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야...연락 받았어?"
"어...무슨 연락?"
"이번 주에 중학교 동창회 한다던대? 같이 가자..."
"싫어... 고등학교 동창회도 안가는데 내가 중학교나 챙기게...?"
"소식 못들었구나.. 너의 몸종이였던 걔도 온다던데..."
"걔가 누군데??"
"모른 척하기는... "
모른 척이 아니라..
정말 몰라..알수가 없어^^
"그러니깐.. 너 꼭 와야해.. 얘들이 너희 둘의 재회를 궁금해하고 있어.."
도대체 무슨 말인지...
어디..타임머신을 타고 가볼까나...
어디..과거..과거...가깝고도 먼 과거..
아마도 중학교 1학년 때 였을까...
"안녕.. 난 최강희라고 해. 나는 00초등학교를 졸업했어.
그리고.. 성격은 활발하고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며 또...
중학교를 남녀공학으로 오게 되어 참 기뻐..
좋은 친구들을 많이 사귀고 싶어. 내가 키가 좀 크다고 어려워 말아 줬으면 해.
참. 나의 장래 희망은 재벌 사모님이 되는 것이야"
어디선가부터 시작된 웃음 소리
이것들이.. 비웃어...
"뭐야.. 내말이 웃겨?? 너희들 나한테 잘보이는게 좋을거야??"
"그래.. 강희한테 미리 잘하면 좋겠구나. 강희는 말을 아주 잘하는구나.
강희 들어가고.. 다음은 40번 김지연 나와 "
딩~동~댕~동~
"오늘은 하루 종일 수업시간마다 자기소개하다 시간 다 보내겠네^^:"
"그러게.. 번호도 뒤 번호라서 기다리기도 짱나~"
"지연아.. 넌 왜 장래희망 얘기안해?"
"야.. 너가 왕 오버하는 거야. 뭘 그렇게 튀려해."
"뭐.. 내가 뭘 튀는데??"
"내가 초등학교때부터 너의 공주병을 알아봤다니깐..."
"이런.. 공주병이 아니라.. 나 공주 맞아^^"
"??.. 중병이다!"
내 초등학교 단짝 지연은 중학교에서도 같은 반 되다.. 징그러버~
그리고 키가 비슷하게 껏던 우리는 그렇게 번호도 앞뒤
"야.. 우리반에 만세기업 막내아들 있다는 소리 들었어?"
"아니.. 금시초문인데.. 누구..누구야??"
"하긴 그럴만도 하지.. "
"지연...왜..그런말한대??"
"걔가... 좀.. 그렇네^^;"
"왜? 빨리 말해봐... 뭐가 어떤대??"
"앉은 번호가 1번이래..우리반에서 키가 가장 작고.. 얼굴이..영~"
"잉~"
"너와는 극과 극이지.."
"그러게.. 1번이면.. 어디야.. 저기.. 남극동네! ?..그래도.. 어디..누구래??"
"저기..저기 있는 얘 보여? 이름이 한심환이래. 너 좀 어렵겠는데....^^"
"무슨소리... "
앞으로 바로 출동^^
나의 걸음 소리...
앞에서 놀던 아이들의 응시...
"누가.. 한심환이야..너니?"
"어..... 그런데......"
뒤를 돌아보는.. 한심환..
이름처럼 얼굴이 좀 한심해서 죄송합니다군!!!!
키는 그렇다치고 얼굴은 잘난 구석 또는 개성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찾아볼수 없는 그런 아이
하지만 돈이 돈이 된다니....
난 재벌 앞에서는 어린 양도 될수도 있다네...
"안녕..."
"어..안.. 녕... 그런데.. 왜 무슨일...인데?"
"아니..나 너랑 친하게 지내고 싶어서...ㅠㅠ"
그래 친해야해..
안그럼.. 어째.. 어떻게든.. 친해서...
꿈을 이루는 거야.. 벌써부터 흥분되는군^0^
" 내 이름은....."
"최강희.. 알아.. 아까 자기소개하는거..."
"그래.. 맞다.. 머리는 좋은가봐..^^ 나 어려워 말고 뒷동네도 놀러와.. 알겠지^^"
"으..응..."
이렇게 알게된 우리
심환이와 나는
엄청난 입 방아에 찧히면서도 친한 사이가 되다.
심환이는 날위해 모든 엄청 잘했고, 항상 같이 다니는 사이가 되었다..
아이들은 마님과 머슴부터해서... 봉잡은 꺽다리 신데렐라, 봉잡은 찐따왕자..등등
커플 이름을 붙여주었다네..
나 그중에 맘에 든건.... 하나 있다면.. 실과 바늘... 나 바늘.. 심환이 실~
이정도는 돼야지...
"심환아.. 매점가자.. 배고파~"
"뭐..먹고 싶은데???"
"아냐.. 오늘은 내가 사줄게.. 저번에 너가 알려준 시험예상문제가 어찌나 잘 맞던지....
나 이번 시험은 포기 상태였거든..^^ 역시.. 심환이는.. 공부는 짱이라니깐...
어쩜... 그렇게 쪽지게니.. 빨리 매점 가자.."
"어"
"김밥이랑 라면이랑 오뎅.. 어때? 이렇게 먹자!"
"그래."
중학교 3학년
반이 달라졌어도 우린 함께했다.
심환이의 조용한 성격과 튀지 않는 면 엄청난 공부벌레에 모범생...
나와 반대되어 그런지 싸울일도 없고...
만나면 만날수록..... 빠져..빠져...
"뭐.. 미팅.. "
"그래.. 이제 중3인데.. 지금 안하면 중학교때는 미팅이란 추억이 없잖아.."
"됐어.. 난 심환이가 있잖아.."
"어머.. 정말 사귀는 거 맞구나!"
"어.. 그럼 몰랐냐??"
"설마했다야.. 그래도.. 너거 너무 아까운거 아냐??"
"아니.. 심환이가 얼마나 귀여운데.. 나한테는 누구보다 멋진걸...
또 공부는 얼마나 잘하냐......그리고 가장 좋은건....
심환이의 듬직한 성격이랑 날 생각하는 맘이 최고라는 거지...."
"아이구.. 아주 미쳤네.. 누가 걔 너처럼 생각하겠냐? 그리고...
강희 너한테 심환이가 정말 그게..다야?"
"사실......돈도 딴 애들보다 된다 어쩔래..^^"
"넌.. 나이도 어린게.. 돈 타령은~ 너무 없는 티내는거 아냐??"
"뭐.. 너 말다했어.. 무슨 티~"
"아니.. 너가 자꾸 미팅하자면 팅기니깐..."
"야.. 내가 원래 미팅이란 걸 싫어해.. 만남은 다.. 인연이 있는데..뭘 그렇게 억지로 만드냐..."
"이번엔 고등학교 오빠들이란 말이야...그래도 생각없어.."
"없어.. 나 심환이 만나러 매점 가야해.. 그만 너희 반으로 가주라.."
"야.. 재벌오빠도 나온다던데...."
"뭔..벌~ 김지연.. 재벌이 모두 죽었냐.. 미팅이나 다니게.."
"왜.. 이번엔 강남에 있는 학교 오빠들이랑 하는거란 말이야.. 약속 잡는데.. 힘들었다."
"그래서..."
"이래도.. 안나올 꺼야.. 너만한 인재가 없단 말이야^^"
"그래서..."
"나와라.. 의상은 내가 협찬해줄께"
"그리고......"
"하루만 짝만 맞혀주면 안되겠냐??"
"그럼....."
"오빠들이.. 5명이나 나온다잖아..."
"그래서.."
"야.. 최강희.. 됐다.. 내가 미쳤지.. 그래도 우정이라고 찾아왔건만..."
"우정...그래...그럼.. 우리 심환이한테 물어보고..."
"됐다.. 아주 쪽박을깨라..깨..."
"됐다니..나 간다..."
"최강희..우정을 이렇게 배신해라.. 이 배신자여~"
나..최강희는...
우정을 배신할수 없기에 그 미팅에 나가다...
무슨 미팅이 이렇게 지루해...
이런 김지연 뻥쟁이...
어디 심환이보다 괜찮은 넘이 눈씻고 찾아도 안보이네....
하여튼.. 믿은 내가 바보지...
아.. 심환이랑 약속까지 깨고 왔건만....
정말 말처럼 자리만 채우고 왔네..
벌..
뭔벌.. 정말 빈곤의 극치였다..
왠일이니.. 더치페이가 뭐야... 얘들도 아니고...
하여튼... 내가 미쳤지..
미안.. 심환아..
내가 지연이땜시롱...
하여튼..
이번일로 심환이가 나에게 딱! 임자란걸 다시 느꼈네..
보고싶은 심환~
하지만 그 미팅 소문이 학교에 떠돌았고 심환이 귀까지 들어갔네^^;
심환이는 많이 신경쓰는 눈치는 아닌데..
자세히 묻지도 않고... 날 안 좋아하나??? 질투도 안한다 이거지....
"심환아...화안났어?"
"어..왜 내가 너한데 화가나..?"
"내가 미팅나간 얘기 들었다면서.."
"......"
"그게 나갈려고 나간것이 아니라.. 이것들이 짝만 채워달라고 해서 나갔었어.
정말이야. 난 파트너도 안정하고 그냥 그렇게 같이 있다가 집에 왔어."
"......."
"야..말을 해 말을... 무슨 남자가 그러냐??"
"뭘..."
"질투나지.. 화나지... 말해봐.. 응 "
"내가 너한테 어떻게 그래.나 들어가야해..다음 시간 체육이라서 준비해야해.."
"잠깐...못 그러는 건 뭔대??"
"......."
"됐다. 내가 너한테 뭘바라냐."
"강희야.. "
"왜.."
"너가 아니라면 난 믿어..."
"그치..그런거지.. 너가 많이 화났음 어떻하나...나..걱정 얼마나 많이 했다고..."
"나..먼저 들어간다.."
"어.. 오늘은 집까지 바래다 줄래.."
"알았어..이따 수업 끝나고 보자.."
"어.. 체육수업 잘해..심환아... 나 이따라도 또 너희반에 갈께.."
"......."
여름 방학이 되기 전 날인가...
"야.. 소식 들었어."
"무슨 소식?"
"야.. 최강희...넌 니 애인 소식도 모르냐?"
"내 애인? 심환이.. 왜..심환이야 지내반에 있는데....무슨 소식이 여기까지 왔대.."
"이런.. 무딘녀... 벌써 알 사람은 다아는데..."
