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결혼해주라.."
넓은 놀이터 한 구석에 벤치..
그리고 한송이 장미를 남자의 말...
영화에서는 엄청 멋있었지만 왜 우리남편은 그렇게밖에 하지 못했을까...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너무 쉽게 허락한게 억울할때도 있다.
3년동안 친구로 지내고 2년 2개월 군대를 가있던 남자..
2년쯤 연애란 연애를 시작 했을 무렵 나에게 주어진 숙제.. 결혼..
내 나이 이제 24....
많지도 적지도 않은 나이지만 결혼이라는 숙제는 나를 흔들었다.
안하면 이 멋진 남자를 노칠수도 있을 것이고 하자니 내 인생이 벌써 종착역을 향하고
하지만 청혼을 받는 순간에는 무슨 마법을 사용했는지 아님 공기에 체면술을 걸었는지
기다림 없이...
"어... 좋아..."
라는 말로 항상 머리속에 있던 청혼과 결혼이라는 말앞에서
아무 생각없는 사람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참.. 지난 이야기지만...
그래도 청혼할때 장미꽃 한 송이가 뭐야..
이왕이면 많으면 많을 수록 좋다고 100송이도 난 들수 있었는데...
내가 한 무게 하는데 그런 향이 가득한 장미꽃 하나 간수 못할까봐서시리
딸랑 한송이냐고 그래도 고맙게 받았소.. 그나마 그때는 청혼이라서 장미꽃이라도
받았지 지금의 결혼생활에서는 장미꽃보다는 돈다발이 좋으니...
장미꽃을 사들고 올 맘을 못먹는 남편...
그렇게 이루워진 청혼에 결혼을 잡기위해 가족들과 상견례를 하게 되었다.
많은 부담을 가지고 한 상견례 맘에 떨림보다 쉽게 부모님들이 가까워 질수 있었던 건...
나이..
이 나이가 뭔대.. 그래도 부모님들이 한 살씩 누가 많고 적고를 따지기 시작하자 모두
한 살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아마도 옛날에는 한 살차이는 친구로 지내기도 했다는 듯
대화가 잘 통하시며 편하게 식사를 즐기며 결혼날짜는 신부측에서 잡는 거라며
맞겨 주셨다. 그뜻은 좋게 우리의 결혼을 생각하시는 것 같았다.
왠지 너무 쉽게 하는 결혼이라서 그런지 tv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조금은 반대를 하면서
그리고 조금은 어렵게 시작하면 더 사랑을 하지 키우지 않을까 상상을 해보기도 하지만
그래도 현실에서는 결혼 당사자들의 사랑을 인정해 주는 부모님들의 맘도
감사할 뿐이다.
야외촬영은 가을이오기전에 9월경에 하기로 하고..
결혼식은 24살을 넘기지 않는 내년 2월 3일...
새해중에 구정을 지내는 어른들에 뜻에 구정을 보내지 않고 날을 잡게 되었다.
야외촬영하니깐 생각나는데...
남들은 결혼 전에 많이 싸운다고 한다.
우리도 그 남들에 낄수 밖에 없었나보다...
그래서 였는지 아님 조금 결혼이 부담이 스러웠는지...
야외촬영 전 날
영화를 보기위해서 엄마차를 빌려타고 운전중인 남자와
옆에서 주저리주저리 말하는 여자...
이런 상황에서 왜 싸움이 날까 생각할 수 도 있다. 그러게 엄청 유치하게시리
운전중에 싸울 일이 왜있겠나만...
"아휴.. 깜짝이야. 운전도 똑바로해. 앞차랑 너무 가깝잖아."
운전에 운자도 모르는 여자는 운전하는 남자를 향해 소리를 칩니다.
그럼 그 소리를 들은 남자는 차에 대해 알지도 못하는 그 여자가 우수워보입니다.
"잘 몰라서 그러나본대. 이 차가 보기엔 많이 붙어보여도 나가서 직접보면 1m는 떨어져있어."
"머.. 어디.. 아니것 같은데..."
"너가 운전도 못하면서 어떻게 알겠냐?"
"말다했어.. 너가 얼마나 운전을 막하면 운전도 못하는 내가 이런 말을 할까.. 그런 생각은 안해봤어.
정말 웃긴다.. 지가 운전 못해서 남이 뭐라는 소리는 못듣고 괜히 핑계는 넌 운전을 너무 막해.
그러니 엄마가 너한테 차를 잘 주지 않지.. 넌 형이랑 달라도 너무 다르잖아."
너무 모른다고 거짓말아닌 거짓말을 하는 남자와 운전을 좀 조심히 잘하라고 소리치는 여자는
다툼의 시작이 되고 한 사람이 토라지며 그때서는 말없이 가던 길을 가죠.
영화표를 예매하고 밥을 먹으러 식당에 갔다가 거기까지 좋아.. 이 운전중에 다툼이 잘
풀리지 않아서 그런지 이제 모든 것이 눈에 가시입니다.
"먹어.. 안먹어?"
남자의 기분을 풀어주려고 밥을 떠서 입으로 가까이 가져다주는 여자
"댁이나 많이 드셔.."
아직도 기분이 안좋다며 튕기는 여자.
"왜그래.... 아까때문에 그래.. 기분풀어라..."
애교 작전을 써보는 여자
하지만 여자의 이런 말에도 화를 못 풀고
더 쌔게 나가고 싶던 남자는 밖으로 잠깐 담배 피러 나감.
그럼 이제 여자는 기분이 무지 상하죠.
밥을 시켜서 먹고 있는데 예의도 모르고 담배를 피우러 나가다니...
