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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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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 썼더니


BY 낸시 2022-08-12

대부분의 사람들은 듣기보다 말하기를 좋아한다고 한다.
하지만 말을 많이 하면 실수가 많으니 조심해야 된다는 말도 많다.
말 많은 것을 경계하려고 입은 하나 귀는 둘이니 듣기를 두 배로 하라는 말도 있다.
그런 말을 들으면 고개가 끄덕여지고 나도 그래야겠다고 생각은 하지만 허사다.
천성적으로 말하길 즐기는 것인지, 어느새 수다를 떨고 있는 나를 발견할 때가 많다.
말로 수다도 좋아하지만 나는 글로도 수다스런 편이다.
그래서  툭하면 아컴을 찾아 주절주절 수다를 늘어놓는다.

글로 하는 수다는 그래도 좀 낫다는 생각이 든다.
말은 쏟아놓으면 주어 담을 수 없다지만 글은 수정할 시간이 있어 다행이다.
물론 글로 써놓고도 괜히 주절거렸나 싶은 때가 없는 것은 아니나 좋은 것도 있다.
아컴에 수다를 떨기 시작한 것이 이십년이 넘었다.
흘러가는 생각을 글로 옮기다보면 맘이 다스려지고 생각이 정리될 때도 있다.
그냥 흘러가고 말 생각이 오래 기억되기도 한다.
나이가 드니  치매도 은근히 걱정인데 글쓰기가 치매예방에 도움이 된다니 그것도 다행이다.

오늘은 스페인어 공부를 하다 글로 쓰는 수다의 좋은 점을 또 알았다.
좋아서 필요해서 시작한 공부라도 지겨울 때가 있다.
같은 문제를 반복해서 틀리기라도 하면 그만 포기하고 싶기도 하다.  
시험을 통과해야 그 다음 단계에 도전할 수 있는데 매번 떨어지면 기가 죽는다.
그럴 때 생각나는 것이 내가 예전에 쓴 글 '칠전팔기'이다.
나는 칠전팔기보다  더 많이 넘어지고 일어났다고 자랑한 글이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 그 글을 생각하면 다시 힘이 난다.
내가 쓴 글이 힘이 되어 포기하고 싶은 순간 다시 시작할 용기를 낸다.
글은 이렇게 힘이 되기도 하지만  때론 채찍이 되어 나를  치기도 한다.
그래, 그렇게 자랑해 놓고 포기하면 안되지, 창피한 짓이야. 
그 글을 읽은 사람들이 널 어찌 생각하겠어.
지키지도 못할 일을 떠벌이는 것은 스스로 부끄러운 짓이기도 하고.
글이 채찍이 되어 이렇게 닥달하면 때론 마지못해서라도 계속하게 된다.

내가 쓴  글이 힘이 되어 포기하고 싶었던 스페인어 공부를 오늘도 계속한다.
힘이 아니고 채찍이 된 날도 있지만 지나고 보면 그것도 필요하다. 
이렇게 내가 정한 목표의 서너배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채워간다.
며칠만 더하면 일년을 채운다.
여기선 스페인어가 무척 유용하고 필요한 언어여서 사용할 때 신이 난다.
내가 살아가는 날들에 행복감을 더해준다.
글로 하는 수다가 좋다.
생각을 글로 쓰면 그 글이  살아가는 힘이 되기도 채찍이 되기도 해서 내 삶을 이끌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