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이의 집은 마을과 떨어진 곳에 자리잡고 있었다
마을로 부터 밭을 지나고 밭에 묻힌 무덤을 지나고 동백나무 벗나무로 둘러쳐진 마당이 백평도 넘어 보이는 집이 있었다
앞마당에는 돼지를 치고 돼지막 옆에는 소를 키웠는데 그 소를 키우게 되는 사연이 있었다
어느날 아버지께서 가운데 동네 곤주네 집에 가서 일을 해주고 소 한마리를 얻어 왔는데 그 소를 키워 새끼를 낳으면 한마리 주겠다는 약 속을 받고 송아지 한마리를 데려 왔다
[영이 일이 생겼네 학교 갔다오면 소 먹여라]
아침밥을 먹으며 부모님 말 씀을 들으며 아직 이슬이 사라지지 않은 밭둑을 보면서 마을 길을 걸어 동구 입구로 나아갔다
아이들이 모여 있였다
오늘 부터 각 마을 별로로 모여서 학교에 가기로 한 날이다
육학년 형이 맨 앞장을 서고 줄을 맞춰 행진 하듯 학교로 갔다
부산나게 서두른 아침이었지만 행진 하듯 학교에 오니 지쳤지만 송아지 생각을 하니 빨리 집에 가야 한다는 생각만 들었다
영이는 이제 초등학교 3학년 입니다
초등학교 일학년을 힘들게 보내고 3학년에 들어서 나이 지긋한 김 동호 선생님을 만나면서 달라져 갔습니다
선생님께서 건빵을 나눠 줄때 영이에게 더 많이 주는 것 같이 느껴졌습니다
최소한 아이들 사이에서 차별이 없었다는 것이지요
[아버지! 엄마] 집에 들어선 영이는 외양간 앞 팽나무 앞에 매어져 있는 송아지를 쳐다 봅니다
송아지도 꼬리를 양 옆으로 저으며 영이를 우두커니 봅니다
이제 막 코뚜레를 뚫은 송아지에게 풀을 던져 주고는 방에 들어서니 조금 딱딱하게 굳은 흰떡이 있습니다
언덕을 오르느라 배가 고픈 영이는 그것을 집어들고 뒷문을 열었습니다
고속 버스가 다니는 마을 입구에 들어서는 곳에 저수지가 있고 바닷 바람을 타고 저수지를 가로질러 불어오는 유월의 바람이 시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