"뭘.. "
"심환이 오늘 유학 갔된다. 어쩜.. 유학준비하면서 너한테 아무말도 안했냐?"
"어...유학..뭔소리여...."
"심환이네 반 현지가 알려주던데 오늘 아침에 조회시간에 심환이는 출석도 안하고
유학 갔다면서 섭섭해하지 말고 잘되어서 돌아오길 바라자라며
선생님이 조회시간에 전했다는데....."
"그게.. 무슨 말이야..야....심환이 어제도 아무일 없이..."
맞다...
어제 심환이가 집에 가면서 한 말이 생각이 났다.
"강희야.."
"왜.."
"넌 내가 어디가 좋아?"
"어.. "
"정말 우리집이 부자라서 그게 좋은 거야?"
"아니..뭐 그렇다기보다..."
"난 사실을 알고 싶어. 난.. 널 정말 좋아하거든."
"야.. 새삼스럽다.. 나도 당근이지....
벌써 이렇게 지낸지 3년이 되어가는데 묻는 것도 우습다 "
"그럼 강희 넌 나랑 언제까지 이렇게 지내는 건대?"
"언제.. 글쎄..그러게.. 어... 정말 난해하다.. 그치.."
"........."
"야.. 그런 어려운거 말고.. 우리 방학하면 뭐할까? 이제 도서관은 그만가자..
지겹다.. 어쩜.. 공부벌래아니랄까봐서 그 지겨운 도서관에서 방학내내 사냐.."
"그래.. 알았어"
"어..왠일이냐.. 공부에 관해서는 할말이 많던 너 가. 그렇게 쉽게 답하니깐 이상하다..."
"아니... 참...강희야. 어디가고 싶은 곳 있어?"
"글쎄.. 바다가 보고 싶다."
"뭐...바다..."
"됐다.. 놀래지 마라.. 누가 가자고 한대.
그냥 드라마에 주인공들 따라해 봤다.
왜 누가 물으면 바다라고 답하는 여자가 많잖아.헤헤헤"
"......."
"그냥.. 도서관말고 딴 곳이면 다 좋아."
"그래..."
"어..정말..... 바다라도....가줄꺼야..."
"아니.. 아직은 못가.."
"그럼 그렇지...됐어. 안바래..."
"하지만.. 꼭 다음에 너랑 처음으로 갈게.."
"그럼.. 딴얘랑 가려했어?"
"아니.. 하지만.. 나..너렁 가고 싶어.."
"나도 그래.. 오늘 이상하다.. 왜이렇게 진지하냐?"
"아냐.. 그냥.. 참.. 강희야..만약에 여름방학동안.. 내가 보고 싶으면..."
"왜..여름 방학동한 가족이랑 어디가?"
"아니.. 그냥 만약에라고했잖아..그럼.."
"야..한심환...방학내내 출석도장 찍으러... 우리집으로 와.."
"뭐..."
"그래야.. 여름방학 동안 너가 보고 싶을 일이 없지... 안그래?"
"그렇구나... "
"뭐가....그래.."
"내가 너희 집으로 오면 되는구나..."
"그럼... 너 매일 데려다줘서 우리집 잘 알잖아..
나 엄마때문에 어디 가지도 못하니깐... 심환이 너가 와서 놀아줘..알았지..."
"강희야..이제...들어가..."
"어.. 너도 조심해서가.. 내일 봐.."
"강희야..."
"너..왜그래.. 너.. 나한테 뭐 바라는거 있어?"
"어.... 아니..그게 아니라...."
"자...."
"뭐... 뭐... 하자고..."
"뽀뽀하고 싶어서 그런거 아냐? 자.. 내가 눈감고 있을께..해..."
"아냐.. 나 간다..."
"(심환이...이마에 쪽~)귀여운 거... 집에 조심해서 잘가..."
"강희야..안녕~"
"안하던.. 인사는... 그래..안녕이다..내일보자.. 나 들어간다..."
"어....잘있어...."
이게 마지막 대화 일줄이야..
말도 안돼.
내가 좋아하냐는 질문에 답변을 잘 안해서 그런가...
그럼..이마의 뽀뽀가 너무 싫었나....
이런 천하에 나쁜 놈
그래도 같이 도서관에서 함께 공부한 시간과
매점같이 다녀준 시간에 집 오가던 시간이 어딘데..
그건 생각도 안하고 그렇게 말없이 그것도 나 몰래...
어디..어딜 갔다 이거지.. 말도 안돼.. 심환이가 설마...
에라....
그래 잘먹고 잘살아라.
나도 너같은 놈 다시 돌아와서 만나달라고 애원해도 안만나...ㅠㅠ
심환아..넌 어디에 있니.. 잘있니??
이렇게 떠나 한심환이 한국으로 돌아왔다고.....
그렇게 오랜 시간 나에게 아무연락도 없던 너가......
이제와서야 만나야 할까.. 말아야 할까...
벌써 시간은 5년이나 흘렀는데....
그래..
결정했다.
만나지 말자!!!
잊자.. 잘살겠지..
돈많은 부자니...
나 같은거..
유학간 그날부터 쭉쭉빵빵 미녀들 틈에서 나란 존재는 벌써 잊었을꺼야..
아니.. 비행기 타면서...
그래.. 재미있는 비행기 안에서부터 잊었을꺼야..
그리고...나...
키크고, 잘생기고, 성격좋고, 너무 온순하지 않으며
너무 여자한테 잘하지도 않으며 힘좋고
건강하며 특히 말없이 뒤돌지 않을 남자
지금 나의 이상형이잖아.......
한심환은 절대..아냐!!!!
갠 추억일 뿐야...
따르릉.. 따르릉...
"여보세요?"
"야. 일요일인데 뭐하냐?"
"어..낮잠 잘 시간이잖아.. 왜 낮잠을 깨우고 그래."
"최강희..정말 동창회를 안오냐?"
"어..넌...잘다녀왔어.. "
"그래..그런데...... 한심환도 안 왔더라..."
"정말...그래.. 아..그럼 가볼껄...
하긴.. 한심환이...그렇겠지.. 어디...내가 올까봐서 나 무서워서 오겠냐?"
"그러게.. 그랬나보다... 하여튼.. 자던 잠이나 더 자라.."
"어.. 그래.. 또 전화하자..."
김지연...
이건 꼭 달콤하게 잠을 자고 있을 때 초를 치더라..
그럼 그렇지...
한심환 자기도 인간이면..
뭔가.. 찔리는게 있겠지.. 벌써 다 잊지는 않았겠지..
아....
잠도 깼고 한가한 일요일 잠깐 외출 좀해볼까...
그냥 세수 말고 모자나 쓰고... 난 왜 이렇게 이쁜거야..헤헤헤
오늘...간식 좀 사와야겠다.
집에서 놀기도 힘들다!!!
"누구세요?"
"......"
"왜 남의 집앞에서 서성이고 있는데요?"
"여기 사나봐?"
"네..그런데요?"
"어디 1층? 2층?"
"초면에 반말하시는 댁은 누구신데 뭐가 그렇게 궁금하대요?"
"아.. 미안.. 난 옆집에 이사온 사람인데... 슈퍼가 어딘지 물어볼려구."
"네.. 그럼 그렇게 말씀하시죠. 제 손을 잘보셔요.
쭉가다가 왼쪽으로 돌아요.
그리고 오른쪽 골목으로 들어가서 다시 왼쪽으로 보면 거기에 슈퍼가 하나 있어요."
"그래...."
"뭐..또 물어보실게 있나요?"
"몇 살이야?"
"네...나참.. 그러는 댁은 몇 살인데?"
"나.. 20살"
"그래.. 아휴.. 난또.. 키가 엄청 크길래.. 나이 좀 먹었나 했더니..
나보다 어린 놈이.... 초면에 반말은.. "
"그래... 너도 말 놓아."
"야.. 누가 너 보고 말놓으래.. 이 동네에서 조용히 살고 싶으면 나한테 잘보여.
이 동네는 내가 잡고 있거든.
너가 키가 좀 크다고 날 내려본다고 우수워 보일지는 몰라도 내가 깡하면 최깡이거든"
"그래서....."
"어.. 그러니깐... 내가 나이로도.. 누나잖아......"
"몇살인데?"
"21살..."
"겨우 한 살 많네!"
"겨우라니... 내가 꺽다리 너보다 밥을 먹어도 365그릇은 더먹었겠다.."
"나이 많다고...자랑하냐......."
"뭐.. 야..이게 정말....."
"그러지 말고.. 너 이름은 뭐냐?"
"나참..내가 처음 본 너한테 그리고 싸가지가 바닥인 너한테 이름은 왜 말해야하는데...."
"어.. 내 첫사랑이랑 키가 비슷한거 같아서..."
"뭐.. 첫사랑.. 니 첫사랑이 어떻고저떻고 남의 집앞에서 이제 좀 비키지
그리고 피차 기분상하지 말게 왠만하면 마주치지 말자고.. "
"옆집인데..그건 힘들텐데.."
"하여튼.. 난 들어가야 하니깐 그만 니집에 가던지 슈퍼를 가던지 해줄래...."
"이름이 뭐냐니깐...."
"왜..내...이름 알아서 뭐하게???"
"그래도 옆집인데 통성명은 정도야.. 아직 동네 사정도 모르고.. 아냐...너가..도움이 될지......"
"난 별도움 도움안되거든.. 그냥 앞집이나 뒷집 아님 건너집 사는 사람 이름이나 물어봐."
이 꺽다리 같은 넘이 웃는다...
키가 커서 얼굴이 잘 보이진 않지만.. 웃음 소리가 들린다..
"야.. 비웃냐.. 너 나한테 잘보이란 말 뻥으로 듣나본대..."
"자주 보자.."
"뭐.. 내가 널 왜 또봐.."
".........."
"야..."
"왜..."
"아니... 그래도..사람이 말을 하면.. 듣고..가......... 야지.. 야... 나쁜넘....
이런 왕싸지가 사람을 무시하네...
키는 멀때까지 커서 얼굴은... 하여튼....무슨 키가 그렇게 커..
나도 옛날에는 키하면 알아주었는데.. 이게 뭐야 크다 말았으니..
얼굴이 아무리 이쁘면.. 뭐해..키는... 160cm 중학교때 그때랑 똑같으니..
흑흑...한심하다.. 불쌍토다... 최강희... "
과자 먹으며 수다 중
"그래서.. 그렇게 많이 변했냐? 어.. 그래.. 지연이 우리집에 와라 나 심심하다.