이제 다툼에 절정에 오르게 되는거죠. 남자가 들어와 숟가락을 들고 밥을 먹으러 하면...
이번에는 여자가 나갑니다.
남자는 화장실에 갔는 줄 알고 기다리지만, 지갑도 가지고 나가지 않은 여자는
들어올 생각도 안합니다.
여자는 화가나고 기분이나빠서 여자친구들에게 전화를 합니다.
토요일... 친구들은 주말을 즐기고 있는 것은 뻔합니다.
그러다 친구들 위치가 확인되면 돈이 없어도 택시를 타고 친구들한테 택시비를 받죠.
이렇게 남자와 여자는 멀어집니다.
"야.. 뭐하는거야. 내일이 야외촬영인데 왠만하면 참지..."
"내가 꾹 참았지..그런데 지 기분나쁘다고 밥먹다 담배피러 나가는 넘을 어떻게 더 이해해."
"그래도... 그래서 내일 야외촬영 안할꺼야? 그것도 아니잖아. "
"안 할꺼니깐 이렇게 그 자리를 피해왔지. 술이나 시켜.."
"뭐.. 야 피부를 생각해야지.. 내일 화장 안 받는다.."
"얘들이 안한다는데 왜 자꾸이래.."
이제부터 울려되는 핸드폰.. 기달리다 안오니깐 걱정이 되나보죠.
하지만 이제 갈때까지 가는거야...
아마도 이런 다툼에서는 이제 기선싸움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 같죠.
남편과 아내가 되기위해 걸쳐야하는 자리싸움이 될수도 있고요.
"얘가 미쳤어.. 소주를 글라스에 먹는 사람이 어디있어?"
"여기 있잖아.. 나 집에도 안들어 갈꺼고 너희도 그넘전화오면 받지마... 나 결혼 안해.."
정말 갈때까지 갑니다.
그 시간....
핸드폰을 들고 차안에서 안절부절한 남자가 있죠.
그 남자는 이제 마지막 방법으로 여자의 친구들에게 전화를 하기 시작합니다.
여러명 해보고 안받거나 꺼진 핸드폰 그리고 모른다는 친구..
이제 여자의 여자친구의 핸드폰번호도 남은게 없을 때 어디서 들리는 구세주의 벨..
술에 취에 이제 울기까지 하는 여자는
글라스에 마신 술이 한 병 반이 되었습니다.
너무 남자의 그런 태도가 너무 화가 나서 였는지 결혼이 정말 하기 싫어서 였는지
이제는 알수 없이 그냥 취한 모습이 추태스럽기만 합니다.
"여기 있었어..."
그 때 나타나는 남자....
"내가 미안해.."
남자들은 정말 이상도 하지.. 왜 여자가 화나기 전에는 사과할 줄을 모르고
이제 폭발해서 눈에 뵈지 않을 때 사과를 하는지 몰라..
"됐고.. 누가 내가 여기 있다고 말했어?"
어디서든 배신자는 꼭 존재하더군요.
이 자리에서 배신자는 모든 덤땡이를 쓰게 되죠...
"빨리 말해.. 나 지금 기분 엄청 안 좋거든... 결혼은 없었던 것으로 하는건 하는건대.
난 지금 이 넘에게 내 위치를 알려준 년도 같이 안 볼참이야.."
이제 술에 찌든 여자는 정말 뵈는게 없습니다.
"야..그만 가자.. 우리는 그만 빠진다."
은근슬쩍 피해주려는 친구들... 하지만...
이렇게 여자는 쉽게 끝나지 않습니다.
"성연아 나좀 재워죠.."
"뭐.. 내일이 야외촬영인데 무슨 소리야.."
"나 결혼도 안하는데 야외촬영은 왠만이야.."
"내가 사과하자나 미안하다고.."
"난 사과 안했냐.. 너만 했어.. 꼭 말로 해야 사과야.. 넌 그렇게 분위기 파악도 못하면서
어떻게 나 하나 데리고 산다고 그래. 그냥 너한테 죽어 살 여자나 다시 찾아봐."
결혼해서 이혼하는 이유중에 가장 많은 성격차이...
이해합니다.
언니나 동생이랑 같이 살아도 피썩인 사이도 싸우고 사는데 피한방울 안 썩인 남이랑
그것도 여자를 이해도 못하는 남자랑 살면서 성격차이가 없다는게 말이 되겠습니까..
하지만 결혼을 하겠다고 했을때는 그 두 사람이 얼마나 잘 맞쳐서 적응하고
섞이게 하는게 중요한 숙제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나 재워줄꺼야 아님 나 여관 잡는다. 나한다면 하는거 알지?"
정말 입니다. 여자의 성격으로 봐서는 오늘 술도 먹었겠다 일 낼기세였습니다.
"알았어..가자.."
"너 따라올 생각하지마.."
그렇게 택시로 출발..
여기서 배신자는 끝까지 배신자로 이름을 남기려 합니다.
어떻게 잠이 들었는지 어떻게 아침이 왔는지 머리 아파서 눈을 뜬 여자는 친구네 집에서
북어국을 끓이고 있는 남자를 발견한다.
그리도 더 놀라운 일은.. 새벽 녘 내가 술을 너무 마셨기에 참지 못하고
방에 해버린 오바이트를 남자가 아무 말없이 치웠다는 거...
이건 정말 사랑없이는 그런 진국 냄새를 맞으면 할수 없을텐데...
그렇게해서 다시 시작 믿게 된 사랑.. 조금은 늦었지만 야외 촬영장으로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