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詩. 최현옥
지난 초겨울 시골 어머님 손톱밑 흙으로 채우시며 사료포대 가득 담아주신 알밤같은 고구마
베란다 한 구석에 내려 놓았었지. "까마귀고기를 삶아 먹었나?" 잊고 산 지 오래
문득 무엇을 찾으려다 보니 겨우내 외롭던 그늘 매서운 바람 견딘 산고의 아픔 이기고 봄이 한 가득 들어 있었다
끙끙 앓던 자줏빛 허리 원망 미움 삭이고 삐죽이 새순 내밀며 열꽃이 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