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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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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엄마네 - 잠자는 숲속의 공주님


BY 순데렐라 2006-08-09

누구 나요?

맞습니다. 맞고요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세상에나 아까 유민이 재운다고 8시에 잠든 나

신랑이 잠들기전 나에게 뽀뽀를 하는 바람에

깨서는 이렇게 컴퓨터에 앉게 되다니

왜... 왜 잘자 뽀뽀를 해가고

이 계획적인 신랑의 행동

사실 내가 잘때 뭐가 그리 피곤한지

아주 조금코를 골기시작하면

신랑은 그 소리에 잠이 오지 않는다한다

아주 조금 크게 숨쉬는 것을 신랑은 코를 곤다고하니

믿고 싶지 않다 나처럼 얌전한 사람이

코를 골다니 나 안보니 믿지 못함

신랑은

언제부터가 나를 깨우고 자는 습관이 생긴듯

좋은 꿈꾸는 나를 방해하듯

얼굴을 비비거나 뽀뽀를 하거나 등등

종종 일찍 잠든 나에게 들이된다

그럼 나는.. 난 어쩌라고

 

유진이랑 유민이 취침시간은 저녁 8시다

정말 착한아이들이다

일찍자고 일찍 새벽6시에 일어나는 새나라의 어린이다

주말도 없고 비오는 날도 없고 눈오는 날도 없이

언제부터인가 항상 이렇게 일과가 짜여졌다

특히 유진이가 어린이집을 다닌후로는 더욱이

낮잠을 안재우다보니 저녁6시쯤

유진이한테 잠깐 시선을 안준다싶으면

졸고 있다

아까도 사탕을 들고 누워서 잠이들려는 유진이를

'최유진 뭐해'

큰소리 한마디에

'놀랬잖아 작게 말해야지'

라는 45개월된 딸의 어이없는 대답 

그리고는 잠이 취한듯한 유진

옥상으로 직행

자전거를 태우며 놀렸다

 

여기서 사탕은

유진이 말로는 어린이집에서 공부잘해다고

자기만 받았다고 한다

안보니 모르지만

처음 보낸 어린이집이라서 많이 걱정했지만

선생님이 전화를 해서는

너무 잘한다는 칭찬만 가득해서 뿌듯했다

근데 동네언니들이

그럼 다 잘한다고 하지 못한다고 하는 선생있겠냐며

나에 감성에 돌을 던졌다.

벌써들 나보다 선배라서 그런지 너무 많이들안다

그래도 나는 유진이를 믿는다

 

옥상에서 논 이유로

저녁식사 시간이 좀 늦어졌을 뿐

유진이는 오늘도 취침시간을 지켰다

근데 그 취침시간이란게 웃긴건

나역시 맞쳐져가고 있다는 거

저녁밥먹고 돌아서 아이들 재운다고 방에 가면

신랑은 어째 아이들보다 먼저 잠든다고 한다

하긴 이해해야 할것이

이상하게시리도 모유만 먹이면 잠이 온다

젖만 물린다 싶으면 하품이 나면서 낮에도 밤에도

그때부터는

유민이는 젖을 먹으시오 엄마는 잠을 잘테니

울신랑만 신난다

7시퇴근해서 귀여운 딸들보고 좋아라하고는

밥만 먹고 돌아서면 다들 아빠 잘자하니

놀아줄 것도 별로 없고 딱 기분 좋을만큼 딸들 얼굴보고

잠들기전까지 신랑 자유시간 길어서 좋고

봐... 지금도 이게 뭡니까

잘자는 사람을 깨워서는 벌써6시간을 자고 나니

잠이 오냐고... 눈도 안감기지

 

근데 이런일도 있었다

주말 저녁시간에 분위기 잡겠다고 신랑은

맥주 한 잔하자며 정말 한 잔하고

유민이 재우고 온다는 내가 잠이 들어서는

코를 드르렁 드르렁

신랑은 화가 나서 혼자 먹는 맛없는 맥주를

다마시고 그것도 부족해서 상을 치우기까지

그래서 그런지 요즘은 맥주 한잔하자는 말을

통하지 않는다

이건 모유를 먹여서가 아니라

이상할 만큼 유진이때보다 딸기엄마가 되고는 

술이 정말 약해졌다

분명히 소주 두 병을 먹어야 X였는데

이젠 맥주 한 잔이면 알딸딸

기분 좋아졌어^^

누가 주량을 물으면

맥주 한 잔

말하기도 뭐하다

술을 못하는 것도 아니면서 먹으면

상대하기 싫게시리 맥주 한 잔이라니

울신랑 너무 안된듯싶네

그래도 같이 술자리하는거 많이 좋아했는데

 

아마도 내가 유진이 눈치를 보는 듯하다

유진이가 어릴때는 몰랐는데

유진이가 커서 다 알고 표현하게 되니

저번에 '여자가 무슨 술을 먹어'

라는 말에 '아냐 이거 보리차야'

거짓말을 하고 나서는

맥주가 아니 술이 땡기질 않았다

그러고 보면

신랑하고 언성높여 싸우다가도

유진이의 손이 와서 내입을 막으면

'엄마랑 아빠 얘기하는거야'

'시끄럽다니깐'

그러고나면 나도 신랑도 웃으며 유진이한테

대답해 주다 풀리곤한다

알게 모르게 유진이한테 고맙다

미운 5살이라지만 만이 안되서 그런가

아직 완벽한 미운 모습보다는 사랑스러운 모습이

가득하게 보인다

 

이건 아니잖아.. 이건 아니잖아..

