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1,265

밭의 인삼 무우


BY 이미래 2007-05-17

오월의 녹음이 푸르다

햇빛은 따갑고 봄꽃은 지고 초록의 새순으로 채워졌다

그 봄꽃이 지면 밭에 마늘잎이 마르고 양파를 캔다

한쪽에 심은 열무가 푸르다

 

초등학교 운동장옆 화단에 해바라기가 창을 향하여 고개를 뻗었다

그 생각이 나서 햄스터 먹이로 사온 해바라기씨를 뿌렸더니 싹이 났다

그것뿐이었다 해를 보지 못하는 해바라기란 여린 잡초같다

 

학교에서 1시간이 넘게 걸어 집에온 아이는 고구마를 캤다

양파밭의 양파꽃을 보았다

파랗게 물오른 무우를 뽑았다

 

갈치에 무우를 넣고 볶은 밥상을 같이하며 아버지는 무우 예찬을 한다

맛도 없고 영양도 없는 무우를 골라내고 갈치만 먹었다

 아이 밥상에 먹지 않는 무우 반찬을 내놓으며 아버지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