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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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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BY 이미래 2009-12-10

아침이 좋은 것은 창이 있기 때문입니다

창밖으로  겨울도 마다하지 않고 아직도 새파란 소나무

그 옆에 난 길을 따라 걸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침은 투명해서 좋습니다

자동차 시동 소리가 손짓하며 나를 깨우고

눈을 부비며 창을 엽니다

그대가 길을 가기 때문에

이제 막 떠오르는 햇살이 길을 내주고

 잠을 자고 어둠을 씻고난  아침은  

상쾌하게 가로수가 보이고 신호등이 보이고

당신이 걷는 동안

자동차 여섯대가 스쳐 지나고

흰색 테두리를 두른 당신의 가방이

그것을 맨 당신이

물러가는 어둠을 뒤로하고 빛나고 있습니다

 

 

아침에는 너무나 하고 싶은 것이 많습니다

너에게 전화를 하고 싶고

아직 장농에 있는 자동차 운전 면허증을 꺼내

길을 나서 당신에게 가고 싶습니다

화장을 하고 닳아진 신발을 새로 사서

눈이 내리는 날 아무도 걷지 않는 길에

발자국을 내 놓을 겁니다

길이 보이지 않을때 길을 선명하게 내는 일이란

새벽 비질을 해대는 부지런한 사람들 만큼

아침을 앞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