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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의 뇌진탕 책임은 누구에게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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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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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을 기회로


BY 자화상 2004-12-14

수능 점수 발표한다는 뉴스를 듣고

일년전 시아의 수능 점수를 받아 보던날부터

시작된 우연이 겹치고 겹쳐

악운이 되었던 사건들이 다시 생각나서

한숨을 쉬며

"시아야 지금의 너의 처지를 우린 운명이라고 생각하자"

하였더니

"엄마 저는 운명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지금의

현실을 기회라고 생각하니 오히려 더 공부하는데 재미있고

열의가 생기고 희망이 생겨서 좋아요.

처지를 운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실패를 인정하는 사람이래요.

엄마도 이제부터는 저를 보실때 운이 없었다거나

운명이었다는 말씀 하지 마시고

앞으로 꼭 임용고시에 합격하여 엄마 아빠께 기쁨을 드릴테니까

기다려 주시고 응원해주세요"

이렇게 시아가 자신있게 자기 생각을 얘기하여주고

나를 위로하여주니

고맙고 미안하고 대견하여 마음이 뿌듯하였다.

역시 첫딸을 낳은 보람을 이렇게도

느낄수 있어 좋았다.

 

시아라는 이름은 교대응시를 실패하고

원하지 않았던 지방대학에

4년 장학금 받고 다니게 된후에

다시한번의 기회도 줄수 없고 (재수)

그냥 보기엔 미안하고 안쓰러워

매일 속이 상하여 슬프고 화가나니

이러다가는

마음에 병이들것 같아

현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자는

의미와, 앞으로 그 어떤 악운도

다 이겨내고

모든 다가오는

행운을 때 맞추어

놓치지 말고 잡으라는 뜻으로

생각끝에

때 시(時) 아이 아(兒)를 써서

시아라고  새이름을 주며 불러주니

시아도 왠지 그후부터

좋은일만 생기는것 같다며

참 좋아 하여서

나도 마음이 많이 편해지고 있다.

 

그러니까

작년에 수능 성적이 나오면서부터

일어난 일들이다.

1. 아빠가 운전 경력 15년만에 처음으로 접촉사고를 내어

차는 공장으로 수리 들어가고

(다행히 인명사고 없어서 감사했고 보험처리 되어 고마웠다)

 

2. 갑자기 컴퓨터가 타버려서 일주일더 지나서

새 컴퓨터를 사서 설치하느라 대학 입시 정보를

많이 알아내지 못하여 엄청 손해를 보았다.

  

3.오직 가까운 ㄱ 교대외에는 절대로 다른곳의 교대도

보내주지 않겠다는 아빠의 강력한 주장때문에

안전권의 엄청 먼곳 교대 두곳을 원서도 내보지 못하고

가까운 ㄱ 교대와  조금 먼곳의 ㅊ 교대에

원서를 넣었고 다군에 만에 하나 두곳의 교대가 안되면

그냥 다니던지 말던지 한다며

지방대 사대에 원서를 넣었다.

 

4.두곳의 교대가 안되고 지방대 사대만 4년 장학금

받으며 다닐수 있게 되었다.

 

5. 재수를 하느냐 마느냐 고민하던때 아빠가

재수는 절대 안된다시던 고집을 꺾고

먼곳은 안되고 가까운 도시에서

같이 하숙방을 쓸수 있는 친구를 만나면

재수 시켜주겠다고 했는데

마침 친구가 있어서 학원까지

등록을 하러 가려던 아침에

친구가 예비 합격으로 어느 대학에 가게 되었다고

재수를 안하게 되어

다시 재수를 고려하고 있던차에

 

6.갑자기 아빠가 아파서 병원에가니

암이라고 하여 큰병원에 입원을 해야할

형편이되어

별수 없어 시아는 지방대에 입학을 하게 되었다.

 

이런일 저런일이 겹쳐서 시아가 결국 원치 않던 대학에 다니고 있으니

내가 운명이라고 생각하자고 했더니

다행히 시아가

현실을 기회로 생각하고 있어서

그래서 무척 고마웠다는 것이다.

 

우리 시아에게 행운이 항상 머물러 주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2004.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