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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957

연애하기..


BY 순데렐라 2004-10-05

연애하기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했다.

우리는 3년만 더 사귀고 결혼을 했다면 강산이 변한 것을 봤을텐데..

하지만 변함없이 때가 되어 결혼을 하였고 지금은 행복한 가정을 꾸미고 있다.

지금도 심심하면 우리가 연애 하던 7년을 그리워 할때가 있다.

사람들은 7년을 어떻게 만났냐고 하는데.. 그러게 지금 생각하면 나도 신기하다.

하긴 말이 7년이지...

고등학교 3학년때 친구로 만나서 친구처럼 지내다 군입대를 알고 나서 나보고 기달려 달라는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나쁜 넘이 군대가면서 기달려달라는 넘인데..

친구로 3년정도 지내 놓고 기달려달라니.. 웃기 넘.. 하지만 어째...

별로 할일도 없고 그렇다고 사귀는 남자친구도 없으니.. 기둘려보지...

그렇게 2년 2개월을 기달려주었더니 감사했나???

제대 후 어찌나 잘하는지...

매일 회사로 할일 없이 엄마차를 빌려와서는 기달리고, 매일 데이트하고..

그렇게 한달이 되었을까...

처음에는 친구들의 부러움도 사봤고, 못했던 데이트도 매일 해서 좋았지...

역시 사람이란 만족이란것이 없다는 건 맞는 말같다.

제대만 하라고 그렇게 말했던 내가

이젠 제대후 쉬는 남자를 가만두지 못하고 달달 볶기 시작했다.

모든 것이 꼬투리로 전략하고 말았다.

"또 왔어.. 엄마가 백수가 차가져간다고 뭐라고 안해?"

이젠 데리러 와주는 것도 고맙지 않다. 그냥 친구들이랑 놀러가는 것을 방해하러온

방해꾼같기만 하다..

"뭐야.. 또 영화보자고.. 나참 아직도 안 본 영화가 영화관에서 상영해?"

데리러 와준것에 감사하라는 뜻인지 매일 나의 지갑을 백수는 박박 끅어 되었다.

지금에서야 말하지만 요즘 카드빚에 쪼달리는 사람들을 보면 이해할 것 같다.

아마도 이 남자가 1년을 이렇게 놀면서 나를 마중온다며 영화나 저녁을 바란다면

난 아마도 이 남자와 1년은 커녕 2달만에 헤어졌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하긴 한 달정도야 당연히 이해하지..

요즘 군대를 안가려고 날리인데 자기가 지원해서 다녀온것이고 또 얼마나 하고 싶은게

많았으며 먹고 싶은거 보고 싶은 영화가 얼마나 넘쳤을까.. 2년 2개월이란 시간속에

갇혀 산거 이해한다고 하지만 왜.. 내가 그 속풀이에 희생량이냐고..

그게 문제 였던 것이다.

나는 단지 이 남자를 사랑하기 시작한 죄밖에 없는데...

남자친구로 지내던 넘을 애인을 받아 준거 뿐인데.. 나에게 이런 형벌은 너무 큰 부담이였다.

아마도 카드빚을 무서워하는 여자 였다면 이넘하고는 한 달도 버티기 힘들었을것이다.

하지만 나는 카드빚보다 이넘이 사회에 적응하지 못할까 더 걱정이 되었다.

그런데 너무 적응을 잘해서 였을까.. 아님 내가 무슨 때돈을 버는 줄알아서 였을까..

겁없이 돈쓰기를 바랬다. 하지만 나는 맘으로 울고 있었다.

내일 타야할 전철값만 남겼을 때 택시를 타고 싶어도 아껴야 한다고 생각들 때

군거질을 하지 못하고 참아야 한다고 생각할 때

그렇게 한 달이 지났을 때..

더이상 빈지갑에게 미안해서 넘치는 카드값에 주체할 수 없어서 남자에게 말하기는

그래도 존심이라고 다른 대책마련에 나섰다.

우선을 아르바이트를 구해주는 거야..

인터넷을 뒤져서 알아본 아르바이트 여러군대를 면접을 다니라며 건내주었다.

그래도 고마운것이 내 말하나는 잘 듣는 다는거...

그렇게 시작된 아르바이트 구하기 대작전..

"면접 잘 봤어?"

"너.. 거기가 뭐하는 곳인지 알고 알아본거야?"

"뭐..놀이동산이니깐... 매표소??? 아님 보안???"

"아니 곰돌이..."

"어 그게 뭔대??"

"뭐긴 탈인형쓰고 아이들과 놀아주는 거지.. 난 못해. 나 땀많은거 알잖아."

이런.. 실수였다.

내가 삼성이라는 것만 보고 너무 급했나보다.

그렇게 아르바이트를 처음 실패하자 이제 아는 사람을 통해서 하기로 했다.

그래서 구한 것이 친구의 남자 회사의에서 남자 아르바이트를 구한다고 해서 보냈다.

그곳은 좀 적응을 하나 싶더니만.. 이게 뭐야...

그 친구의 남자가 술을 좋아해서 이젠 데리러는 커녕 둘이 만날 시간 조차 허용하지 않고

이 핑계 저 핑계로 회식자리를 빛내고 있었다.

