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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들꽃향기 2005-03-07

봄  

 


 詩. 최현옥

 

 

 

 

  지난 초겨울
  시골 어머님 손톱밑 흙으로 채우시며
  사료포대 가득 담아주신
  알밤같은 고구마

 

  베란다 한 구석에
  내려 놓았었지.
  "까마귀고기를 삶아 먹었나?"
  잊고 산 지 오래

 

  문득 무엇을 찾으려다 보니
  겨우내 외롭던 그늘
  매서운 바람 견딘 산고의 아픔 이기고
  봄이 한 가득 들어 있었다

 

  끙끙 앓던 자줏빛 허리
  원망 미움 삭이고
  삐죽이 새순 내밀며
  열꽃이 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