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이상한가???
신랑이랑 동갑이라서 그런가... 나는 정겹기만하다.
신랑을 앞에다 두고 '왕재수'라고 부르는 것은 아니다.
어느 날... 어떻게 생겨난 신랑에 대한 나만의 애칭이다.
그 사건을 이야기하자면.......
일주일 중에 회사출근하는 날 하루도 안 빠지고 술을 마시는 날이 있었다.
당연히 귀가 시간도 엄청 늦었으며 그때마다 전화를 10통이상 안한 적이 없다.
그리고 그 술에 취해서 산지 5일이 지나니 토요일과 일요일은 잠에 취해서
침대에서 나오지 않지 않는가....
아이들과 나는 신랑이 쉬는 날만 손꼽아 기달렸는데
술과는 그렇게 밤낮을 가리지 않고 즐기더니 정작 우리 가족을 뒤로 한 채
낮잠만 자는 신랑을보니..... 너무도 화가나서 아이들을 데리고 신랑 몰래 나와서
돌아다니는데 핸드폰이 울린다...'내사랑' 이 말이 어찌나 그날따라 가식스러운지.....
휴대폰에 신랑의 번호가 뜨면 '내사랑'이라는 맨트 대신해서 '왕재수' 라는
말을 넣어 버렸다. 계속울리는 핸드폰...'왕재수'
기분이 조금 풀리는 듯하네!
그렇게 핸드폰에 남은 서운함이 신랑에게 오는 전화를 볼때마다 고소하게 느껴졌다.
그런데.....
그러다 이사로 인하여 시댁식구들이 우리집에 방문을 하게되었는데
그때 회를 사러간 신랑에게서 나한테 오는 전화를 시댁어른이 보고는 '왕재수'라는
글자가 보이자 '왕재수'가 누구냐며....
그때의 민망함... 그때의 황당함... 팔이 안으로 굽지 않는가????
누가 신랑을 그렇게 함부로 하냐며.. 한소리도 듣고 혼도 났지만....
난 아직도 내 핸드폰의 이름은 바꾸지 않았다.
신랑이 술을 끊지 않는 한 담배를 멀리하지 않는 한
내 핸드폰에는 '왕재수'가 사라지지 않을듯하다.
이 기회에 내 작가명도 바꿨다.
작가명이 '유진사랑'이였다^^ 딸들을 너무 사랑해서 딸이름을 걸고 글을 써봤지만
생각보다 즐거운 글이 안나오기에...
신랑의 애칭으로 바꾸면 더욱 좋은 소재가 풍부하지 않을까 싶었다.
역시... 풍부해^^
그냥.. 왕재수라는 말이 이제는 정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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