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만때쯤 종합검진을 받으셨던 나에 시어머니는
뇌혈관이 막혔다는 진단 결과로 약을 드시고 계신다
내가 시집을 가기 전부터 허리가 아프시며
만성두통에 시달리셨다
시집가서 두번씩이나 다리도 부러지시고
한번은 팔목이 부러지셨다
그러한 어머님시기에
MRA도 두번씩이나 찍으셨는데 작년 결과에서
그런 결과가 나왔다
일년 약을 드시고 오늘 또 MRA을 찍으러 동서가 모시고 갔는데
지금 동서한테 전화가 왔는데
숨골있는곳에 눈꼽만한게 하나또 막혀있단다
의사 선생님은
"그동안 뭐 불편한 점은 없으셨냐"며
"음식 삼키실테 괜찮으셨냐"고 했단다
어머님은 뭐 불편한건 없었다며
"목도 좁아졌나봐요" 하셨단다
어머니께서는 다행히 의사선생님 말귀를 못알들으셨는거같단다
그점은 다행이시다
"어떻게 되시는데요" 동서가 물으니
"다음에 말씀드리지요" 하며
약은 바뀌지않고 그냥 예전약 드시면 되시다며
진료는 끝났다는데
그말을 들은 내 가슴은 왜이리 철렁거리며 눈앞이 깜깜해진다
음식을 삼키기가 어려우시다면 생각하기도 싫다
당신 자식 다섯을 어느 모친 못지않게 가슴에 품고 사신분이신데
아들 이나 아버님께 그런 이야기를 한다면
며누리들이 제 명에 못살일이 벌어질거같아
다음번 약탈때 가서 자세히 물어보라고 동서 말하며
아들들 한테도 말하지 말자고 했다
자기 부모라면 서방님이나 내 남편이나 가만히 있을거같지 않은데
어쩐다냐 의사 선생님은 왜 수술방법도 없나 약만 먹으라는 처방만 내렸을까
가슴이 벌렁거리며 앞이 깜깜해져서 이글도 이만 써야겠다
어머니 어쩐다지요 아직은 더 사셔야 하는데 73살이면 우리 부모보다야
더 사시기는 했지만 그래도 더 사셔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