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에 끄적거리던 글들
시간이 지나고 글쓰는 법도 잊을즘
이곳에 와서 글을 읽고 감히 나도 글이 쓰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내 어머니 젓빨던 그힘까지 생각해내며
글을 쓰려고 하니 미숙하면 미숙한데로 지적도 해주시고
격려도 해주세요
그럼 잘부탁드립니다.
********영우에 이야기 (상-1)***********
내가 그녀를 처음본날은
첫출근을 위해 내 근무지에
계단을 막 밟고 올라서던 길이었다
현관문을 제치고 나서는
그녀는 까만 긴생머리에
그녀가 입고있던 하얀 원피스보다
더 희디흰 얼굴을 하고
내곁을 눈한번 안마주치고 지나가버렸다
세상이 정지되고
또각 또각 그녀의 발걸음소리만이 들리는둣하다
그런 그녀가 내곁을 스쳐지나
계단을 내려가 주차장으로 사라져가는 동안
난 내가 무엇을 목적으로 이곳에
왔는지도 잊은체 사라져가는 그녀의
바람결에 살랑거리는 머리결만 주시하고 있었다...
"강 영우 선생 첫출근 소감이 어떠십니까?"
"아버지 이러실꺼예요"
"예끼 아버지라니 여긴 엄연히 직장이다"
"네 좋습니다 열심히 일해보겠습니다"
"미국에까지 가서 공부하고 왔으니 기대 많이 하고있습니다
강선생"
인성종합병원 이곳이 내가 일할직장이다
오랜 유학생활을 마치고 이제 아버지 곁으로
돌아오라는 어머니의 간곡한 부탁으로
귀국하고 오늘 첫출근을 하다가
그녀를 보곤 하루종일 그녀의 영상이 지워지지
않아 애를 먹었다
그동안 공부하느라 여자를 돌아볼 여유도 없었지만
선보라는 어머니의 성화에도 그럴 마음이 생기면요로
일관하던 나였다 그런 내가 왜 한번 본 여자를 잊지 못하는가
그런 그녀를 다시 보게된건 저녁회진때였다
"다영씨 정민철씨를 보시게 될 새주치의 선생님이세요"
윤간호사가 나를 그녀에게 소개하였다
정민철 특실에 교통사고후 의식이 돌아오지 않는 환자였다
그에 보호자라니
내의아한 표정에
"정민철씨 부인되세요 선생님"
환자옆에서 젖은 수건으로 얼굴을 닦아주던 그녀는
얼른 일어나 짧게 고개를 숙여보인다
아침과 마찬가지로 하얀 원피스차림이었지만
머리는 큰핀으로 등뒤로 가지런히 묶어 놓고 있었다.
"잘부탁드리겠습니다 민철씨 안사람됩니다"
"네 그러세요 저야말로 잘부탁드리겠습니다"
병실을 나오며 실소를 머금는다
첨으로 느껴본 감정인데
그런 여자가 유부녀라니
그것도 내 환자의 보호자라니...
책상에 앉아 윤간호사가 가져다준
특실환자에 차트를 보았다
차트를 건네주며 하던 윤간호사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참예쁜분인데 안쓰러워요 파리에서 교통사고를 당해서
의식불명이 되었다는데 광동그룹회장님 아들이라나봐요
회장님이 원장님 친구분이라 저희 병원으로 왔어요"
"그럼 그부인과는 파리에서 결혼을 한건가요"
"아니예요 여기로 옮겨오고 가족들의 반대에도
다영씨가 우겨서 혼인신고한걸로 알고있어요"
"대단한 사랑이라고 해야하나요?"
"글쎄요 무슨 사연이 있는줄은 몰라도
3년째 하루도 거를는 법이 없이 환자를 돌보고 있어요"
그렇게 한달이 가고
낯설어하던 그녀가 나와 간단한 말을 하게될쯤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