 

모유먹인다는 이유로 막먹는 나

남편과 10kg밖에 차이 안나는 나

밥먹은지 10분도 안되서 잠이 드는 나

군거질을 유진이보다 더 하는 나

 

이건 아니잖아

고쳐야 할것이 많다 난 갈길이 멀다

 

육아일기와 다이어트 일기를 같이 써야할듯하네

 

2002년 유진이가 태어난 해

육아일기에 많은 신경을 써썼다

뭐 육아사이트에서 꾸준히 활동도 하면서 좋은 반응까지

그때는 온라인책을 만들지도 모른다는 말까지

들었던 나인데 (자랑하는 듯한말같지만.. 그때는 육아일기를 쓰는사람이 별로없었음^^)

그넘의 옆집으로 이사간 근성이 나를 흔들어놨다

꾸준히 라는 말이 어찌나 친근하지 않은지

100일동안 육아일기를 마치고 보니

육아일기에 손을 떼고 말았다

뭔가 해냈다는 작은 자신감과 유진이한테 소홀했다는

생각에 꾸준히를 이사시켰다 

더 열심히 노력해서 지금까지 썼어야 했는데

그나이 25살 어리면 어릴수 있는 나이

내 글들이 유치하게 느껴지기도 했고

하지만 나 맘 먹었다

두 아이의 엄마로써 아이를 키우면서

나에게 남는게 없다면

이 어찌 아깝지 않을까

특히 딸기를 키우는 입장에서 다음에 아주 다음에

내 딸기들이 엄마 나키울때 어떻게 키웠어

묻기라도 하면

머리나쁜 엄마 왈

글쎄....

이런 대답을 해주고 싶지 않다

기억이란 잊혀지기 싶지만 일기는 지워지지 않는다

역시 남는건 내가 남길 글뿐

내 기억력이란

해가 쨍쨍한 날

옥상에 빨래를 널고 잘마르겠다 한마디 한후

저녁 6시 해가 지려할때나 아 내 빨래하니

더 한건

날이 덥다고 옥상에 보리차를 끊인다며

아 좋다 싶어 올려두고는

신랑이 담배피러 옥상에 갔다가

주전자에 보리차물이 반이 되도록 끓여서는

진국되어 신랑과 돌아오니

 

내나이 29

많지도 적지 않은 나이

친구들은 아직도 시집안가고 돈버는 친구도 있는데

이건 돈벌때보다 더 정신없으니

누가 알아주겠냐만은

나 돌아왔다

내가 숨쉴수 있는 곳으로

 

 

잠을 줄여야합니다.

밥을 적게먹어야합니다.

 

내 가계부에서 1일은 꼭 다이어트계획을 세우는 날이다

그때는 냉장고도 도와준다

작심3일 이말은 나를 위한 말같다

아니 분명히 나때문에 생긴 말은듯하다

누구나 그럴까

다이어트의 적은 음식도 아니요 시간도 아니요

그냥 내 부족한 의지라는 거

유진이는 엄마 안뚱뚱해 하지만

거울속에 내 몸매는 그냥 안뚱뚱할 뿐

볼륨감이나 탱탱함을 찾을수가 없다

현재 모유가 나에게 다이어트 못하는 

모든 실수의 이유가 되고 있지만

돌이 되면 끊기로한 모유

그때까지만 행복을 누리면 나도 종친다

그것을 대비해야하는데

 

의지여 불타올라라

이젠 시작해야 할때니 

모든지 불타라

잘빠진 몸매 쳐다보는 눈도 불타고

주부들중 성공하여 잘되는 사람을 봐도 불타고

아이 잘키우는 엄마를 볼때도 의지여 태워라

활활 모든 할수 있는 나를 보여라

 

정말 반성해야 할것이 많다

핑계로 뭉쳐진 나를 되돌리고 싶다

 

일기를 남기다 보니

내가 얼마나 한심한지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과거에도

이 글들이 나를 돌아 보게 한다

 

참 잘 생각한듯해

일기로 나를 남긴다는건

좋은 발상인거 같다

다음에 아주 이다음에

유진이랑 유민이한테 이 일기를 남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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