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중에 제일 힘든 날이 금요일인 것 같다.
아이들도 금요일 아침은 내가 깨울때 까지 잔다.
오늘은 비까지 와서 그런지 아이들도 나도 따뜻한 방에
최대한 버티고 있었다.
이러면 늦는데 생각이 자꾸 들었지만....
둘째 친구가 초인종을 누른다.
큰 아이는 아침을 먹는둥 마는둥 후다닥 나갔다.
막내는 좀 느긋하게 아침 든든하게 먹고,머리 빗고,옷 챙겨입고
우산 들고 여덟시 사십분 쯤에 나갔다.
오늘 난.
다른 날과 다르게 아이들에게 신경을 덜 썼다.
큰 아이가 아침을 덜 먹어도, 더 먹이려 하지 않았다.
둘째가 엄마에게 뭐라고 신경질을 내도 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막내의 머리를 오늘은 내가 빗겨주지 않았고,옷도 혼자 입게 했다.
내다 보지도 않았다.
난,
진하게 커피 한 잔 타서 음악사이트에 들어가
내가 좋아하는 발라드 음악을 들었다.
엄마가 해주어야 할 일들을 오늘은 좀 소홀했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런 날도 있지 하며 편안하게 맘 먹기로 했다.
회색하늘, 낙엽이 붙어있지 않은 나무,온기를 느낄 수 없는 밖의 풍경들이
갑자기 외로움을 느끼게한다.
춥다라는 표현이 옳을까?
요즘에 읽고 있는 책 내용들이 자꾸 머릿 속을 복잡하게 만든다.
잘 정리되지도 않으면서 뭔가 써보 싶은데
막상 쓰려고 하면 실타래 엉키듯 풀어지지 않는다.
답답함을 한 두 번 느낀 것 아니지만 어떻게든 정리를 해야 할 것 같다.
오늘은 아침은 커 피 한 잔이 모자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