와서 얘기해주면 안되냐 중학교 동창들 애기 듣고 싶은 말이 많다.
너 우리집 안온지 벌써 두 달이 넘어간다....그래 아무도 없어.
술 한 잔 찐하게 하자... 알았어. 맥주 사둘게..
과자는 지금 빵빵해..그래.. 어서와..기둘릴께^^"
지연이가.. 온다니..
집을 좀 치워볼까..
그리고 술..
그래 간만에 술이 빠지면 설렁하지..
안그래도 사람이 없어서 허전한 집인데...
"야. 또 보내.."
"누구.....아.. 꺽다리"
"뭐... 꺽다리..."
"어..아니.. 이름도 뭐르니.. 그냥..."
"왜 내가 반갑냐~!"
"이게 어린게 자꾸 기어오르내?"
"참...너 아까 바로 뒤에 있는 슈퍼를 대빵 어렵게 알려줬더라."
"뭐.. 아차차.. 맞다! 난 운동삼아서 그렇게 돌아가서 말이지..
내가 나 다니던 길만 착각했다."
"그래...그럼.. 사과 정도는 해야지."
"사과..무슨 사과.. 그러는 넌... 초면에 반말하고 어린게 까부는거 왜 사과안하는데..."
"뭐.. 지금 그 억지가 말이되냐?"
"그럼.. 말이지.. 소갰냐?? 됐으니깐 가던길이나 가셔. 나도 지금 친구가 집에 온다기에 바빠."
"꼴에 남자친구를 집에 들이나보내?"
"뭐..꼴..야 꺽다리 말다했어?"
"뭐.. 꺽다리..너가 너무 작은게 아닐까?"
"야.. 어휴..그만하자.. 그만해.. 그래 초면에 내가 미안했으니깐 길좀 비켜줄래.
더이상 말장난 하기 싫거든. 가던 길이나 가셔."
"옆집사이에.. 친하게 지내지는 못해도....참.. 이름이 뭐랬지..?"
"그래..그렇게 조금은 정중하게 묻는다면.. 난 최강희라고 해.."
"참 중국집 전화 번호 아는거 있냐?"
"야..너...아주 사람가지고 노는게 고단수구나.."
"가지고 놀다니.. 누가.. 뭘..."
"꺽다리랑 싸우면 3년이 재수 없다는 말이 있거든.그러니깐 내가 참는다..그만 가라.."
"그런 말 난 처음인데.. 요즘 생겼난 말이냐??"
"왜 내말이 웃기냐.. 비웃냐.. 아..휴~ 저기 전봇대 보이지.."
"어디..."
"저기.... 그래..거기....잘 봐봐..
그리고 그 전봇대에 음식점 전화번호 있으니깐 알아서 찾아봐."
자....
줄행랑이다!
"어머머.. 정말... 옆집 드디어 이사왔구나!"
'응.. 그런데 정말 재수 없다니깐.."
"야.. 얼굴은 어때? 나이는? 키는? 성격은?"
"다 알 필요도 없고 그냥 빈 집일때가 편해. 무슨 옆집은 옆집이냐. 꺽다리 왕재수지.."
"얼굴을 좀 보지 그랬어. 잘생기면 모든게 용서가 되잖아."
"그 놈 얼굴.... 처음에 볼때는 생각없어 못보고,
두번째 볼때는 꼴에 오토바이를 타는지 헬멧을 쓰고 있잖아."
"어머 멋있다.."
"멋있기도 하겠다. 상상해봐라..헬멧을 쓰고.. 들려오는 음성이라.. 재수 없다..
그리고.. 꿈깨라 연하야"
"엥.. 몇살인데?"
"20살이래.."
"그럼.. 그렇게 연하도 아니내."
"혼자 산데??"
"미쳤냐 그런걸 묻게?"
"오늘 불러서 같이 놀까?"
"야.. 됐다.."
"왜.. 너희 엄마 출장가서 3일 뒤나 오신다면서"
"야.. 안그래도 그래서.... 혼자 있는데 옆집은 저런 싸이코지..
지연아 오랜만에 왔으니.. 방학도 했겠다. 나랑 같이 우리집에 있어주면 안되냐?"
"이런... 생각 좀 해야겠다"
"뭘..넌 대학도 나 따라 왔으면서 또 뭘생각하냐? 그냥 날 따라주라~"
"야.. 내가 무슨 널따라 대학을 와.."
"아냐.. 너 친구 없잖아.. 나 밖에..."
"그러는 너는?"
"그래.. 나도 너 밖에 없어.. 지연아.. 그러니깐..
나랑 같이 있자.. 술은 원하는 만큼 다줄께?"
"흠~"
"내가 아까 옆집 그넘한테 중국집 전화 번호 알려달라는 거 있지도 않은
전봇대 앞에 세워두고 날랐단 말이야...
만약에 그 싸이코가 또 화나서 벨이라도 누르면 어째.."
"그래.. 옆집 얘가 올지도 모른다고.."
"아니..."
"좋아.. 그럼...같이 있어줄께.."
"어..."
"옆집에 멋쟁이... 언제 올까??"
"아니.. 온다는게 아니라... 하여튼.. 고맙다.."
"왜 옆집 남자 안오냐? 오늘 밤 다 가겠다."
"야.. 김지연.. 누구 온데..혼자 오버좀 하지마..?"
"온대며.. 옆집 남자... 그래서 같이 있자매..."
"얘가 얘가.. 또 사오정짓이네... 야.. 올수도 있다고 했지.. 누가.."
띵동~ 띵동~
"어.. 옆집 남자 왔나봐..?"
"어떻게.. 어떻하지..꺽다리면 어째지.."
"걱정마라.. 내가 있잖아...최강희... 내가 나간다... 기달려봐."
"정말.. 고마우이~ 친구.."
순간 이였지만
그냥 가슴이 쿵 내려 앉는 기분이 들었다...
사람이란....
나쁜짓하고서
발뻗고 잘수는 없나보다.....
"뭐야.. "
"왜...."
"엄마 찾는 사람인데.."
"울엄마...."
"어.. 어떤 남자던대? 요즘 어머니 누구 만나시냐?"
"몰라.. 누구지.. 밤늦게 찾아올 엄마 남자친구분은 없는데..."
"술을 조금 하셨던데..."
"그래.. 누구지.."
"아.. 옆집사람인줄 알았네.. 아쉽네.."
"........."
"야.. 최강희.. 됐다.. 어머니가 어린얘냐.. 뭘 걱정해.. 우리 옆집이나 놀러갈까?"
"뭐.. 미쳤냐? 못하는 말이 없어"
"그럼.. 뭐하냐.. 너랑 나랑 둘이서.. "
"이렇게 술마시며 얘기하면 되지 뭘..."
"야.. 전화로 하는 얘기도 지겨운데 너랑 얼굴보며 또 얘기만 하자고..."
"세상에나.. 그런 말이 어디 있냐?"
"차라리..나 방에 들어가 잘랜다.."
"야.. 지연아..기집애..정말로 너무 하네"
뭐야..
심심해서 불렀더니..
그게 그거잖아.. 그런데 누구지... 누가 엄마를 찾지...
엄마 친구분들은 왠만해서 출장 간걸 알고 계시는데...
다음 날....
"뭐야.. 밥도 안먹고 가기냐?"
"나오지마.. 어제 잠도 늦게 자던거 같던데 그냥 들어가.."
"야.. 여기 버스정류장 먼 거 알잖아. 너 혼자가면 심심하다.. 같이 가줄게."
"됐다니깐... "
"너 이상하게 오버해서 마다한다. "
"그러냐.. 너 피곤할까봐 그러지.. 생각해도 지랄이구나.. 그럼 같이 가자.. 그래.."
"지연아. 같이 나오니깐 얼마나 좋냐.. 아침 공기도 좋고, 운동되서 좋고,
나.. 요즘 방학이라고 강아지처럼 집만 지키다보니깐 빨리 개학만 기달려진다.
어디 여행도 못가고..."
"갈까.. 나랑 갈래?"
"뭐.. 야.. 내가 너랑 왜가냐? 너도 이제 남자친구 좀 왠만하면 정착하지.."
"그러게.. 우리 미팅이나 마지막으로 할까.."
"그래라.. 지연.. 너의 능력을 보여줘~ "
"그만 들어가..혼자 버스 기달려도 돼. 새벽 공기 차다"
"어머머머.... 별거 다 걱정한다. 누가 보면 니가 내 애인인줄 알겠다."
"애인 맞지. 않냐?? 나만큼 널 많이 아는 친구가 어디있냐? 이정도면 애인 1순위지.."
"그런가....그러게.. 고맙다~"
"차온다.."
"어째.. 밥도 못먹고... 가서..."
"야.. 너나 끼니 챙겨 먹어라.. 보아하니 냉장고도 많이 비여있던대..
오늘 약속만 없으면 같이 쇼핑가 줄텐데... 내가 원래 인기인이라서.."
'됐다. 지연아.. 가던 길이나 가라... 나 들어갈랜다."
"또...전화하자..."
"야.. 강희야...올 여름 방학 추억의 방학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니?...."
"뭔소리야..."
"집에 조심해서 들어 가"
"어..지연이 너도 잘가..."
내 단짝 지연이...
엄마 다음으로 내가 좋아하는 사람
지연이가 없었다면.... 아마도...ㅠㅠ
외로웠겠지^0^
"누구세요?"
"네.."
"여긴 저희 집앞인데.. 누구 찾아 오셨나요?"
'어머.. 그래요.. 죄송해요."
"아니 뭐.. 죄송할 것 까지는..."
엄청 이쁘게 생긴 아이...
눈이 큰 아이..
머리가 생머리로 길게 늘어진 아이...
나보다 키가 큰 아이...
뭐야.. 나보다 엄청 잘난 이 아인 누구지....
"그럼.. "
"저기 언니..."
내가 언니란다..
아무래도 내가 이제 조금은 성숙미가..
나 너무...
늙었나봐...
그래 언니 맞지..
내가 봐도 이 아이는..
고삐리다!
"네.. 왜요?"
"저기 죄송한대. 이 주위에 새로 이사온 사람이 없나요?"
"새로 이사온 사람이라면.. 아.. 옆집 꺽다리가 있긴 한대?"
"네...꺽다리요?"
"아..아니.. 옆집에 이사를 오긴 했어요. 남자가 키가 엄청 크길래.. 전 그렇게 불러요.."