지금 얘기지만 그때 알았다면 아마 헤어졌을지 모르지만 이남자 23살짜리가  무슨 촌이래더라..

미인촌.. 인가 과부촌인가 벌떼촌이가.. 안가본 촌이 없다고 한다.

그 중 가장 쇼킹한 얘기는 그 친구의 남자로부터 알게된 이야기...

어떤 과부촌 아줌마가 내남자의 뒤에서 목에 매달리다고 버티지 못하던 내남자와 뒤로 넘어가

병원으로 실려갔다고 한다.

이런....

나도 맘이 넓기도 하지... 어쩜.. 이런 넘을..

지금 생각하면 자기는 당당하고 찔리는 짓을 하지 않았기에 웃으며 말한다지만..

그 자리에 없었고 안 본 이상 어찌 아냐고...

하긴.. 나도 오랜만에 느끼던 자유에서 나이트의 조명을 즐겼던 적이 있으니..

샘샘이라고 하지 뭐...

지금 생각하면 이것도 추억일뿐 이제 할수 없다는 것이 안타까움 뿐이다.

누가 나같은 아줌마에게 합석하시겠습니까.... 말해줄까...

아마도 이런 일은 이제 나이트가 아닌 카바레를 찾아가 고상하게 다리 꼬고 앉아있음

대머리아저씨가 와서 함석하실라우.. 하지 않으면 다행일것이다.

요즘은 아줌마 몸짱도 많고 얼짱도 넘치는데.. 왜 난 그 속에 속하지 못하는지..

아쉬울 뿐이다.. 이왕이면 나도 도전해봐야겠다.

예전에는 군대가는 남자가 내미모에 자기를 기달릴수 없다고 생각해서 그냥

부담없이 떠날 생각도 했다고 하던데...

요즘은 퍼진 몸매와 부시시한 머리에 밖에서 늦게 들어와도 새우잡이 배만 조심하라고 한다.

그러다.. 남자가 결심을 했다고 한다.

잠깐의 이별을 선언하고 자신의 길을 찾아간다고 한다.

아르바이트도 별로 안해보고 공부도 못하는 넘이 자기 길이라니....

조금은 걱정도 되고 조금은 불안하지만 어째.. 나도 이제 내 일좀 하자...

동갑이라는 이유로 내가 자기 부모도 아니고 어떻게 매일 감시하고 카운트해줄수 있을까..

나도 여유를 가지고 싶다. 겨우 23살인데 뭐....

어느 날...

남자는 떠난다고 한다. 아주 멀리 멀리...

이곳은 인천.. 하지만 자신은 울산으로 가야한다고 한다.

또 떠나서 미안하다고 한다.

군대도 기달려준거 좀만 더 기달려 달라고 한다.

이제 어쩌지...

여자 나이 23살이면.. 특히 나같이 돈벌고 놀기 좋아하는 여자는 이제

기다림이 지칠때가 되어가는데.. 하지만.. 이것이 사랑인가보다..

눈물이 난다.

"알았어. 대신 성공하기다.. 잘나가는 인간이 되기다.."

"그래.. 걱정하지마.. 너보다 더 잘나서 올게..그리고.. 주말은 비행기타고라도 꼭 올게."

그렇게 또 이별.... 아니다.. 이별이 아닌 앞을 향해 전진...

그런데.. 주말에만 만나는 것도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다.

평일에 매일 데리러 오던 날도 그립지만 그래도 지갑이 행복하다고 하고 카드사에서 더이상

전화가 오지 않아서 살맛이 났다.

그리고 조금은 그리움이 다시 피어나기 시작했다.

매일볼때는 좋기야 하지만 조금은 부담이 갔으나 주말에 보는 그 남자는 더 멋있고

더 잘나보이고 조금은 어른이 된듯해 보였다.

그리고 얼마 후....

현대에 취업이 되었다고 한다.

너무 당황스러웠다.. 울산에서 무슨 일을 꾸몄기에 이렇게 큰사고를 쳤을까...

정말 대단해 보였다.

내가 lg를 다니고 있었기에 설마.. 어찌하면 나보다 더 낳은 곳을 갈수 있을까..

그냥 자기 일이나 자기 목표만 있다는 것이 좋아보였는데.. 이런...

현대에 어떻게 들어갔을까...

하긴 알게 뭐야.. 그 만큼 그남자 날위해 노력해서 성공했다는 것이 중요하지..

이러니.. 내가 어찌 청혼을 그냥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을까..

너무 행복한 나는 거금을 털어서 정장을 한 번 맞혀주었다.

아마도 7년연애중에 내가 해준 선물중에 가장 큰건 이것일 것이다.

지금도 버리지 못하고 장롱안을 차지하고 있는 그 정장을 볼때면

"이제 그만 버려라.. 결혼할때 또 한 벌사줬잖아.."

"아니.. 내가 저 양복을 받을때는 그 만큼 가치가 있고 나를 인정했다는데 버리고 싶겠냐?"

그래...

나 인정한다.

당신이 나보다 더 낳다는 거...

그리고 날 더 사랑했다는 거 나의 투정조차 나의 얼굴 모양까지 읽고

나의 기분을 위해서 살아온 당신의 7년이라는 연애기간을 나.. 오늘도 인정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