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글이 이렇게 남에게 읽혀진다는것이
감격스러운건줄 몰랐습니다
감사드립니다.
********* 영우의 이야기 (상-2) ***************
그날따라
다영은 내게 많은 말을 했다
병실에서 아침, 저녁으로 마주칠때 마다
살며시 고개숙임이 다이던 그녀가
한달이 지나고 살며시 눈인사까지 한
저녁회진때였다.
"저희 민철씨 오늘은 기분이 좋아보여요 선생님"
"그래요 자 볼까요"
이여잔 이환자가 기분이 좋아보인다고 했다
내겐 다름없어 보이는데
그래도 이여자에게 내가 어떻게 그런말을 할수 있단 말인가
"그러네요 아주 좋아보이네요"
"그렇죠 선생님 혈색도 좋아지고 아주 편안해 보여요"
그렇게 말하며
여잔 남자의 손을 꼭 잡았다
마치 그손을 풀면 남자가 날아가기라도 할것처럼
"선생님 감사합니다"
그녀는 내게 처음으로 미소지어보였다
마치 내가 보던 사람이 아닌것 마냥
잠시 혼돈스러워지는 마음을
뒤로하고 병실을 나와
윤간호사등을 먼저보내고
바깥으로 나갔다
웬지 담배한댈 피우지 않으면 안될것 같은 기분이어서
바람이 차다
이제 가을도 지나 겨울에 문턱인가보다
올해도 이제 2달
그녀가 있을 병실을 눈짐작으로
올려다보니
그녀도 유리창에 기대어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잠시 잠시 였지만
그녀의 시선과 내 시선이 마주쳤음을 느꼈지만
그녀는 이내 고개를 돌려 병실 안쪽으로 사라졌다
담배가 이렇게 친하게 느껴지다니
이담배 한개피가 없었다면
난 아마 뛰쳐 올라가 그녀를 병실에서
끌고 나왔으리라
다영 윤 다영
이게 나와 당신에 운명이란 말인가
남들이 말하는 운명이 ...
그녀를 처음 본이후
더구나 병실에 본이후
그녀를 내가슴에서 밀어내려고 했지만
그럴수가 없었다
아침, 저녁 그녀를 보지만
이건 아니라고
내환자의 아내인 여자라고
내 철두철미한 이성에 호소를 해보지만
이미 산산조각난 내 이성은
더욱 혼란스럽기만 했다.
숨을 한번 깊이 들이쉰뒤
막 병원안으로 들어설때
급히 나를 찾는 아나운서가 들린다
"강영우 선생님 1500특실 정민철씨 룸으로 오십시요"
난 뛰어서 그녀의 남자가 있는 병실로 갔다
병실 밖
그녀가 그녀가
너무나 작게 몸을 쪼그리고 앉아 있었다
고개를 두무릎에 뭍고는
나는 환자보다 그녀를 봐야하는건 아닌지
하면서도 병실로 들어갔다
"윤간호사 무슨일입니까"
마침 환자를 보던 윤간호사가 다급히
"환자상태가 이상해요 선생님 심장박동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어요"
나는 환자를 체크하고
두손을 모아 힘차게 그에 가슴을 내리쳤다
그러길 두어번
그는 마치 내도움은 필요 없다는양 계속 박동수가
내려가고 있었다
나는 간절히 속으로 그에게 빌었다
<이봐 죽으면 안돼 당신이 죽으면 저여자도 죽을꺼야>
내간절한 메세지가 전달되었는지
두어번에 충격을 더가하자
다시 심장에 박동수가 제자리를 돌아왔다
<고마워요 민철씨 수고했습니다>
나는 다시 편안해진 그에 얼굴을 들여다보며
속으로 그렇게 이야기해주었다.
주사약을 윤간호사에게 처방하고
병실 바깥으로 나오니
아직도 그녀는 그렇게
앉아있었다
마치 잠든사람마냥 그렇게 잠들어있었던 사람마냥
나는 그녀 앞에 쪼그리고 앉아
그녀를 안고 싶은걸 간신히 참으며
그녀의 어깨를 살짝 두드렸다
"다영씨 "
그녀는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든다
그녀의 하얀 얼굴은 눈물로 이미 세수를 한양
젖어있었다
난 가운에서 손수건을 꺼내서 그녀에게 건네며
"이젠 괜찮아요"
가볍게 그녀의 어깨까지 두드려 주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제탓이에요
그이가 제가 딴생각 하고 있는줄 알았나봐요"
"무슨 생각이요?"
"아까 창밖에 선생님이 담배피우는 모습보면서
민철씨도 빨리 일어나 예전처럼 멋있게
담배피우는 모습 보여달라고 그랬어요"
그녀는 굵은 눈물방울을 떨어트리며
크게 잘못이라도 한양 내가 준 손수건으로
입을 막으며 흐느껴지는 소리를 내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웬지모를 분노가 인다
이런게 가녀린 여자에게 이무슨 시련이란 말인가
그러나 난 내색할수 없다
그건 내몫이 아니므로
"들어가보세요"
난 그녀를 일으켜 병실로 들여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