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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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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시동생


BY 원불화 2008-11-17

시동생한테 전화가 왔다

"형수 나에요"

"웬일이셔"

"오늘 술좀 먹고 전화했지 형님은 들어오셧어  태진이는 집에 있어요"

"아니 형님은 모임에 가시고 태진이고 나갔는데"

"형수 너무 걱정하지마

 요즘 시절이 이래서 취업이 안되는데 너무 태진이한테 뭐라고 하지마

 개도 얼마나 힘들겟어 형수보다 더하지

 나도 나이를 먹으니 이제 철이드는데

 형수한테도 고마운거 다 알아

 엄마 밥해놨다고 오라고하여 가면 아버지 그래 너 공부시켜놨는데 조카 그거하나밖에없는데

 취직도 못시키고 뭐하냐  넌 어찌 내마음을 이리도 몰르냐

 내가 증손자를 보고 죽어야 될텐데 취직이 되어야 장가를 보낼거아니냐 하시며

 마구 뭐라하셔 나도 중간에 끼어 죽겠어

 그래도 다른집들은 문제 많은데 우리 집안은 별 문제는 없잖아  다 잘될거니깐 너무 신경쓰지 마

형수 건강이냐 신경써

형수 동생은 어떻게 되었어 "

"항암치료 들어가야 된데 기본이 12번이라고 하던데"

"그래도 초기라 다행이지뭐야 크게 문제되지는 않을거야"

45살된 시동생

결혼해서 13살부터 함께 살면서 학교 보낸 시동생

나도 그때 철이 없엇지만  그시동생 목욕도 시키고 그렇게  함께 살았다

착하고 숙기없고 말없던 그 시동생이

나한테 처음으로 고마운거 안다고 한다

예전에 나에 31년이 드라마처럼 머리속에서 지나간다

후회되는 일도 있고 잘한일도 있고

아이를 못낳는다고 아버님께 서운한말듣었던 때

아들을 낳아 기뻣던 일

아들의 돐날 딸에 돐날  장난감을 사두던일

자주 병치래를 하여 병원에 다니던일

아이들 학교 입학하고 졸업하던날들

시동생들 결혼시키던날들

시골에 일하려  내려갔던 날들

아버님 어머님 생신날들

육순날들 회갑날들 칠순날들

행사도 많았다  제사   명절

조카들 돐 백일  이사

맏며누리의 어깨에 짐이 무겁다

시누이 두 시동생 그렇게 살았던 신혼시절

연탄불에 밥해서  세개에 도시락을 싸서

학교보내고 출근시키고

난 매일 누룽지 밥만 먹던 그 때

서러워서 울기도 많이 했다

키는 커다란데 허리는 없어 키을 맞추면 허리가 허불렁던

그 시동생이 고마운거 안다고 한다

다 잊어버린줄 알았는데 그래도  생각나는게 많다

어머님이 내나이일때 내 아들은 벌써 초등학교 5학년이었는데

난 육순이 몇년안남았건만

세월은 잘도 가고 후회되는 일은 많아가고..............

욕심낸 어리석음 참회합니다

성낸 어리석음 참회합니다

나쁜말한 어리석음 참회합니다

교만한 어리석음 참회합니다

내가 지은 업 모두 모두 참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