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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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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하는여자 보호 받는여자?


BY 헬레네 2005-05-10

1남 4녀의 셋째딸인 내겐 착하고 심성 고운 올케가

있는데 우리 올케는 전형적인 한국의 여인상이다.

 

길거리를 걸을때도 나처럼 씩씩하게 걷지않고 그저

땅 바닥만 뚫어져라 쳐다 보고 걷는다.

같이가던 내가 "툭" 치며 왜? 땅바닥에 돈 떨어 졌어? 하면

그저 배시시 웃으면 그뿐이다.

 

목소리도 나처럼 톤이 높지않고 나직나직 하다.

집안에 모든  잡다한 것들은 나와 종씨인 남동생이 다^^ 처리 해준다.

 

본의 아니게 몇달전 부터 주말부부가 된 뒤로는 주말에 왔다

갈때면 4학년 밖에 안된 지 아들에게 아빠 대신 엄마좀 자~알

보호해라며 부탁을 하고 간대나 뭐래나 ~~

 

그랬더니 이 녀석이 잠잘때면 현관문도 확인하고 사사 건건 확인하려

든다며 올케가 남동생에게 따지고 있었다.

 

옆에서 듣고 있던 내가 "에이구 누군 보호 받아서 탈 누군 못 받아서탈

세상은 공평치도 않네" 하며 시니컬 하게 웃음을 흘렸다.

 

그저께 술을 억병으로 먹은 나의 보호자께선 어제 하루 종일

 죽은 듯이 누워 못일어 나더니 저녁에야 부시시 일어 나길레

동태찌게를 끓여서 밥을 줬더니 식탁위에 물이뚝뚝 떨어 질 정도로

땀을 흘려서 내가 한참을 쏘아 보다가 마른 수건을 홱 던져

주면서" 땀이나 좀 닦지 불쌍해서 못봐 주겠네 그렇게 허약해서

마누라랑 자식새끼 지키겠어 이 험한 세상에" 했더니 같이 밥을 먹던 5학년 짜리

우리 딸이 고개를 얼른  들어 나를 쳐다 보면서 하는말" 지키긴 뭘 지켜

엄만 엄마 스스로도 잘 지키 면서" 하는거야

 

그래서 내가 "수현아 엄마도 때론보호 받고 싶은 여자야 엄마는

아빠에게 보호 받을 권리가 있고 아빠는 엄마를 보호할 의무가

있는 거란다 그렇지 않니 " 했더니 "쳇 엄마는 무인도에 갖다가

떨어 뜨려도 살아 나갈 사람이야뭘" 하니까 듣고있던 지 애비가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럼그럼 " 하더라 순간 아~~모든게

내잘못 이구나 내가 저들에게 그렇게 보이도록 행동 했겠지 하면서도

나도 여자라서 보호 받고 싶은 본능이 있는데 너무들 모르는구나.

 

내가 강하고 싶어서 강했나 나를 보호 해야할 사람이 오히려 내게

보호를 받아야 할 지경이고 살아 남아야 한다는게 절박하다보니

이렇게 된거지 속으로 씹어 삼키며 씁쓰레 웃었다 .

 

보호를 받는 다는건 조~~오은 거야^^ 몰르겠나?

조용한 우리 올케 말없이 배시시 웃는다.

아!! 나도 보호 받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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