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정자기증자의 신원을 밝히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3,270

그래, 너 잘났다.


BY 낸시 2022-05-19

우리하고 료열티 분쟁 중인 상대가 파산신청을 했다고 변호사가 알려왔다.
그러면 밀린 료열티를 받을 가능성은 없어진다고 한다.
변호사비용도 그 쪽에 청구한다고 했는데  그것도 우리가 지불하게 되었다는 뜻이다.
파산신청 근거자료도 같이 보냈는데 그것을 보고 헛웃음이 나왔다.
그가 빚을 졌다는 액수가 너무 어마어마해서 기가 막혀 나온 웃음이다.

오년 전 그는 신용불량자였다.
이민 와서 목회자로 사느라 힘들어 그랬나보다고 선의로 해석했다.
삼대 째 목회자 집안이라니 가난한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기도 했다.
어쨌거나  식당 소유권을 넘겨주면서 매매대금은  삼년에 걸쳐 나눠 받기로 했다.
식당 이름과 메뉴 사용료 즉 로열티는 삼만불이 넘는 매출의 10퍼센트로 서로 동의했다.
오년이 지났다.
식당이 잘되어 수익금으로 매매대금은 갚았다.
마지막 매매대금을 지불하는 날 그는 무릎까지  꿇고 자기 가족 살 길을 열어주어  고맙다고 하였다.
하지만 로열티는 서너번 주더니 코로나를 핑계로 더 이상 주지 않았다.
코로나 중에도 식당은 잘된다는 소문이었다.

식당 임대차 기간이 만료되고 재계약 시기가 되었을 때 문제가 터졌다.
자기 이름으로 임대차 계약을 하고 싶다고 도와달란다.
재계약 권리가 우리에게 있었기 때문이다.
밀린 로열티를 지불하고 도와달라고 하는 것이 순서라고 했더니 화를 내며 줄 돈이 없다고 한다.
뭔소린가 싶어 변호사를 통해 알아보니 우리 식당 이름을 자기 것이라고 상표등록을 했단다.
식당도 로열티를 적게 줄 심산으로 둘로 나누어 매출을 속인 것이었음을 알았다.
당연히 변호사를 사고 법정분쟁에 들어갔다.

지리하게 끌고가던 법정분쟁 끝에 상대가 파산신청을 했다는 소식을 받은 것이다.
우리에게 산 식당 하나로 그는 8개나 되는 사업체 등록을 했다고 한다.
그것이 어떻게 가능한 지 나로선 상상이 안되지만 그렇다니 그런가보다.
융자를 받기 위함이었다는데 실제로 받아낸 액수가 백만불이 넘는다 한다.
우리도 은행융자를 받기 위해 알아봤지만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실제 받아내었다니 그 재주가 신통하다.
집도 사고 자동차도 사고 다른 사람과 동업으로 코인사업도 한다는 소문이다.

이제껏 누구와 싸워 진 기억이 별로지만  이번에는 졌다고 인정해야할 것 같다.
이렇게 재주 좋은 사람은 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다.
불법이건 합법이건 떠나서 잘 난 놈이다.
그래, 너 잘났다.
파산신청을 한다고 다 받아들여지는 것은 아니란다.
하지만 확실히 아는 것은 재판에 이긴다 해도 돈을 받긴 틀린 것 같다.
재판을 더 이어갈 이유도 없어 보인다.
큰 돈도 아니고 그 돈이 아니어도 식당이 잘되고 있으니 걱정은 없다.
똥 밟았다 생각하고 잊고 싶다.
그래, 너 잘났다.
참, 잘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