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보리밭에 새파랗게 물이 올랐다
겨울이 풀리고 얼음이 녹을 때면
푸른 밭고랑을 지나 뿌리를 다지는 일이
햇살이 따스해지는 정오가 지나도록 계속 되었다
그런 날이면
아이들은 삐거덕 삐거덕 다지기를 밀며 끌며
새빨갛게 달아오른 얼굴 그 아이 보리밭에 묻히고
숨차게 오르 내리는 밭고랑 사이로 보리밥이 고픈줄도 몰랐다
탱자나무 담장을 허물고 예쁘게 단장한 시골집
텃밭에는 어린아이처럼 해맑던 보리밭이
새파란 대파밭이 되었다
오늘 아침 출근하는 그대 해장국이 된다
이 영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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