"어머.. 정말이요. 환이오빠가 맞나봐!"
환...
무슨 환..
청심환????
그넘의 이름이..
환이 였단 말이지..
그래 생긴게 간이 부어 보이고 겁없이 보이더니만...
역시 청심환이란 이름을 가졌군...
"이름은 제가 모르구요. 아마 찾는 사람이 맞다면.. 바로 옆집이예요"
"그래요.. 아침부터 죄송해요. 언니..
제가 마음이 급해서 주소를 대충 얘기 듣고 찾아오다보니깐 이렇게 됐어요. 그럼.. "
"그래요.. 가봐요....... 아차차... 잠깐 만요?"
"네..."
"그 사람의 여자친구 되나봐요?"
"네.. 아니..그게.."
"제가 보기엔 그 쪽이 아까운것 같은데.. 잘 생각해요."
"무슨.."
"초면에 이런 말 하기는 그렇지만... 제가 보기엔 영~ 키만 꺽다리지 볼것은 싸가지 없는...."
"오빠!"
오빠..왠 오빠... .
왠지 뒤를 돌아 보기가 무서운 이 기분..
어쩌지... 내가 지금 날벼락을 맞을 것 같은데...
돌아서 뛰어갈까... 아님 모른 척하고....
"왠일이야"
"오빠...잘 지낸거야?"
"왜 왔냐니깐..."
"오빠가...보고 싶어서..."
엄마야.. 이 아이...울겠다..
이렇게 청순하다니..
그런데.. 저 넘은 역시 싸가지야..
안되겠다. 뒤를 돌아서...
"됐어. 우선 들어가자."
아니.. 뭐야..
이 분위기... 날 쌩무시하다니...
왜 이리 기분이 나쁘지..
날벼락 맞은 것보다 더 번쩍이는 이 머리 속은 뭐야...
내가.. 내가.. 무시를 당하다...
그래도 두 번이나 마주쳤고, 옆집이고, 아까 그렇게 심한 말까지 했는데...
그래 여자친구 앞이라서 그렇다 이거지.. 정말 웃긴 꺽다리네..
오토바이 소리가 들린다.
창문으로 내려보니..
"어허... 지금이 몇시야.. 오후 5시... 오래도 버티다 가는군!
이상하다.. 저집 사람들 중 저 꺽다리밖에 보질 못했어..
그리고 보니.. 짐은 언제 들어왔지... 그리고.. 저 오토바이... 너무 좋은거 아냐??
뭐야..내가 무슨 관심이야.. 참..저여자는 혼자사는 남자집에서 뭐하고..지금 나온데..
하여튼.. 요즘 것들이란....."
따르릉...따르릉...
"여보세요... 엄마.. 어디야... 잘다녀왔어?....... 저녁?... 알았어.. 거기로 갈께..."
룰루..랄라...
"뭐.. 좋은 일있냐?"
집앞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들어 오던 그 꺽다리...
"..........."
"어디가냐? 오늘은 좀 분장 좀 했네."
"..........."
"야..."
"........."
"야..."
"........"
"야....."
"흠... 어딜 자꾸 따라 와요?"
"내 맘이지. 어디가냐?"
"..........."
"태워줄까?"
"나참.. 꺽다리씨... 댁 가던 길이나 가셔요?"
"꺽다리씨.. 재미있네..그런데...지금...튕기냐?"
"뭐...휴우~ 짜증나?"
"뭐.. 다시 말해봐?"
"나 너랑 말씨름하고 있을 시간 없으니깐 그만 사라져 줄래여?"
"나도 또는 안묻는다. 태워다 줄까?"
"그럼 대답할테니깐.. 가주라.. 전 오토바이같은거 안타요. 그러니깐 그만 가주세요."
"그래.. 그래라!"
부우웅~
"뭐야...나참.. 웃긴 넘이네."
"엄마..."
"얘가.. 다 큰게 징그럽게 왜이래?"
"엄마..보고 싶었어.. 엄마는 나 안보고 싶었어..???"
"얘가... 얘....창피하다.. 그만...앉자.."
"어.. 알았어..나야..너무 반가워서... 참.. 집으로 오면 되지 뭐야?"
"우리 딸 오랜만에 보는데 맛있는거 사줘야지.."
"그래.. 그럼 맛나거 먹어야지...뭐 먹지? 엄마 나 비싼 거 주문한다."
"잠깐만..."
"왜.."
"손님이 오실꺼야?"
"손님.. 무슨 손님.."
"일찍 왔구나! 내가 너무 늦은 건 아니겠지"
"엄마..."
"어서오셔요. 어머님...강희야. 인사해라..할머니 오랜만에 뵙잖니..."
"어머님?? 무슨 어머님이야.. 엄마..."
"오랜만이구나 강희야!"
"........."
"강희야. 어서 인사 드려!"
"예쁘게 자랐구나.."
"엄마 고작 출장가서 일찍 돌아와서 밥사준다더니..이런 거야.. 그럼 그렇지...."
"얘"
"그러게..왠지 인심좋더니만... 이유가 있었네!"
"강희야.."
"괜찮다.. 아직은 강희도 어려울꺼라 생각든다. 왔으니 같이 식사나 하자꾸나."
"죄송하지만 저 먼저 일어날게요. 친구랑 약속 있는 걸 깜빡했어요."
"강희야.. 앉아.."
"됐다.. 내가 일어나마.. 그냥 너희는 식사하고 오너라.
강희 얼굴 본것 만으로 좋구나."
할머니는 먼저 자리를 나가셨다.
엄마와 나는 저녁 식사 내내.....
집으로 오는 동안도 말 한마디 하지 않았다.
"강희야.. 자니?"
"........"
"엄마.. 내일 또 출장을 가야해. 그러다보니 널 혼자두는게 미안해서...."
"누가 미안해하래. 나혼자 잘있을수 있어. 벌써 그렇게 지내온 시간이 얼만데..
지금와서 미안하대.. 그럼 내가 할머니 찾아줘서 고맙다고 할것같아.
필요없어."
"그런 말이 어디있니?"
"그런 말... 엄마는 속도 없어... 내가 지들 핏줄아니라며 떠밀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어쩌자고.... 자식 죽고나니깐 외로운가 보지.."
"강희야.."
"왜 내말이 틀려?"
"너.. 못됐구나.."
"그럼.. 누구 딸인데.. 둘째마누라한테.......
엄마 딸이 그럼 이정도 성격도 없을 줄 알았어."
"최강희.."
"최강희라고 부르지도 마.."
"어디가.. 강희야."
".........."
"너 나가면 엄마가 잡을꺼란 생각하지 마"
"나 그런 생각안해!"
"최강희~"
이런..꼭 이런 날에는 비가 오더라...
괜히 오버했나..
집까지 나오는 건 아닌데...
엄마는 분명히... 맞아..
분명히.. 잡으러 오지 않아...
애라.. 나도 모르겠다..
지연이네 집이라도 가볼까...
부릉부릉~
"어디가냐??"
"......."
"청승이다"
"........."
"시련당했냐?"
"..........."
"불쌍하다."
"야...꺽다리.."
"왜?"
"그만 꺼져줄래. 나 지금 너랑 말할 기분아니거든"
"왜?"
"그.. 왜라는 질문도 답하고 싶지도 않으니깐..."
"근데.. 너 아냐?"
"뭘 알아.. 자꾸... 짜증나게시리.."
"너 옷이 조금 야하다..!"
"뭐......... 악~"
"이런..이런... 여자가 조신하지 않게.. "
오 마이 갓...
내 옷 색이 왜 흰색이였을까...
이런..
"보아하니.. 멀리 가지도 못하겠다."
"상관말라.. 나 지금 내 컨셉대로야.
이렇게 비를 맞고 남자친구네 집에가서 애처러운 눈빛을 보내며....."
".........."
"그만 이제 알겠으면 감정잡게 방해말고 가주라?"
"대단하다..."
"고맙다! 그럼 댁은 이제 들어가보시지..."
"넌?"
"상관마시라고요..."
이런 들어가나리깐..
정말 들어가냐..
매정한 넘...
왜이렇게 비가 많이와..
"아직도 밖에 있냐? 감기걸리겠다....."
"됐어... 왠 친절... "
"이거라도 입어라.."
'뭐..내가 왜 너 옷을 입어.. "
"그럼.. 사람들 지나다니는데 그렇게 청승맞게 있을래.."
"상관마셔.."
"나 들어간다."
"야..."
치사한넘..
이왕이면.. 집으로 들어오라고 하지...
이래서 돈 없고 빽없음ㅠㅠ
다음 날
엄마는 냉장고에 쪽지가...
이런...용돈을 챙겨논건지..
- 강희야..
어제는.. 너가 받아 들이기 힘들었다는 거 알아.
너무 조급하게 하지 않을께. 하지만 그억해두어라.
너에게 가족은 이젠 엄마인 나와 할머님뿐이란다. 사랑한다.
p.s 어제 비맞아서 감기 안걸렸는지 모르겠구나. 다음에 볼때는 웃으면서 보자! -
이런 된장....
밥도 안해두고 또 나갔군..
왔으면 밥부터 해주고 갈것이지...
따르릉...따르릉...
"여보세요"
(강희야.. 나야!)
"어.. 지연이... 아침부터 왠일이야?"
(아침.. 이런.. 점심먹고 뒤돈지가 언젠돼..)
"벌써.. 내가 어제 잠을 제대로 못자서..."
(왜..무슨 고민있어?)
"됐다.. 말하기 싫어...왜..??"
(나와라.. 오늘 미팅 잡았어.)
"어... 나 몸이 안좋은데..."
(이런....또.... 튕기냐?)
"아니.. 그게 아니라.. 그래..알았어.. 어디로 가.."
(학교 앞 왕창커피숍 알지.. 거기로 4시까지와..)
"누구누구 오는데?"
(얘는.. 소개팅이야!)
"뭐.. 싫어.."
(너네집에서 일찍 나온 날 사실 소개팅 했거든.
잘 됐잖아. 그래서 또 너한테 가지치는 거야.
진짜 킹카야. 복학생에다가.. 잘생기고, 키 크고 돈많고..
내가 보니깐 딱 너의 이상형이더라!)
"야.. 내 이상형 이건뭐건.. 소개팅은 아직 싫어.
그리고.. 난 돈많은 놈들 저주해... "
(그만해라.. 얘냐.. 몰려서 미팅이나 하게.. 그건 1학년때 띠는 거야?
몰라.. 나 약속 잡았으니깐 오던지 말던지해..
