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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국수


BY 들꽃향기 2004-12-11

    
    어머니와 국수
    
    
    詩. 최현옥
    
    
    
    태양이 작열하던 칠 월 십구 일 
    더위를 힘겨워하시던 어머니
    덥다는 투정 한 마디 못하시고
    새처럼 여윈 육체를 
    내려 놓으셨다
    
    개망초처럼 질긴 병마로
    입맛을 잃어버린 어머니
    후룩후룩 잘 넘어가는 
    국수 한 다발 삶아
    억지로 허기를 물리치시 던 모습
    
    문득 그리운 어머니 생! 각에
    국수 한 다발 삶아 놓고 
    흘린 눈물로 퉁퉁 불어 터진 
    국수를 꾸역꾸역 입 속으로 
    밀어넣는다
    
    국수 사발 속으로 눈물이
    뚝
    뚝
    뚝
    .
    .
    .
    
    

    흐르는 음악 <청산의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