너번은 바른 것 같다.

감기란 놈이 병원가면 일주일 안가면 칠일간다더니

이넘도 약 바르나 안 바르나 일주일은 갈란가 싶다.

저녁먹고 조심스럽게 양치질을 하고

약을 바를려고 거울 앞에 앉아 입술을 뒤집고 있으니

보고있던 딸내미

"엄마~ 그거 후시딘이야!"

흠마~~

아침부터 발라대던 약이

입 안에 바르는 약이 아니라

외상에 바르는 약이었더란 말이냐.

바를때마다 착 들러붙은 느낌이 없더니

용도가 다른 약이었더란 말이냐.

한 번도 아니고 몇 번을 바르는 동안

어째 그걸 몰랐더란 말이냐.

아~우습고도 슬프다.

착각도 이만저만 착각이 아니다.

그나저나 후시딘을 먹어도 되는건지.

바르는 약 먹어본 사람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