그리고 오늘 못보면 영영 못보는지 알아라..끊는다.)
"잠깐만..야.... 김지연.. 지연아.."
이런.. 또 시작이다..
지연이의 몰아세우기..
또 당하겠군..
모르겠다..더 자자....
"어디가냐?"
"앗.. 깜짝이야.."
"또 분장했네?"
"너 스토커냐?"
"뭐?"
"아님... 왜 이렇게 자주 마주 치는데??"
"난 너가 의심가는데? 최강희"
"뭐.. 미쳤냐? "
"나도 미쳤냐.. 지금 나 외출하려던 거야?"
"참..어제 옷은 고마웠다.. 세탁하는데로 돌려줄게.."
"그럼.. 안주려고 했냐?"
"아니 누가 그렇대.. 당연히 줘야지..좋지도 않아보이던 재킷이던데.."
"그래도 감기는 안걸렸나보지..."
"미안하다..감기에 걸렸어야하는데..안 걸려서...어쩌냐..
내가 원래 강한 신체를 가지고 있거든..."
"그래.. 지금 눈으로 봐도 알겠다.."
"뭐라고...야..꺽다리.."
"뭐? 꺽.."
"헬멧좀 벗어보지..."
"뭐.."
"얼굴 좀보자.."
"나참.. 얼굴 봐서 뭐하게?"
"그럼 말을 걸지 말던지.. 매일 거울보고 이야기하는 기분이라서 재수없어."
"아는구나!"
"뭐... 이제 옆집 사는데.. 안 마주치면 몰라..
너 얼굴 비싸게시리 꼭 일부러 숨기는 것 같잖아..
그리고..여름에 열성이다.. 덥지도 않냐 그런 헬멧을 쓰고 다니게.. 보는 내가 더 덥다??? "
"별 참견~"
"뭐.. 어후.. 이게 제발 말을 걸지말아주실래요..
댁이랑 대화를 하고 나면..나도 모르게 짜증이 머리속에 가득해지거든.. 그러니깐.... "
"간다!"
"헉...야.. 꺽다리... 오늘 운전조심해라..
오토바이 왼쪽으로 두바퀴 오른쪽으로 네바퀴 돌아서
공중회전하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할께..."
"너..."
"왜??? 고맙냐??"
"환이오빠... 나 기달리고 있던거야?"
"......"
"어머.. 언니 또보내요. 그때는 인사도 잘 못하고 가서 미안해요."
"아니 뭐..."
"전 이민지예요. 오빠랑 옆집사신다고 했죠.. 오빠 잘부탁해요?"
"오지 말라니깐 왜..왔어?"
"오빠는.. 할말이 얼마나 많은데.. "
"그만 가.."
"오빠..나 오늘은 꼭 오빠랑 같이 갈래"
".........."
"오빠 오자마자 이게 뭐야?"
"상관 말랬지?"
"저번에 내가 집에 갈때 오빠가 약속했잖아. 다음엔 꼭 같이 간다고..."
이런...
또 나를 왕무시하는 이넘과.. 이 아이...
아니지..
내가 왜 이렇게 여기서 대화를 엿듣고 있지..
내 갈길 가면 되는데.. 나도 참~
"야.. 최강희 타.."
"오빠.."
"뭐... 내가 왜 타..."
"나 오늘 약속있어."
"이 언니랑 약속이야?"
"어.."
"언니.. 죄송한대요!"
"어.. 나랑 무슨 약속.... 아니야.. 그게 아닌데..."
꺽다리 내 팔을 잡아 당긴다.
나도 모르게 오토바이위에 앉아서
꺽다리의 또다른 헬멧을 쓰고 있다.
이런..
나 약속 있는데..
꺽다리는 어디를 가려는건지..
뭐 이렇게 빨라.. 어.. 앞을 못보겠네..
뭐야.. 뒷 좌석이 왜이렇게 높은 건대..
악.. 악...악..... 무서버~
"야.. 목을 잡으면 어떻게...."
"야. 너... 멈춰.. "
"왜.. 공중회전할까봐..겁나냐?"
"야.. 나.. 오토바이 타본 적 없단 말이야...."
"그래.. 신나지 않냐?"
"뭐... 신나.... 눈도 못뜨겠어.."
"떠봐.. 그럼 새로운 세상이 보일꺼야.."
"됐고.. 나 약속있으니깐.. 빨리.. 멈춰.."
".........."
"야..."
"......"
그 시간...
바람 맞은 지연은 화가 많이 났나보다...
핸드폰을 들고 안절부절...
하지만 그 소개팅 남은 지연과 반대로 맘이 아주 넓었다.
정말 다행이지..
지연아.. 열받지^^
메롱~
우에엑~ 우에엑~
"아..더러버"
"누구때문에 이러는데...."
".........."
"좀 세게 두들려.. 목에 건더기가 걸리잖아.."
"야.. 더럽게 시리...기집애가 못하는 말이 없냐.."
"야.. 자꾸.. 또 맞먹는데.. 그래봐도 내가 누나다!"
"웃긴다..."
"왜.. 내가 개그맨같냐??"
"그래.. 꼭 개그를 보는 기분이다! 내앞에서 이런 모습을 보이는 기집애는 너가 처음이거든."
"어..그래.. 더 심한 것도 보여줄까.. 어디 방귀를 껴볼까.. 아님 트림.. 어떤게 더 싫은냐?"
"그만해라.."
"그럴까... 아휴... 현기증...."
"괜찮냐?"
"어.. 참..넌 덥지도 않냐.. 헬멧 좀 벗어..."
"뭐...."
"뭘 그렇게 놀래... 더울 것 같아서 걱정해줘도 그러냐?
그리고 같이 있자니 쪽발려.. 다 너만 쳐다보잖아.."
"됐어...안 더워..."
"폼생폼사냐.. 여름이 안 더운 사람이 어디있어?"
"나 간다."
"뭐..여기에 날 두고 간다고..."
"너 약속있다며.."
"아니.. 누가 한강에서 약속있대.. 왜 여기다 두고 가는데.."
"그럼.. 나랑 여기서 놀던지?"
"미쳤냐?"
"간다..."
"야..꺽다리... 헬멧쓴 너와 내가 창피하게 뭘하냐?"
"그럼 벗으면 놀래?"
"어... 생각해 볼까나.."
"......"
"야.. 웃긴건 정말 너다.. 오토바이 탈때 쓴 헬멧은 폼날지 몰라도...
이렇게 더운데 헬멧쓴 니모습이 얼마나 우수운줄 알아..
아마도 헬멧안에 너의 얼굴은.. 분명히.. 냄새나는 땀에 쪄들었을꺼다..
참... 그러고 보면.. 여러번 만났는데도 꺽다리 얼굴도 재대로 못봤네..
왜까.. 아마도....너 얼굴이 곰보지.. 아님 쌍커플 수술이 잘못되던지..
아님 아... 목소리를 듣자하니... 너......"
"뭐.. 내가 뭐?"
헬멧을 벗은... 그 꺽다리는.......
엄청...
키만 큰줄 알았더니.. 얼굴은....
와.. 킹카를 옆에 두고 있었다니...
어쩜.. 얼굴이..
말그대로... 예술이네..
섹쉬가이.. 아니.. 어쩜... 이미지 변신이네..
그냥 헬멧쓴 모습 보고 있을것을ㅠㅠ
어쩌지.. 어떻게...
"야...곰보..쌍커플수술..또 뭐?"
"어... 아니......그게.."
"야..뭘그렇게 쳐다봐....왜이래..?"
"어..미안......"
"왜 내 얼굴을 보니 넉 나가냐? 하긴.. 좀 한외모 하지....."
"뭐..내가 미쳤냐.. 목소리랑 이미지가 좀 달라서...그런거지..
뭘 볼게 있다고 널 쳐다봤다고 그래.. 나참.. 할말이 없네...
너 병원 좀 가봐야겠다. 왕자병이 좀 심한 것 같아.."
"뭐...?"
"아니...라."
"뭐야.. 뭘 그렇게 더듬어."
"아니.. 그냥.. 뭐...."
"왜..자꾸보니깐...잘생긴 외모에 반해서 말이 안나오지?"
"뭐.. 얘가..얘가... 잘.. 생긴.. 넘이 다.. 죽었..게.."
"야..너.. 지금 떨고 있냐?..."
"누가.. 누가..떨어....나.. 그만 갈래.."
"헬멧 벗으면 놀아준다며.."
"누가.. 꺽다리랑 놀아준대.. 나.. 시간없어.."
"이제 그만 이름 불러주지 그러냐.."
"어... 우리가 무슨 사이라고 이름을 부르며 정겹게 지내냐?"
"왜..우리 사이가 뭔지 몰라?"
"뭐... 우리가 뭐.. 넌 여자친구도 있잖아..?"
"어..여자친구라.... 아.. 민지.. "
"그래..그 귀여운 아이.. 지금 너 얼굴보니깐 잘 어울리겠다."
"누가 물었냐.."
".........."
이게 또 시비네..
오늘은 너의 얼굴봐서 참고 넘어간다..
내일은 절대 안참아...
" 너랑 나랑은 옆집사는 사이잖아.. 그래도 자주 볼꺼...
이웃사촌끼리 잘지내야 하지 않겠냐?"
"아.. 그렇지.. 너랑 나랑은 그런 사이지.. 맞다.. 내가 깜빡했네..ㅎㅎㅎ"
진동~ 진동~
"어.. 아..어째.. 지연이네.. 시간이 벌써 이렇게 대다니.....
죽었다.. 다 꺽다리 너땜에 그러잖아."
"이왕죽을꺼..나랑 놀다 죽어도 괜찮겠네....."
"뭐.. 됐어...너는 여자친구랑 싸웠는지 몰라도..
난 오늘 소개팅하기로 했단 말이야.. "
"소개...팅...아직도 그런거 하는 인간이 이세상에 있단말이지..."
"그래.. 그게 나다...왜? 아.. 왕 킹카라는데..."
"킹카는 눈이 없나보지..."
"뭐....꺽다리 말다했냐?"
"넌 그 나이까지 애인도 없냐?"
"뭐.... 그.. 나이...어.. 어이가 없네.. 어이가 없어.. "
"왜..내가 틀린말 했냐?"
"내 걱정마시고.. 꺽다리 니 걱정이나 하셔. 여자친구 간수도 못하는 것이..."
"누가 여자친구라고 그래.. 그리고 너... 꺽다리라 하지마 기분나빠.."
