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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생일


BY 이미래 2009-11-05

아침에 베란다 앞에서

까치가 울어대는 어머니 생일날

 

"엄마 오늘 생일이야!

미역국 드셨어요?"

"오늘 내 생일이냐?"

한낮이 되어서야 기억이 나서 전화하니

시골집 뒷밭에서 구기자를 따시다가

달려와 전화 받으신 어머니

헐떡 거리는 숨소리가 귓가에 전해진다

 

시장에 가서

갈치 고등어 낙지 오징어 나란히 누워있는 생선전 마다하고

옆가게 야채전에서 고사리를 산다

 

가랑비 내리던날

비료 푸대를 두르고 고사리 땄던 산은

지금 빨간 단풍과 낙엽으로

봄비 내리던 그날처럼

가을 안개에 축축히 젖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