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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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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기일


BY 원불화 2007-09-07

9월 3일은 아버지 8주기 기일이었다

아침부터 지척거리며 내리는 비때문인지

아니면 살면서 잘못해드린거에 미안한 마음에서인지

내 가슴과 눈에서도 눈물이 났다

그때는 그게 그리 큰 잘못인줄 몰랐다

아버지께서는

엄마가 암으로 돌아가시고 1년 9개월을 동생내외와

조카들하고 지내셨다

동생내외는 가개를 하기에 아침이면 나가서 밤에 돌아오시니

엄마계실때는 평생 해보지 않으신

빨래도 널고 걷어들이며 진지도 차려드시고

올케가 바뻐가 그냥나가면 설거질도 하시고  장항아리도  돌보아야하고

장담들때되면 동네아줌마들이 오셔서 해주시고

해소 천식과 당뇨로 병원을 수시로 들락거리시며

산소발생기에 의지하여 사시므로 단 한시간도

먼곳을 갈수가 없어  집에서

그렇게 무료한 나날을 대문앞에 흔들의자를 같다노으시고

오는 사람 가는 사람을 보시며 지내셨다

그해에는 동생내외한테 올해는  휴가 안가면  안되겟냐고

하시는걸  요즘 젊은 애들 그때아니면 놀러갈수도 없고

아이들도 있고하니 그냥 참으시라고

무조건 모든걸 아버지께서 참으시라고

그런 정없이 아이들 욱박지르듯이 그렇게 마음아픈 말만했다

아버지께서는 아마도 올여름을 못넘기겠다는 생각을 하셧엇나보다

그래 멀리가는걸 그리 만류하셧던거같았는데.....

8월이 지나고 9월 4일 

여동생이 혼자 계신집에 오니 움직이면  숨이차니

소변통을 사다 달라고 하시며 평상시처럼 말씀을 하시어

저녁에 사갖이고 오겟다고 하며 마루로 나오는데

그찰나의순간에 아버지 모습이 이상해지시며

틀이가 빠지시며 앞으로 힘없이 쓰러지시더란다

아버지는 그렇게 혼자서 있다 가시는게 겁이나셧는지

동생이 나가는걸 보시면서 쓰러지셔서

그렇게  아무말 없이 조용하게 아주 편안하게 가셨다

임종도 못한 자식이 무슨 자식이며

난 그날 친구들한고 산에서 있다 그소식을 들었으니

내가 무슨 자식이라고 할수가 있을까

아버지는 가시는데 딸이라는건 친구들하고 산에나가고

내가 힘들게 산에 오를때 아버지는 그렇게 편안하게 가셧다

72살에 연세로

모두들 조금 아쉽다 하실때 가는게 복많은 노인네라고 하는데

그렇다  너무 오래 고생스럽게 사시는것보다야

아쉽다 하실때 가신게 다행스럽기는 한데

그래도 그래도 난  잘 해드리지 못한 마음에 아픈상처이다

아버지 마음에 아픈 말만하여 아픈 상처만 드린  이 못난 딸

아버지 지금은 용서하셧겟지요?

아버지 용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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