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워지는 날
최현옥
희미한 창가에 비춰진 하늘 에덴의 외역(外域)에서 실려온 비바람이 흐른다 이렇게 흐린 날 그대가 그립다 마음속에 빗방울 자국처럼 그대 흔적만 남고 바람처럼 마음에 자리한 그리움 습기 찬 창가에 손으로 그려본 이름 석자 손톱에 긁힌 애흔(愛痕)인가 오늘은 그대가 그리워 가슴에 사랑하는 마음 가득 안고서 희미한 하늘 밑 창가에 서서 그대의 이름을 불러보면 안개는 근심 풀어 내 마음 덮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