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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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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이니까


BY 자화상 2007-02-13

해상 불꽃쇼를 보기위해 토요일 저녁 식사를 급하게

해결하고 겨울 파커를 챙겨 들었다.

빨리빨리를 외치는 아빠의 성격에 맞추느라 시아도

숙제를 대충 마쳐서 전송하고 디카를 챙겼다.



불꽃쇼를 보러가는 차량 행렬이 너무 밀려서 우린 큰

도로를 피해 돌아 갔다.

우리의 추측대로 훨씬 쉽게 빠른 시간안에 근처까지

도착하여 주차도 안성맞춤으로 딱 좋은 자리가 있어

세워두고 5분정도 걸어서 행사장에 도착했다.



마침 우리가 앉을 의자도 비어 있어서 너무 좋았다.

모두들 가벼운 옷 차림새로 떨고 있는데 우린

미리서 파커를 준비해와 추위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다.

남편의 잔소리 많은 준비성이 고마울 때도 있었다.



여하튼 우리 생전에 그렇게 화려하고 예쁘고

감탄이 절로 나는 해상 불꽃쇼는 처음 보았다.



하늘에는 나비모양 하트모양 뭐 갖가지의 아름다운

불꽃들이 쏟아져 내려오고 바다위엔 오리들이 노니는

모양의 불꽃들이 장식을 하여 입을 다물지 못 할

정도였다.

생전에 처음 보았다는 남편의 감탄사에 시아와 나는

돈 안들고 몸만 움직여 잊을수 없는 생일 전야제를

선물한 보람이 있었다.



다음 날 일요일 아침 미역국이며 좋아 하는 반찬들을

만들어 생일상 차려주고 또 외출 준비를 하였다.



아주 내 하루를 다 주어버릴 참이었다.

시아는 시험 준비 때문에 집에 두고 둘이만

집을 나섰다.



벌써 벚꽃은 다 날아가 버리고 푸른 잎이 파릇파릇

생기있게 자라있어 꽃 구경은 포기를 해버렸다.



운전대 쥐고 있는 남편 마음대로 요리 조리 돌아

다니다 점심 사먹고 다시 축제장을 찾아

노래자랑도 구경했다.



마트도 쇼핑하고 안마기에 반시간정도 앉아서

쉬게도 해주었다.



가자는 곳이면 다 군말 없이 발가락이 아파와도

따라다녔다.

자기 생일이니까.



어두워지니까 드디어 집에 가자고 해서 돌아왔다.

저녁 먹고 치우고 대충 할 일 해두고 쉬었다.



월요일 오늘 아침.

생일 선물해준 셔츠를 입고 기분 좋아서 출근을 하였다.



얘들이나 어른이나 생일이면 어쩜 다들 그렇게

특별하게 보내고 싶어 하는 것일까?



남편의 생일을 특별하게 보낼 수 있게 해 주느라

내 시간을 주어 버린 덕분에 오늘 오전내내 바빴지만

숙제를 마친 것 처럼 기분은 편하다.

2006.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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