"그럼.. 그 예쁜애가 남자친구나?"
"야..."
"왜.. 이러셔..나도 야. 너가... 아니라 최강희란 이름 있어.."
"그래..알아...최강희...."
너무도 잘아는 이름... 최강희.... 내 첫.. 사.. 랑..
너는 나를
이렇게 얼굴을 마주하고 있어도...
기억하지 못하는구나...
그래 내가 좀 많이 변해지... 넌 그대로구나..
반갑다.. 강희야... 보고 싶었다..
"야..나 간다.."
"야.... 안 데려다 줘...."
"잘가라..."
부릉.. 부릉....부르릉~
"야.. 꺽다리..꺽다리..기달려봐....야..."
널 만나기 위해.. 난......
이렇게......
너의 모습을 보니...너무 좋다...
너와의 대화도 너의 웃는 모습도 화내는 모습도..
내가 상상했던 것처럼...
이번엔 너에게 나를 보낸다.
그 시절 난 너무 어리고 너에게 부족한게 많았지..
하지만 지금은 아냐..
널위해....
"안녕. 나는 최강희야......................"
너무도 빛나는 이름
너무도 예쁜아이
너무도 발랄하고
너무도 좋아하고 싶은 아이
중학생이 되면서 드뎌 내 인연을 만났다...
하지만
제가 나를 바라봐줄까...
저렇게 광채가 나는 아이가...
"안녕.."
너가 먼저 나를 불렀어..
그리고 우린 그렇게 만나기 시작했어..
"심환아.."
"어..왔어..."
"매점안가? 가자.. 김밥먹자.."
"그래.."
"어유..귀여워...가자!"
넌 늘 인기있는 아이였지만..
고맙게도...
넌 날 더 바라봐줬지...
난 그런 너가 미치도록 좋았어...
하지만...
딴 아이들은 너가 나의 집안을 보고 좋아하는 척 한다했지..
난 그렇게 생각하고 싶지 않았어..
너의 뒷모습까지 난 바라보기만 해도 좋았거든..
"심환아.. 얘기들었어..."
"뭘.. "
"거봐라.. 최강희.. 드뎌..본색이 들어나잖아... 미팅나간다더라.."
"무슨..."
"걔들 무리 고딩들이랑 미팅한다고 소문이 자자해.."
"그래.."
"아무렇지 않냐?"
"........."
"가서 따져..."
"강희가 알아서 하겠지!"
그때 난 맥없던 내가 너무 바보같았지..
강희에게 아무 것도 물을수도 화낼 수도 없던 나의 모습...
"야..너가 최강희 애인이라면서..."
"너...만세 기업 막내 아들이라면서... 야.. 최강희 봉잡았네"
"..........."
"돈 좀 있음 나눠쓰자...."
"무슨.. 소리야.."
"까불지 말고...가진거 내놔봐...."
"없어..."
"대기업 막내아들이 돈 없다는게 말이돼냐???"
"정말이야..."
"왜 최강희가 니 돈도 뺏든?"
"그런거 아냐... "
"그럼..왜 돈이 없어.. 이새끼야!"
"강희...반지 샀어.."
"뭐.. 미친넘.."
"알만한 얘들은 다아는데.. 아주 몸받쳐구나.."
"그러게.. 반지.. 아주 지랄을 해라..."
"너 이런 식으로 하면 학교다니기 힘들다.."
"그러게.. 이제부터 우리한테 잘보여.. 그래야 강희를 만나도 상관안하지.."
"너..알지.. 우혁이가 강희 좋아하는거.. 우혁이가 맘만 먹으면 강희정도야
그냥 넘어오지.. 안그래.."
".........."
"심환아.. "
"강희야.."
"왜 매점 안와..오래 기달렸잖아.....
어..니들 뭐야? 니들이 왜 심환이네 반에 와 있어?"
"몰랐냐..우리 친구잖아.."
"친구.. 정말이야..."
"야..간다.."
"강희한테 말하면 죽어.. 다음에 또보자!"
"쟤들 알아?"
"어...어"
"거짓말마.. 쟤들이 얼마나 양아치인데.. 너랑 안다는게 말이 돼?"
"........"
"분명히 저것들이 널 괴롭히러 온걸꺼야.. 내가 알아.. 우리 반 남자얘들은 저것들 땜에........"
"그만하고..매점가자.."
"어..그래.. 내가 오늘 김밥 사줄께.. 용돈 탔거든.."
"그래...."
넌 그렇게 내가 착하기만 한 줄알았겠지....
나도 내가 착한 줄만 알았어..
난 그렇게라도 너 옆에만 있고 싶었어..
난 그때 너무 어리고... 바보였어...
"환아.... 얘기 좀하자..."
"네.. 아버님.."
"유학 생각은 해봤니?"
"아직은...."
"너 이상하구나.. 다른 형제들은 못가서 안달인데..
왜그러느냐? 여기보다는 나가서 하는 공부가 너한테는 더 좋을 듯하다.
이번엔 더이상 못 늦춘다. 강제로라도 보내겠다."
"아버지.. 조금 만 더 시간을 주세요!"
"얼마나.. 뭐가 그렇게 준비하는데 오래 걸리는 거니?"
잃고 싶지 않은게 있었요..
그 이름을 옆에 있고 싶었기에...
하지만.. 난.. 힘이 없었다.....
"강희야.."
"왜에...."
"넌 내가 어디가 좋아?"
"어.. "
"정말 우리집이 부자라서 그게 좋은 거야?"
"아니..뭐 그렇다기보다..."
"난 사실을 알고 싶어. 난.. 널 많이 좋아하거든."
"야.. 새삼스럽다..........."
새삼스럽다니.. 뭐가 그렇다는거지...
난...멋지게 고백을 하고
멋지게 반지를 주려 했는데..
내 고백의 대답은..
같이 있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들린다...
왜 같이 있는게 당연한 일이지...
난 이제 곧 떠날지도 모르는데...
너는 내가 항상 옆에 있길 바라는거니....
아님..나의 존재는.. 더이상....
용기가 나지 않아....
기달려 달라고 하고 싶은데...
"아버지.. 가겠어요."
"잘 생각했다. 당장 준비하자..."
"네. 당장이라뇨.."
"너무 늦었다.. 벌써 여권이랑 수습준비는 대충되었으니.. 너의 맘정하는 시간만
필요했었다. 내일부터 학교는 가지 마라. 내가 전화해두마.."
"아니..그렇게까지 빨리요.."
"그럼... 맘 먹었을 때 가거라.."
"............."
강희야...
말없이 가는 나를 용서해라..
너한테 내 자리가 아직 크지 않기에....
그 자리를 잠깐 비어두자.
그리고 다음에... 다음에....
꼭 너를 만나러 올게.. 안녕....
"너 집앞에서 뭐하는거야?"
"오빠왔어.."
"가."
"오빠..이러지마..."
"......."
"오빠 기달리는 부모님 생각도 해야지.."
"혹시.. 너 나 여기 있는 거 알렸어?"
"아니..... 하지만.. 오빠가 오늘 나랑 같이 안간다면 어쩔수 없이 나 말할꺼야!"
"......."
"오빠 이제 그만......."
"우리 사귈까!"
"어.."
"두 번 말하게 하지마!"
"아니... 내가 뭘 잘 못 들었나 해서...."
"그러니깐 쉽사리.. 행동하지말고 집으로 가.."
"어... 어..."
"........"
"어.. 알았어....오빠....나...간다..."
".........."
"오빠.. 정말.. 나랑 사귈꺼야?"
"피곤하다."
"알았어..나 그만갈게..잘자!"
그 말이....
저렇게 좋을까...
그래..나도 그랬던 적이 있어...
그때는 내 옆에 있던 그 사람이 부담스러웠지만...
이젠 그 사람이 옆에 있어주길 원하지만...
쉽지만은 않겠지......
띠리리리~ 띠리리리~
"여보세요..."
(오빠 나야... 나 잘들어 왔어..)
"그래...자라.."
(오빠.. 한국에 온거 나 말안했어.^^ 잘했지)
"그래..."
(그리고....)
"너..그렇게 말이 많았냐..."
(미안... 잘자... 오빠.. 나 오빠 정말 사랑해)
"............."
(오빠..내말 듣고 있어....)
사랑이라....
사랑한다고...
너가 말하는...사랑이 뭘까.....
내가.. 강희를 사랑했을까...
그냥.. 처음 알던 여자라는 것과...
지금도 변함이 없잖아...
그런데.. 왜 강희를 보면....
화가나지....
그때 였을꺼야...
한국에 휴식차 나왔을 때....
"오빠.. 얼마나 더 있다 갈꺼예요?"
"아직 계획 없어..."
"오빠.. 영화 시간이 조금 남았어요?"
"........"
"오빠.."
어디선가 나의 첫사랑의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
설마...
한국땅이 정말 좁구나...
"야.. 최강희.. 지금 오는거야?"
"어..미안해... "
"야... 입장하기 전 영화보러 오는 사람은 너 밖에 없을꺼야."
"미안해.. 엄마의 잔소리 알잖아..."
"우리가 고 2라고 여름방학이 어디있냐면서 시작해서..."
강희.. 강희의 모습이.. 그대로다..
그 컷던 키가.. 그대로라...
웃기는군..
아니..내가 조금 더 큰 걸까....
재보고 싶다..
"오빠 어디가요? 오빠..여기 줄서야.."
옆에 서본 나는....
강희의 얼굴을 자세히 볼수 있었다...
조금은 성숙한.. 조금은 아름다운...
변함없는 밝은 광채를 가진 그 모습....
"저기요.. 이봐요.. 줄을 서야죠.."
"아...네... 죄송합니다.."
강희가...
나를 알아보지 못한다....
내가 변했나....
하긴.. 강희도.. 고등학생이 되니...조금은...
세월이 이렇게 되다니....
유학물이 날 변화 시켰다...
그리고..강희가...
내 이상형이 조금 바뀌였다면...
그렇게 크지 않은 키에 너무 예쁘지 않고 너무 튀지 않는 여자인데...
그게..그게.. 지금의 강희 모습이라니..
웃음이 난다...
나와있을때 웃던 그 웃음이 오랜만에...
나의 입가에 머문다.
"오빠..왜 웃어요?"
강희야..
안녕.. 잘있었니..
이렇게 널 볼수 있다니.... 좋구나...
아직도 난 널....
"오빠..아는 사람이예요?"
"........"
"강희야.."
"어.. 왜...불렀어??"
