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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731

동갑내기가 못산다는 편견을 버려(에세이 쓰는방에 게재)


BY 순데렐라 2004-10-02

고등학교 고 3의 만남...

 

군대 생활을 기다림...

 

7년의 만남 후 받은 청혼...

 

3년의 결혼생활...

 

동갑내기...

 

21개월 된 딸 유진...

 

 

 

이것은 모두 제가 이자리에 있게된 이야기를 나열한 것입니다.

 

남들은.. 결혼이 무슨 장난이냐고 하지만...

 

전 장난처럼 만난 남편과의 인연이 이렇게 이어졌습니다.

 

 

 

우리는 말그래로 동갑내기 친구였습니다.

 

좋다기보다는 편하고 쉬운 사이였습니다.

 

그러다 그 친구가 군대를 입대하게 되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조금은 맘 한 구석이 찡하고... 조금은 안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남자라면 가야할 군대...

 

어째요...가야줘.. 군대가기 전 날

 

친구 나이 21살.. 저역시 같은 나이..

 

술 한잔 하자며 전화가 왔더군요. 좀 받아들이기 힘들겠죠..

 

군대는 가보지 않았지만 왜 요즘 군대 안가려고 남자들이 애쓰고 있잖아요.

 

그걸 보면 군대는 가보나마나 힘든 곳 같아요.

 

그래서 여군인들을 보면 자랑스러워요.. 전 하지 못한 일을 하는 사람이 있기에

 

우리가 여군을 꼭 가야 할 이유는 없는게 아니겠어요.

 

삼천포로 빠졌군요..

 

하여튼.. 그 날 술 한 잔의 전화를 받고 나가서 저는 새벽 1시까지 친구와 있었죠.

 

하지만 다음 날 입대인 친구를 더 잡고 있는건 안된다고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먼저 일어나 가자고 했죠..

 

여기가 클라이 막스랍니다..

 

친구는... 계단을 내려가는 저를 뒤에서 안아주더군요. 그리고 한 마디...

 

"기다려주라..."

 

무슨 드라마의 한 장면 같죠.. 저도 그렇게 생각들었습니다.

 

친구였던 제가 군대가는 친구에게 있어서 여자로 보였나봅니다.

 

전 생각할 시간도 가지지 않고 대답했습니다.

 

"어"

 

저역시 친구 이기전에 감정이 조금씩 싹이 트였나봅니다^^

 

원래 사랑이 그렇게 본인들만 모르게 오잖아요.

 

 

3년..

 

시간이 흐르긴 흐르더군요..

 

그리고 저희는 이젠 본격적인 연인으로 되었죠..

 

제대 후 이제 본격적인 자기야 돌입...

 

말끝마다 자기야.. 자기야...

 

처음엔 이름부르던 친구가 어떻게 그렇게 자기야 소리가 잘나오던지...

 

아마도 둘다 이런 시간을 기달렸다는 듯했습니다.

 

 

자기의 취업으로 인하여 어느 날

 

울산으로 가야한다는군요.. 인천의 토박이 저에게 큰 슬픔이였죠..

 

자기 역시 인천 토박이 였거든요.

 

그리고 이별의 시간...

 

남녀가 떨어져 있음 사건이 많잖아.. 그래서 였는지..

 

아님 더이상 나를 기다리게 하는게 미안했는지..

 

2001년 10월 경 저의 생일날 청혼을 해오더군요.

 

 

이것도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했어요.

 

회사를 다니던 저에 퇴근시간에 맞쳐서 울산에서 올라와서는

 

말도 없이 기달리고 써퍼라이즈...

 

정말 놀랐어요..

 

그리고 공원에서 잠깐 쉬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아무 생각없는 저는 그러자고했고.. 자기는 어디서 장미꽃을 사왔는지...

 

비행기를 타고 왔다기에 뭔일인가는 싶었지만...

 

뒷주머니에서 꺼낸 장미 한송이로 저를 감동 시키더군요.

 

"결혼하자.."

 

전 이 순간도.. 떨림은 있었지만 생각은 하지 않았어요..

 

"어"

 

그렇게 시작된 남편과 아내....

 

벌써 결혼한지 횟수로 3년이고 얼마나 궁합이 좋은지..

 

결혼한 그 달 아이가 생겨서 나이로 3살 만으로 21살 된 유진이를

 

만나게 되었답니다.

 

 

 

사실 동갑이라서 좋은 건..

 

친구처럼 술 한잔 하고 싶을때 할수 있는 것과 편안한 거...

 

조금 나쁜 점이라면...

 

남자의 연령이 여자보다 3살 어리다고 하잖아요.. 맞는 것 같기도 해요..

 

질투심이 얼마나 많은지..딸도 질투해요..

 

 

어제는 남편과 술 한잔을 하기 위해서

 

방의 전기불을 끄고 누워서 유진이를 재웠어요.^^

 

그리고 유진이가 잠들자 마자.. 남편은 술상을 피고...

 

둘이서 맞난 치킨을 시켜먹고 대화도 하고..

 

남편은 놀이터 건너편 스마일 치킨집으로 가서 먹고 오자고 하지만...

 

유진이를 두고 나갈 자신은 없네요..

 

남편도 사랑하지만 유진이도 사랑하기에..

 

아직은....

 

 

이렇게 저희의 결혼 생활은 아직도 ~ing입니다.

 

결혼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는 말 저는 동감합니다.

 

혹시 결혼 하지 않으셨나요???

 

그럼 너무 재지 마셔요. 결혼은 각이 없답니다.

 

그냥 둥글게 둥글게 돌다보면 그렇게 맞혀지고 적응이 되고 사랑이 됩니다.

 

싸움이여..

 

싸우면서 정을 쌓은 거죠..

 

어떻게 남녀가 안싸우고 살수 있나요..

 

하지만 대처 능력을 키우면 싸움도 사랑싸움밖에 되지 않아요..

 

저도 싸우고 살죠... 하지만 싸울때 저희 방법은.. 하나..

 

아이 앞에서 싸우지 않고.. 집에서 싸우지 않는 법....

 

나가서 싸우고 웃으며 싸우고.. 대신 비웃으면 안되요..그게 기분이 나쁠 수 있거든요.

 

그런 식으로 여자부터 노력한다면 남자는 당연히 따라오죠..

 

남자는 왜 남자인줄 아시나요...

 

남이 하는 걸 따라하기에 남자죠^^

 

그럼 여자는 요..라고 묻는다면...

 

여러면의로 이해성이 넓고 깊기에 여자^^

 

 

 

유진이가...

 

혼자 놀다가 잠이 들었어요..

 

아마도 오늘은 엄마가 글을 쓰는 걸 봐주기로 했나봐요..

 

 

둘이서 셋이 되었을 때

 

조금은 부담스러웠지만 지금은 유진이가 있기에 제가 외롭지 않다는 생각을 해요.

 

남편이 우리를 위해 돈을 버는 목적도 생기고...

 

전 남편이 출근한 시간 친구같은 딸이 있어 심심하지도 않고....

 

 

 

오늘도 어찌보면 반복되는 하루지만...

 

오늘은 이렇게 저희 결혼 생활을 돌아보는 계기가 생겨서 좋네요..

 

 

아닷 가족여러분.....

 

제가 살아온 날보다 살아 갈 날이 더 많겠지만....

 

지금처럼만 행복하겠습니다.

 

모두들 행복하세요^^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