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
친구야
지금의 너의 모습을 사랑한단다
지금 비록
최고의 직장에서 밀려나
수염도 깍지 않은 텁수룩한 모습으로
먼지 날리는 길거리에 차를 세우고
닦지 못한 손으로 과일을 팔고 있다고 해도
지금의 그 모습 그대로의 너를 사랑한단다.
친구야
지금의 너의 모습을 사랑한단다
지금 비록
하던 사업을 거두고 식솔들의 생계를 위해
위험한 공사장에서 아픈 어깨를
감싸면서 막노동을 한다고 해도
지금의 그 모습 그대로의 너를 사랑한단다.
친구야
지금의 너의 모습을 사랑한단다
지금 비록
이것도 저것도 다 실패하고
마음을 잡지 못해 길거리를 방황하다가
어느 낯선 포장마차에서
한 잔의 소주로 시름을 달래고 있다 해도
지금의 그 모습 그대로의 너를 사랑한단다.
왠지 아니?
다시 일어 설 수 있을 만큼의
냉철한 정신력이 아직 네 맘에 있기 때문이다
그 정신이 바탕이 되어
잠시의 방황끝에 다시 웃음을 찾을 수 있음을 믿기 때문이다
그렇게 우린 너를 믿는다.
우리 모두의 우정은 그렇게 믿기 때문이다
소식이 없는 너를 기다린단다.
술 한 잔 하자고 닥아 설 시간을 너에게 주고 싶다
허물없이 찾아와
불쑥 손을 내밀고 뜨거운 포옹으로
그런 진한 정으로 만나게 될 시간을 기다린단다.
요즘 하나같이
먹고 사는 일이 버거워 졌다는구나.
너 나 하나가 아니라 나라 전체가 그러하니
허물없이 얘기를 나누는 친구가 더욱 중요하지 않나
그 속에서 위안을 얻을 수 있지 않나
그 속에서 힘든 짐을 조금이라도 내려놓을 수 있지 않나
친구야
지금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든
지금의 그 모습 그대로의 너를 사랑한단다.
사랑하는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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