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14세 미만 아동의 SNS 계정 보유 금지 법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1,589

늦었지만 흐믓하네


BY 자화상 2006-04-20

"흐흐흐... 허허허 ..."

"으허허허 ..."

옆에서 보다가 나도 웃음이 절로 나와서 따라 웃었다.

꼭 첫아이 막 태어나 들여다 보며 히죽 거리는 어느

초보 아빠를 보고 있는 느낌이다.

 

22년전에 시아하고 호야의 생후 1개월부터의  성장과정을

기록하며 꾸며 놓은 앨범을 오십사세되어 이제야 한 장씩 

들여다 보며  재미있어하는 모습이 나를 흐믓하게 하였다.

 

지난 번 호야의 육아 일기를 자작나무 키우기로 만들어

보여주었더니 정말 잘 만들었다며 칭찬을 해주고

호야가 부럽다고 하였었다.

아빠는 어릴 때 사진도 없다며 내가 딸과 아들의 사진과 함께

육아일기를 기록하여 책으로까지 만들어내자  

아들이 부럽다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자작나무 2권부터는 이왕이면 사진을 넣어서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고 하며  엊그제부터 직접  스캔을

해주고 있는 것이다. 

 

젊었을 때는 바빠서 사진들을 대충 보고 넘기더니 나이가

드니까 마음에 여유가 생겼는지 사진마다 그 때의

추억을 더하여 감상하면서 그리도 재미있어 한다.

 

내가 지금까지  해 오던 일 중에 제일 보람을 느끼고 있는

것이 육아일기와 앨범이다.

 

아이들이 많이 자라면서부터는 특별한 일이 있을 때만

써왔는데 사진은 점차 등한시 하여 좀 아쉽다.

 

이젠 아이들이 다 자라서 웃을 일이 없었는데

기어 다니고 걸음마며 개구쟁이가 되어가는 모습의

사진들이 우리를 다시 젊은 시절로 되돌아가게 해주어서

요즘은 매일 둘이서 키득키득 웃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