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저려 오는 사랑 詩. 최현옥 금빛 모래 위 발자국 속에 눈물로 묻어둔 그대 모습 파랗게 멍든 슬픔의 건더기가 밀려왔다 밀려간다 기억만 해도 가슴 저려오는 눈물의 덩어리가 파도 되어 마음 적시게 하는 그대 기억조차 슬프게 하지 말라며 바위에 힘껏 부딪혀 찢어진 상처사이로 핏물을 남기며 파도에 실려 어디론가 흘러간다 그대처럼 밀려오는 것이 힘겨워 가슴을 꾹꾹 누르고 산산이 조각난 아픔을 나 또한 파도에 실어 보내려 한다 끝이 보이지 않는 바다야 멍든 상처를 흔드는 파도야 나 지금 보내려 한다 부서지는 파도에 떠밀려 묻어둔 사랑을 보내려 한다 그대 마음 같이 맞닿은 그곳 하늘이 아파 흘린 눈물조차 다 받아 줄 수 있는 바다 끝 가물거리는 수평선 너머 그대와 나의 사랑 묻으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