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침수된 도로에서 수영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1,491

부모의 역할


BY 낸시 2022-08-05

대학을 휴학하고 돈을 벌어 다시 다니겠다는 아들 때문에 고민이라는 부부가 있다.
엄마는 아들의 뜻을 존중하고 싶은데 아빠가  반대한다고 하였다.
그 말을 듣고 내가 살아 온 지난 날을 돌아보았다.
나는 공부에 별 취미가 없었다. 
어렸을 때니 구체적인 생각은 아니었고 막연히 장사를 해보고 싶었다.
대학을 가고 싶진 않았지만 꼭 가야한다면 농대나 공대 쪽을 선택하고 싶었다.
그런데 내 생각과 전혀 다른 삶을 살았다.

대학에 가기 싫다는 나를 아버지가 꼬드겼다.
'낸시야, 가기 싫거든 시험이나 한번 봐서 아버지 체면 좀 세워주라.
내가 말이다, 사람들에게 우리 딸이  시험에는 붙었는데 대학을 안갔다 하는 것과 시험도 안봤다고 하는 것은 다르잖냐.
그러니 그냥  아버지가 사람들에게 말하기 좋게 시험만 봐 줘라."
굳이 그렇다면 농대나 공대에 원서를 넣겠다고 했더니 이번에는 언니가  말했다.
"야, 가시내가 농대나 공대를 가서 뭐 할래?
집안형편이 넉넉치 않아 아르바이트를 해서 다녀야 하니 영문과 아니면 수학과를 가야지. "
대학에 가기 싫다는 나를 언니와 아버지가 작당해서 수학과에 원서를 넣었다.
그렇게 본 시험에 합격을 했고 졸업해서 수학선생 노릇을 하기도 했다.

칠십이 가까워  돌아보니 대학을 다니고 수학교사 노릇을 한 부분이 낭비였다는 생각이 든다.
공부에 취미도 없으면서 대학을 다닌 것은 시간과 돈 낭비였다.
수학교사 노릇을 하면서는 내 능력대로 대접 받지 못하는 것 같아 불만이었다.
일은  열심히 잘 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다른 사람과 같은 월급을 받는 것이 싫었다. 
그 뒤 전업주부 노릇은 더욱 재미없었다.
날마다 반복되는 일상이 지겨웠고, 따분했다.
어려서 막연히 생각하던 장사를 했더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간혹 들었다.
결국 남편을 꼬드겨 장사를 시작했다.
해보니 역시, 이것이 내 적성이었구나...싶다.
능력도 있는 것 같고,  이 일을 하는 것이 재미있고 행복하다.
내가 막연히나마 하고 싶었던 장사의 길로 일찍 들어섰더라면 어떤 결과가 있었을까?

아들 때문에 고민이라는 부부에게 나는 이런 말을 하고 싶다.
'자식의 인생에서 부모는 안내자가 아니고 후원자다.'
사람마다 꿈꾸고 원하는 인생이 다른데 때로는 부모의 참견이 엉뚱한 길로 잘못 인도할 수도 있다.
부모의 역할은 자식이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적극 지원하고 후원하는 것이다.
어설프게 방향을 제시하고 안내했다가, 자식이 행복과 거리가 먼 인생을 살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