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는...
하루 종일 추절추절 내리는 비.
너무 이른 가을비가
고운 단풍을 너무 빨리 떨어뜨리는것 같아서 조금 안타까웠던 날.
우산을 받쳐들고 길을 나섰다.
발아래 잘박거리는 빗물과
살랑거리는 바람이 시원하게 느껴지고
거기에 실려오는 가을향으로
그 기분 또한 상큼함을 느끼게 하는데..
우수수 떨어진 고운 잎들이
무거운 가을비를 머금고 구르지도 못하고
빗속에서 소리없이 누워있음에..
아직도 아름다움을 더 보여줘야 함에
이른 가을비의 짓궂음으로
아름다운 생을 너무 이르게 마감하는구나.
안타까움에 밟지도 못하고
피해 다녔음에.
자동차의 바퀴따라
빗물과 함께 일렁이며 지나가는
낙엽을 바라보며 그렇게 서 있었다.
문득 옆을 바라보니
고운 얼굴에 이쁜 미소로
따끈한 호떡을 만드는 여인이 있어 바라보니
그 손이 너무나 작고 이쁘구나.
생각없이 들어가
그 손을 바라보며 뜨거운 호떡을 사들고 나오니
아. 벌써 겨울을 말하려 하는가.
하늘을 바라보니
잿빛하늘에 아직도 가을비는 그치려 하지 않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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