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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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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우울증일까? - 왕재수 -(에세이 쓰는방에서 가져옴)


BY 순데렐라 2006-11-28

이사를 하고 나니깐 사람사귀는 것이 힘들다.

 

왜 사람은 혼자살수 없는 동물인지 이젠 알것만 같다.

 

5년을 살던 아파트에서는 맘맞는 언니들이랑 함께 했을때

 

그것이 사람사는 맛인줄 몰랐는데 지금은 그 행복이 그립고 외롭다.

 

항상 같이 있을 줄 알던 동네친구같은 사람들이 옆에 없어지고나니

 

주부우울증이란 말이 가깝게 느껴진다.

 

사람을 만나고 헤어짐이 이렇게 힘든일이줄이야.

 

인천을 떠나 울산에 왔을 때 그래도 견딜수 있었던 것은

 

옆에 살면서 알게된 동네수다쟁이 

 

지금은 그 수다쟁이들이 어디로 갔는지 아무리 둘러봐도 이곳에는 없다.

 

쉽게 만나는 것이 아닌가보다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닌가보다

 

10개월된 유민이가 낮잠을 2시간 자면 2시간동안 말을 안하고 컴퓨터만

 

한 적도 있는데 이런 시간이 점차 늘어나니 왠지 컴퓨터앞에 앉아있는 것도

 

싫어져간다.

 

뭔가에 집중을하면 외롭움도 사라질것 같지만

 

그건 잠깐 일 뿐 텅 빈 내맘을 채우지는 못해준다.

 

신랑....

 

내 이런 맘을 알아줄까???

 

아마도 그냥 배부른 투정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게 뱃가죽이 불러서 그런가 사람이 그립다고 외치고 있으니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살까???

 

예전에 살던 17평 작은아파트지만 양파를 빌리러 갈 곳이 있었다.

 

이곳은 24평 복도식 어찌보면 옆집이 더 가까울 수도 있는데 이사온지

 

두달이 다 되어가도 옆집에 누가 사는지 알수 가 없다.

 

주말이 되어도 조용한 옆집에 옆집들

 

처음 이사를 결정할 때는 잘 적응 할수 있을 줄 알았다.

 

나는 능력이 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동네 언니들이 헤어짐을 아쉬워해도 나는 사람을 또 사귀면되지... 였는데

 

나의 자만은 끝없는 외로움을 안겨주었다.

 

이 외로움이 두 달이란 시간이 지속되면서 점점 혼자놀기에 적응되려한다.

 

인터넷뉴스를 보니 요즘은 혼자노는 '혼자족 '도 있다는데

 

내가 그 곳에 속하고 싶지 않아도 속하게 되다니.....

 

결혼 한 사람이라고 사람이 그립지 않은 건 아니다.

 

아이가 있다고해서 나와같은 주부가 그립지 않은 것은 아니다.

 

다들 어디가서 뭘하실까???

 

아마도 이 아파트에서 자리잡은 주부들 모임틈에 내가 끼기에는

 

그렇게 적합한 인물은 아닌가보다

 

다음에 다음에 사람을 사귀게 되면 그때는 웃는 얼굴을 글을 적고 싶다.

 

지금처럼 지쳐서 적는 글이 아닌

 

행복에 웃음지으며 내가 살고 있는 곳이 나의 새로운 터전인것을

 

알리고 싶다.

 

아파트값이 급등하는 요즘

 

배부른 투정이라고 들리는 분들도 있겠지만

 

사람은 사람과 함께 살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생각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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