"엄마가 오랜만에 식사를 준비하지 않았겠니?"
"그래..정말.. 뭐했어? 라면...아님..... "
"얘는... 아냐.... 참...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너가 말한 그 멋진 옆집 남자 좀 불러와봐.."
"엄마...누가 멋지대.. 그냥 그럭저럭 생겼댔지.."
"왜..얼굴을 보고 첫눈에 가슴이 두근거렸다면서..."
"참나..엄마한테는 무슨 말을 못해..."
"알았으니깐.... 엄마도 옆집 친구 좀 알아두려고하는거니깐...어서 부르러 가기나 해."
"엄마.... 그 꺽다리....알필요 없어.."
"최강희..점심 먹기 싫지."
"라면 끊여 먹을래.."
"너는 라면 먹더라도.. 옆집 사람은 불러와"
"집에 없을 수도 있어.."
"가봐.."
"엄마.... 싫어..싫어.. 싫어..."
딩동..딩동...
"누구세요?"
"나..옆집!"
강희다...
"왜?"
"문이나 열어주면 안되냐.. 그래도 이웃사촌인데!!!"
"그냥 말해??"
"아니다.. 너 집에 없다고 해야겠다.."
"무슨 소리야?"
"만약에 누군가 벨을 누르면 너 집에 없는 것처럼 행동하면 안돼겠냐?"
"뭐...내가 왜그래야하는데..."
"울엄마가 널 점심 식사 초대하라는데.. 너도 오기 싫잖아..
나도 별로 같은 밥상에 마주 앉고 싶진 않아서..."
"갈께.."
"어....뭐라고..."
"지금 가면 돼냐?"
"어..어.."
강희는 내가....
왜 이집으로 왔는지 모른다..
난.. 강희 너를 다시 찾기 위해서야...
아마도 내 머리속에서 최강희란 이름은 지울 수 없나보다..
그럼 지우지 말자.. 그냥 남겨보자..
"안녕하셔요. 환이라고 합니다."
"어머..뭘 이런걸 다 가지고 오니!!! 강희 말대로 듬직하고.. 멋지구나.."
"감사합니다."
강희가...
그런 말을 했다고...
이제 너도 남자 보는 눈이 트인거니...아님..
나의 옛모습을 싫어했더거니....
"엄마...누가..언제... 그런말을... 했다고... 그래.."
"얘는..그럼...왜 말은 더듬고 그러니.."
붉어진 볼에 수줍어 하다니..
너의 이런 모습을 내가 이렇게 볼줄이야...
시간이 너와 날 변화시켰구나..
"어서와서 앉자구나.."
"네."
강희가 웃는다..
저 모습이 그렇게 그리웠건만..
이곳이 강희가 있는 곳...
"차린게 별로 없지만 많이 먹게... 이사 온지 좀 됐다면서 내가 시간이 없어서
지금에서야 인사를 하네."
"아뇨...제가 먼저 찾아 뵈야 했는데 죄송합니다."
"무슨.. 그런 말이 어디있니?"
"잘 먹겠습니다."
"20살이라고....."
"네"
"부모님은 같이 안계시니?"
"네. 잠깐 떨어져 있습니다."
"환...환이학생인가??"
"네.."
"그래..환이학생은...어디 대학다니나?"
"엄마.. 밥 좀먹자..."
"그래...... 아이구..미안하네..."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어쩜..예의도 바르고 정말 듬직하네.."
"감사합니다."
"강희는 아빠를 일찍 여의어 남자에 대해서 잘몰라.."
"엄마..그만해..요.. 왜 그런 얘길 꺼내고 그래.."
아..쪽발려..
엄마는 뭐하자는 거야...
아주 이 꺽다리 앞에서 집안 망신시키기로 작정을 했군...
"우리 집엔 여자 둘이 살아서 조금 무서울때가 있어..종종 이렇게 식사나 같이 하겠나?"
"엄마..."
"네..불러만 주셔요."
"그래.. 성격도 시원한게 참좋네 "
"엄마... 그만하셔..요"
"참..우리딸 여대 다녀서 그런지.. 남자 하나 재대로 못사귀는는데...환이학생은 우리딸 어떤가?"
"엄마.. 나 그만... 내 방갈래.."
"애가 손님 앞에서 뭐하는 거니?"
"엄마는.. 엄마는... 뭐하는 건대?"
"괜찮습니다.."
"거봐라.. 본인이 괜찮다잖아.. "
"이..씨..."
"이런... 다 큰아가씨가 한다는 말이..."
"귀엽잖아요!"
"어머..우리딸 귀엽기만한가... 예쁘진 않나? 그냥 귀엽게 생각하나?"
"네..어머니 말씀대로...완벽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호호호..그래..역시..."
"너..꺽다리..."
"이런..최강희..손님을 그렇게 부르는 사람이 어디있어?"
"아 예.... 환이씨는 정말 인물 보실줄 아시네요.. 고맙습니다."
아..
시간이여
어서 흘러라....
"역시.. 미남이 미녀을 알아본다고..사실 내가 강희 엄마지만 강희만한 인물이 흔하지 않지..
뭐 환이학생도 어디나가면 기죽은 외모는 아니고....."
"엄마.. 자꾸 왜그래..."
"고맙습니다."
"이런.. 경손하기까지.. 둘이 사귀면 정말 잘 어울리겠네..."
"엄마.. 꺽.. 아니 환이씨는 여자친구 있어..요... "
"그래..아쉽네...여자친구는 강희보다 이쁜가?"
"엄마...제발..."
"참..강희가 혼자 있을 때가 많아. 그러니 옆집이고 하니깐.. 예쁘게 봐서 좀 돌봐주고.."
"엄마..누가 누굴 돌봐.. 이 꺽다리는 나보다 한 살 어린단 말이야.."
"또...또.... 그리고..요즘 나이가 무슨 상관이니..?? 듬직하니 좋구만.."
"네.. 말씀 잘 알겠습니다.."
"야.. 너가...뭘알아..."
"최강희.. 언성 높이지 말고... 핏대 세우지 말고..."
"............."
"환이씨...웃냐...아니. 웃기세요..?"
"강희가 중학교때까지는 키가 커서 슈퍼모델시킬까했는데..
이게 무슨 사춘기때 심한 충격을 당했는지.. 클 나이에 밥도 안먹고... "
"엄마! 정말 그만해... "
"왜..그러니... 다 지난 일이야.. 엄마는 너의 지금 키가 더좋아..
여자가 너무커도 사랑받기 힘들지... 안그래 환이학생.."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엄마.. 왜그래.."
"생각나니 강희야.... 중학교시절에.. 너 얼마나 키큰게 싫다면..
키 줄이는 약없냐며.. 엄마를 들들 복던지...뭐..남자친구랑 키가 비슷하면 좋겠다면서...
엄마를 하루라도 가만두지 않았잖아..."
"하하하..엄마.. 내가 언제..그랬다고.. 그래.. 그만해...제발..."
"강희씨가....그랬나요?"
강희씨..
이 꺽다리.. 웃기네..
아~ 닭이 되어 날아가리라....
"더 웃긴건... 쪼그만게 시련을 당했다고... 이불 뒤집어 쓰고 우는 폼이..
어째.. 꼭 독하지 못한 것도 엄마를 닮아서는...."
"엄마.."
"강희씨 재미있는데 왜요?"
"그치.. 재미있는 얘기는 아주 많다네..
내 생각도 강희는 딸을 키운게 아니라 무슨 개그맨을 하나 키운 생각이 들정도였다니깐..."
"네.... 심심하지 않으셨겠어요.."
"심심... 그러게.. 강희땜에 내가 살았지.."
"엄마...."
"아..미안하네..내가 너무 말이 많았지.."
"아니예요. 오랜만에 느끼는 밥 같은 밥을 먹는 식사시간을 가진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 그럼 고맙고..."
"자..이제 둘다 입좀 쉬고 밥먹는데 사용하시죠..."
"그럴까.. 환이학생 어서 더 들게나.."
그랬구나...
그 도도하고 당당했던 너가..
나란 아이때문에...
몰랐어.. 정말 생각도 못했다..
그냥 스친 바람이라 생각할 줄 알았는데..
그냥 잊고 더 좋은 사람 만날꺼라 생각했는데..
강희야...
나와 같은 병을 앓았구나..
띠리..띠리..띠리..띠리...
"죄송합니다. 진동으로 한다는게..."
"우린 괜찮으니깐.. 어서 받아봐."
"예 그럼... 잠깐...여보세요.."
(오빠 어디야?)
"어.. "
(나 집앞이야.. )
"너 너무 자주오는거 같다."
(왜 그래.. 어딘데 그렇게 조용히 말해??)
"누군데..그러니? 친구니?"
"아니..그게.."
(오빠..누구랑 같이 있는 거야?)
"어머.. 아까 말한 여자 친구가 보구나!"
"아니요..그게..."
"왜 집앞에 왔대... 그럼 여기로 오라고 해.. 먹던 식사에 숟가락만 하나 더 놓으면 되니깐.."
"엄마...이제 얘 다먹은 것 같은데 가라하자.. 데이트도 있겠지.."
"이런..후식도 준비했는데...."
"안녕하셔요."
"어머..이 귀여운 아이가 여자친구니?"
"......"
"네.. 전 이민지라고 합니다."
"반가워요. 들어와요. 옆집이라 식사 좀 같이할려고 불렀는데..
여자친구랑 약속 있는 줄을 몰랐네..이 아줌마가 눈치가 없지..."
"아니예요. 전 초면에 선물도 못사왔는걸요.."
"괜찮아요..어서 들어와요.. 식사는 했어요?"
"아뇨..아직... 언니 잘있었어요?"
"어머 아는 사이니...."
"네.. 오빠랑 사귀는데 언니 도움이 컸답니다."
"아..우리딸이 그렇게 좋은 일은 했단 말이야.. 자기 남자도 못 구하는 쑥맥이....
그럼 민지학생이 가지 좀 쳐줘야 겠는 걸..우리딸은 아직 남자친구도 없거든.."
"엄마.. 왜이래..."
"어머..정말요... 언니처럼 멋진 사람이 애인이 없다뇨..
설마요... 남자들이 언니를 가만히 두나요?"
"그러게..하나뿐인 딸이 뭐가 그렇게 까다로운지.........."
"엄마.. 밥 식겠다.. 먹던 거 먹자!"
"어머 손님을 불러서 문밖에 세우고 뭐하는 거래.. 어서 식탁으로 가죠..."
