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솔질을 하다가 아랫입술 안쪽에 상처가 났다. 매운 것도 뜨거운 것도 모두 방해물질이다. 치솔질을 할때마다 걸리적거린다. 일주일은 갈거라한다. 오라메디를 발라야겠다. 입술을 까뒤집어 찔끔 갖다댔다. 찰싹 들러붙던 약이 미끄덩거린다. 와 그렇노? 오래된 약인가? 아침부터 서너번은 바른 것 같다. 감기란 놈이 병원가면 일주일 안가면 칠일간다더니 이넘도 약 바르나 안 바르나 일주일은 갈란가 싶다. 저녁먹고 조심스럽게 양치질을 하고 약을 바를려고 거울 앞에 앉아 입술을 뒤집고 있으니 보고있던 딸내미 "엄마~ 그거 후시딘이야!"
흠마~~ 아침부터 발라대던 약이 입 안에 바르는 약이 아니라 외상에 바르는 약이었더란 말이냐. 바를때마다 착 들러붙은 느낌이 없더니 용도가 다른 약이었더란 말이냐. 한 번도 아니고 몇 번을 바르는 동안 어째 그걸 몰랐더란 말이냐. 아~우습고도 슬프다. 착각도 이만저만 착각이 아니다. 그나저나 후시딘을 먹어도 되는건지. 바르는 약 먹어본 사람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