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벌써 3년 전의 일이지만 어느날 준비도 없이 우리 식구가 되었다가
1년 반을 함께 살다 형편상 다른 집으로 분양한 시츄강아지 이야기이다.
우연히 파일을 정리하다 이곳에 갖다 놓는다
아으~~어딜 어떻게 만져야 할지--
보기엔 너무나도 앙증맞고 이쁜데~~~
마음은 다가 가는데
도대체가 손은 선뜻 안나가는 답답한 강릉댁^^
용기내어 함 만져봐? 안아보고는 싶은데...으아~~~난몰라
이제 겨우 생후 40일된 시츄 강아지...
작은 인형처럼 정말 무지하게 이쁩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이 강릉댁은 눈만 맞추고 있습니다
동물을 싫어하기도 하고 개를 엄청 무서워 하거든요
한데 요놈은 그 선입관을 깨뜨리며 이녘의 가슴에
마구마구 파고드는 중입니다.....
고 작은 녀석도 뭔가 눈치가 짚히는지 이녘에게 몇 번인가 안기려
시도하다가 자꾸만 뒤로 물러났더니 이젠 아예 포기하고 대신 주위를
빙빙돌며 꼬랑지만 열심히 흔들고 있습니다...
동물 특유의 본능적인 영리함을 타고 났나봅니다^^
완전히 그 애교작전에 넘어가 이녘,
지금 등산도 못가고 꼼짝없이 둘이서 눈으로 대화하고 있습니다
사실은 너무 어려서 걱정이 되어 집을 비우기가 걱정도 됩니다
지금 제 발밑에서 애교가 한창입니다
쇼파 구석으로 달려갔다 다시 달려오다 미끄러지고 난리도 아닙니다
지금 쉬하고 응가 가리는 연습 시키느라 온 거실바닥에
신문으로 도배하다시피 해 놓았더니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이러다 운동이고 뭐고 다 때려치울 것 같습니다*^^*
남편도, 아이들도, 애기 마냥 얼르고 달래고
이녘 질투나 죽는 줄 알았습니다....
출근하면서 몇 번을 뒤돌아보고 가질 않나
아이들은 또 몇번을 갔다 올께 잘있어~~하질 않나
다들 떠나고 나니 그 기세등등하던 녀석도
지금은 그 기세가 영 말이 아닙니다..ㅎㅎ
조용한 집안에 단둘이 마주앉아 오늘은 정좀 많이 붙여야 할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학교 가면서
지네들이 다시 집에 올 때까지 맨손으로 안을 수 있어야 한다고
숙제를 내주고 갔는데 가능할런지...걱정입니다.
두 아이의 이름을 한자씩 따서
시츄 강아지의 이름을 '록희'로 지었답니다
후후,,,,우리 록희가 건강하게 잘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2003. 4.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