아...
정말 싫다...
지금 이 광경이 뭐란 말인가..
우리집이 뭐...
지들...데이트하는 장소 협찬이란 말이가...
"난 딸이 하나라서 그런지.. 자꾸 사람이 그립네.. 안그러니.. 강희야.. "
"엄마..."
"우리집 식탁에 사람이 이렇게 많은 날이 처음이거든..."
"아..그래요... 왜요?"
"민지야..."
"어머 죄송해요..."
"아니.. 괜찮아요.. 강희는 나랑만 살거든..
누구도 싫대.. 오로지 엄마만 있으면 된다니...."
"엄마... 제발 그만하세요. 먹던 밥 언히겠어요."
"그래. 하긴 엄마가 너무 수다스럽구나... 너무 좋아서 그만.... 모두들.. 이해하지.."
"네.. 그럼요.. 반찬이 모두 맛있어요..."
"어머.. 싹싹하기도 하지.. 고마워.. 민지학생..."
"아니 뭘요.. 대신 오빠 부를때 저도 꼭 껴주셔요.."
"그럼.. 그러지..참..훈이학생을 봤을때 처음 봤는데돈....든든하고 듬직한게..
아들삼았으면 좋겠네. 생각했다니깐....."
"엄마..그런 말이어디있어?"
"전 좋습니다. 어머니..."
"어머머머..어머니라고.. 호호호"
"저도 어머니라고 불러도 돼죠.."
"그럼 나야 좋지.. 딸이 둘에 아들 하나...참..민지학생은 고등학생같은데..맞나?"
"네..."
"이런.. 공부에 힘써야하는데.. 남자한테 관심보이면 되겠어..?"
"아...."
"엄마..왜그래.. 요즘 남자친구없는 고등학생이 어디있어?"
"그럼..넌... 대학생이나 되서는 왜 없어.... 제발 남자 좀 데려와봐..
그럼 엄마는 밥상이 아니라 술상이라도 대접하겠다..
어쩜... 고등학교때도 공부만하더니... 대학까지가서 그렇게 외톨이니.."
"엄마...."
"어머..다들 미안해..우리가 이렇다우...
남자가 집에 없어서 그런지.. 남자얘기가 끊이질 않아..."
"아니.. 무슨..그런 말을해.. 엄마만 그렇지.. 내가.. 언제...."
"언니..그러니깐... 정말 수상한대요.. 그치 오빠?"
이런...된장...
저 꺽다리..저 비웃는 얼굴이란...
왕재수... 왕빈대.... 왕... 왕...
"잘먹었습니다.."
"그럼.. 다행이고..자..설거지는... 우리딸이 하게 놔두고.. 후식 먹으러 거실로 가지..."
"엄마. 이많은 설거지를 내가 다하라고...."
"언니..제가 도울께요.."
"그래..같이해라..그럼 되겠네...
엄마는 오랜만에 영계 데이트 좀 해볼까.. 민지학생 괜찮겠나?"
"네..그럼요.."
"갈까.. 환이학생.."
"네"
정말 유쾌해...
저절로 웃음이나오고...
강희가..
엄마랑만 살았나...
"괜히.. 저희때문에.. 식사 준비하느냐.. 힘드셨죠."
"힘든게...뭐있어.. 식사가 입에 맞았다니.. 올히려 내가 기쁘지..
내가 오랜만에 하는 음식이라서 우리딸은 독 들었을까..
잘 먹지도 못하는 모습이 웃기지 않나.."
"아.. 설마요?"
"우리딸이.. 당돌해 보여도... 속은 아주 얇단다.."
"네..."
"그냥.. 환이학생이 옆에서 조그만 돌봐주면 해서..."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아까도 말했듯이.. 내가 출장을 많이 다녀..
그러다보면 강희는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네.. 그때마다 걱정이 걱정이 아니였네.. "
"아..네..."
"그렇다고 부담갖지 말게.. 뭐 여자친구 버리고 사귀라는 것도 아니고..
난.. 동네 사람들 모이면 항상 하는 말이거든..."
"아..네..."
"놀랬나보군...ㅎㅎ"
아뇨..
할수만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어요..
"민지학생 설거지 하느냐...수고 했네..환이학생..여자친구하나 싹싹하니 잘뒀구나..."
"어머..고맙습니다."
"강희야.. 빨리 과일 가져와!"
"가요..가.."
"제가 할께요."
"무슨 소리.. 손님인데.. 최강희 빨리 과일 깍지.."
"네.. 나 이런거 안해봤잖아.....요..."
"이런.. 너..잘하잖아.. 빨리 안해^^"
"저희 이만 가볼께요. 민지야. 일어나.."
"무슨 소리야 과일 먹고가.."
"네.. 저 먹고 갈래요."
"저녁까지 놀다 가도 아줌마는 좋은데..."
강희가 내 앞에서..
과일을 깍고 있다..
이런 날이 올줄이야...
그런데.. 이런...
과일이 남아날까....ㅎㅎㅎ
"오빠..왜 웃어..."
"아니.. 그냥..."
"얘가.. 과일 좀 깍으랬더니... "
"어머..언니..."
"아... 내가 좀 한과일 깍지..^^;"
"이리 주셔요. 제가 해 볼께요."
"어머.. 칼 잡는 폼이 다르구나.."
아..쪽팔려...
이제 팔린 쪽도.. 남은 존심도 없다..
엄마여..
당신의 이름은 어찌하여..엄마인가..
혹시..내동생이 아닐까..
맞다..그런거였어...
제발..이제 그만~
"안녕히 계셔요!"
"그래..만나서 반가웠고, 둘다 조심히 잘가게나...."
"네..안녕히 계셔요. 저 또올께요.."
"그래..자주 놀러 와요...강희야..손님가는데 인사도 안하냐?"
"........."
"우리딸 또 삐졌네..내가 풀어주면 풀려..걱정말고들 가.."
최강희...
강희야..
한 번만 날 돌아 봐주라.....
강희가 돌아봐..
강희야...내 맘이 통한 것일까..
뭐라는 거야...
- 메롱.. 몰봐... 꺽다리... -
이런... ㅎㅎㅎㅎ
"오빠...뭐가 그렇게 재밌어서 옆집에서 나온 후 그렇게 웃어?"
"........."
"다행이야...환이오빠네 옆집에 좋은 사람들이 살아서.."
"..........."
"오빠..영화 볼러 갈래?"
"피곤하다.. 그냥 가.."
"오빠...."
"다음에 보자.."
"그럼...우리 사귀는 거잖아.. 나 데려다줘..."
"뭐.. 피곤하다고 했지.."
"잘놀고 나와서..피곤하다니...나 집에 가는거 걱정도 안돼?"
"알았다.걱정돼..."
"나 오토바이로 태워다줘..."
"안돼..."
"오빠..이상하다.. 예전에 강희언니는 태워줬잖아?"
"......."
"오빠"
"그만해라..나 피곤하다했지.."
"알았어..이 번은 나 그냥가지만.. 다음은 이런거 없어.."
이민지...
너는... 왜 그렇게 나랑 닮았니...
그래서 난 너를 받아 들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오빠...
왜 자꾸... 날 힘들게해...
난.. 오빠를 얼마나 원하는데...
오빠를 위해서 모든 할수 있어.. 생각 나...
"환이야..인사해라..."
"안녕하셔요. 한심환입니다. "
"어.. 반갑구나."
"여긴 내딸 이민지라고 한다."
"안녕..."
어머..
귀여운 오빠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이런.. 이렇게 어색해하다니.. 아직 어리긴 한가보네.."
"환아..친하게 지내라.. 결혼 할때 멀리 찾지 말고 민지나 데리고 오자구나.."
"하하하.. 사장님도..."
정말...
내가 저 오빠한테 시집가는거야..
좋아.. 왜 이렇게 가슴이 두근거리지....
난 무조건 좋아...
"오빠.. 그 사진 속 언니는 누구야?"
"어.. 보지마... 내 여자친구야.."
"왜..나 볼래.."
"사진 달아. 나 누구한테도 잘 안보여주는거야."
"그럼 그 언니도 중학생이야?"
"어..."
"오빠는 초등학생은 싫어.."
"무슨소리야?"
"난 어때?"
"너 웃기는구나.. 미안하지만.. 난 여자친구가 있어.."
"그래도..언제가는 헤어질꺼잖아.."
"아니..미안하지만...절대 안 헤어져..."
"오빠...."
그 때 오빠는 처음 내 머리에 손을 엊었다.
그리고 그 환한 미소..
난 아직도 기억한다..
하지만... 난 너무 슬펐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딴 사람을 좋아하다니..
그 어린 시절..
나 시련이란걸 알게되었어..
"오빠... 유학가도..나 잊으면 안돼!"
"그래.. 건강하게 잘있어."
"오빠.. 여자친구는 마중안와?"
"............."
오빠와의 이별... 인사
난...
처음 엉엉 소리내어 울었어...
안오면 어쩌지.. 안오면..
그리고..몇년 후
휴식차 한국에 들어온 오빠의 변한 모습을 봤을 때
가슴이 두근거렸어..
그때 난 결심했어..
오빠와 함께하기로.. 그러니깐...
날 밀어내지마...
난 벌써 오빠의 여자가 되었어.
오빠...조금만 기달려.. 나..
지금의 오빠는...
나의 옆에 있다...
나 이번 기회에 오빠를 완벽한 내것으로 만들꺼야..
"어머니.. 저왔어요!"
"어..지연이 왔구나.. 반갑다.."
"어머니.. 글쎄.. 강희가 저번 주에 소개팅 약속 깨고는 연락도 안하고 잠수를 탄거 있죠..
그래서 제가 이렇게 약속장소까지 일러주러 왔어요.!"
"어머...아주.. 잘했다.. 그런 일이 있었군.. 지연아..소개팅은 좋은거니깐 강희 많이해줘..
이..강희는...방에서 뭘 하는지.. 나오지도 않아.."
"그래요.."
끼이... 익...
"친구..뭐해?"
"어... 독서..."
"무슨 독서를 책을 거꾸로 들고 하니?"
"어... 정말... 이런..."
"정신을 놓고...무슨 생각해..."
"지연아..."
"왜..저번 소개팅 빵구낸거 미안하니깐...수쓰냐?"
"있지.. 나 옆집 꺽다리 얼굴 봤다..."
"정말...... 어땠어?"
"너무 너무 잘생겼더라구...."
"그래..아....나도.... 보고 싶네...."
"그런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