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12월 5일. 그날은 대 국민교육헌장이 선포된 날이다.
그때 나는 국민학교 3학년이었다. 그해 겨울방학 숙제에 국민교육헌장 전문을 외워가는게 있었다. 참말이지 머리에 쥐가 났다.
구구단도 외어야지,국민교육헌장이란 것도 외워야지.
3학년 말이었으니 대충 외우다가 4학년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외우기 시작했는데 조,종례 시간은 늘 국민교육헌장으로 시작하고 끝맺었다.
그러다가 누구의 착상인지 그 길다란 가사(?)에 음을 붙여서 노래를 불러댔다.
그 노래 가사는 이렇게 시작했다.
우리는 민족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
무슨 역사적 사명을 띠고 태어났는지도 모르면서 고래고래 소리 지르며 그렇게 외쳐댔다.
잘 외우면 옥수수빵을 얻어먹을 수도 있었고 못 외우는 아이들은 푸세식 화장실 청소를 물리칠 수 없었다.
그 어린 나이들이 무슨 이 땅에 태어난 사명의식을 알거라고 가슴깊이 심고 또 심었던지 지금도 잊지 못하고 이렇게 외우고 있다.
조상의 빛난 얼을 오늘에 되살려...... ..................................................... 안으로 자주 독립의 자세를 확립하고 밖으로 인류 공영에 이바지 할 때다.
도대체 무슨 말인지....원...알기나 하고 외웠을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