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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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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미래 2008-11-10

 

흙으로 벽을 세웠던 집에는

 

광이 있고 바닥에는

 

소금물이 녹아 떨어졌다

 

 

 

바닥은 짠 바다 냄새가 났고

 

 

소금물은 그릇에 고이기 시작했다

 

겨울이면

 

외양간 소를 위한 소죽을 쑤던

 

초막처럼 엮은 곳에서 두부가 만들어 지고

 

여름내내 한방울 한방울 떨어지던 간수가 뿌

려졌다

 

 

시간이 흐르고 도시는

 

거리의 자동차 고층건물이 높아 보이는

 

도시 어딘가에서 떨어져 나간듯한 집들이

 

세식구 네식구 연탄구멍 타오르듯 

 

도시살이가 시작되고 있었다

 

 

사랑을 하면

 

공원에 갈지 모른다

 

그곳에서 지는 단풍을 보며

 

손을 맞잡을지 모른다

 

 

거리를 거닐면서

 

자판기에서 커피를 꺼내 건네주며

 

사랑에 물들어 갈지 모른다

 

 

사랑은 공원의 낙엽처럼

 

자판기의 커피처럼 오기도 하지만

 

결실은 따뜻한 집처럼 찾아든다

 

 

어두운 밤 돌아 갈곳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기대되는 것인가

 

창으로 마주 나오는 불빛은

 

얼마나 기쁨이고 행복인가

 

 

콘크리트 벽을 허물고 집을 짓는다

 

넓은 거실을 내고  침대를 들이고

 

창밖에 여름을 무성하게 맞을

 

포도 나무를 심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