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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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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이른 가을비에..


BY 수니 2004-11-11

      어제는... 하루 종일 추절추절 내리는 비. 너무 이른 가을비가 고운 단풍을 너무 빨리 떨어뜨리는것 같아서 조금 안타까웠던 날. 우산을 받쳐들고 길을 나섰다. 발아래 잘박거리는 빗물과 살랑거리는 바람이 시원하게 느껴지고 거기에 실려오는 가을향으로 그 기분 또한 상큼함을 느끼게 하는데.. 우수수 떨어진 고운 잎들이 무거운 가을비를 머금고 구르지도 못하고 빗속에서 소리없이 누워있음에.. 아직도 아름다움을 더 보여줘야 함에 이른 가을비의 짓궂음으로 아름다운 생을 너무 이르게 마감하는구나. 안타까움에 밟지도 못하고 피해 다녔음에. 자동차의 바퀴따라 빗물과 함께 일렁이며 지나가는 낙엽을 바라보며 그렇게 서 있었다. 문득 옆을 바라보니 고운 얼굴에 이쁜 미소로 따끈한 호떡을 만드는 여인이 있어 바라보니 그 손이 너무나 작고 이쁘구나. 생각없이 들어가 그 손을 바라보며 뜨거운 호떡을 사들고 나오니 아. 벌써 겨울을 말하려 하는가. 하늘을 바라보니 잿빛하늘에 아직도 가을비는 그치려 하지 않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