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에서 사진도 찍어주던
이따금 마주친 그 사람이
요단강을 건넜다는데
며칠 전 학교 모퉁이
뻥튀기 아저씨가 왔던지 말았던지
전깃줄에 걸쳐있던
비닐종이가 너울너울 날아가던지 말든지.
...............
인색한 공간
살짝 돌려놓고
온 누리 다 비추고도 남은
태양의 넉넉함을
내 것 삼아
지우고 싶은 길 밟으며
내게 허락된
현실을 가방에 넣어
홀가분하게 방랑을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