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미성년자의 스마트폰 소액결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1,168

하루를 위해 힘쓰는 남편에게~


BY 순데렐라 2004-10-20

하루를 위해 힘쓰는 남편에게...

 

오늘 하루는 어땠나요?

 

질문이 너무 광범위한가요?

 

저는 오늘 하루 유진이와 놀이터에서 놀다가 두시간 낮잠자는 유진이의 옆에서 컴퓨터를 하다가 깨어난 유진이와 시장을 다녀왔습니다.

 

유진이와 함께하는 하루의 일과도 항상 반복되듯이 당신의 일도 반복되리라 생각듭니다.

 

그런 똑같은 일상의 힘든 일이 인생을 지치게 할꺼라는 생각도 들긴합니다.

 

하지만 한 번도 힘들다는 말 한 마디하지 않는 당신을 존경합니다.

 

한번쯤은 투정을 부리며 아이처럼 짜증을 낼 만도 한대.

 

동갑내기 부부라서 그런지 아니면 3살된 딸을 둔 아빠라서 그런지 몰라도 당신은 정말 아빠라는 존칭이 어울립니다.

 

한 달에 12만원 주는 용돈을 투정도 하지 않고 받아주는 당신이 대단합니다.

 

집에서 노는것 밖에 하지 않는 나에게 12만원이라는 돈은 고작 유진이와의 간식비정도 되는데 당신은 그 돈으로 한 달을 살아가며 부족한지 아닌지 표내지도 않고 버티는 한달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당신에게 더줄 용돈이 있다면 유진이 간식을 더 사주라는 당신은 이제 차를 사기위해서 10만원만 받고 2만원을 더 저축하자고 했죠.

 

당신이 원하신다면 그렇게할께요.

 

아침에 꼭 밥을 먹어야 한다며 새벽 6시 30분에 일어나 밥을 먹는 당신을 봤을 때 처음에는 귀찮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당신은 아마도 우리의 기를 들이기 위한 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찌보면 당신이 밥을 먹지 않는 아침은 우리에게도 아침이란 있을 수 없는 식사였을테니깐요.

 

당신의 그런 작은 배려가 유진와 저에게는 큰 사랑으로 느껴 진다는 걸 알고 있는지요?

 

아직 27살나이에 하고 싶은 것도 많고 가지고 싶은 것도 많을텐데, 유진와 저를 위해서 힘든 땀을 흘리는 당신을 보면 감사의 맘을 적어봅니다.

 

작업복 안에 입는 작업티셔츠들이 앞쪽이 노란색을 띠며 삭았을 때 옷을 지저분하게 있는 다는 생각만 했지 당신이 하루에 흘리는 땀이 나와 유진이가 따뜻한 집앞에서 뛰어 놀다 흘리는 땀의 몇배임을 알았을 때는 당신의 땀에 젖은 모습이 상상이 가서 맘이 아픈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걸 내색한다면 당신은 더 숙쓰러워하겠죠?

 

그래서 저는 그런 거 생각안하기로 했습니다.

 

당신이 우리를 사랑하고 그 사랑으로 열심 노력하는 것만 생각하려 합니다.

 

그러니깐 당신도 힘들때는 유진이와 저를 머리에 그려주시길 바랍니다.

 

당신은 많이 행복하신가요? 저는 행복합니다. 사랑하는 남편이 있어서 행복하고 사랑하는 딸 유진이가 있어서 행복하고 부모님이 모두 건강하셔서 행복하고 대한민국이 있기에 행복합니다.

 

요즘은 행복이 뭘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당신과 함께 식사하는 시간도 행복이고, 유진이와 시장을 보는 것도 행복이라는 생각이 들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행복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물에는 아직은 답할수 없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아직은 내가 행복을 모두 갖기에는 살아갈 날이 너무 많이 남았 기때문입니다.

 

저는 유진이와 사랑하는 당신과 더 많은 시간의 행복을 느끼고 싶습니다.

 

그래서 그 행복 중에서 더 큰 행복을 말하고 싶습니다.

 

내가 지금 편지를 쓰는 이시간.. 2004년 10월 18일 11시 44분 당신은 어두운 곳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군요.

 

이런 사랑의 편지를 쓰는지 알지는 못했도 혼자 잠들 내가 걱정이 되는지 방으로 들어오기를 기다리고 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