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기 아이스바가 50% 세일이래서 이것저것 골라잡아 20개를 샀다. 종류도 다양해서 어떤게 어떤맛인지 대충 이름만 보고 골라왔지만 그 중에서 제일 입맛에 드는 것은 팥이 박힌 길죽한 아이스바였다. ** 구두통같이 생긴 나무통에 아이스케끼라는 것을 담아 매고 '아이스케~~끼'하고 부르는 소리에 스르르 다가오던 잠도 달아나 아이스케끼통을 맨 아저씬지 오빤지를 졸졸 따라 다니기도 하였지.
엿이나 강냉이도 그랬지만 그때는 아이스케끼도 병이나 헌고무신으로 바꾸어 먹기도 하였다. 쓸만한 세숫대야나 냄비를 들고 오는 아이도 있었는데 엄마한테 들켜서 죽지 않을만큼 맞기도 하였다. (좀 과장되었나...^^)
어릴 때 보던 그 아이스케끼 아저씨는 한 쪽 눈이 사시였는데 무척 순진해 보였고 거짓을 모르는 사람 같았다. 아이들이 놀려도 웃기만 하였고, 뒤를 따라 다니며 아이스케끼 통을 두들겨도 혼내지도 않았다.
세월이 한참 지난 후에 그 아저씨를 본 적 있는데 어릴 때 보던 아저씨의 모습 그대로였다. 나는 변했는데 그 아저씨는 왠일인지 변함이 없었다. 심성이 좋아서 세월을 타지 않았나보다.
이제 내 나이 마흔을 훌쩍 넘겼으니 그 아저씨는 몇살이나 되었을까.
아이스바를 먹다가 그때의 그 아이스케끼와 아저씨가 생각나서 잠시...
후후..아이스바 다 녹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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