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 고 녀석들 합창이 있는
시원스런 나무그늘 아래
삶의 행복이
나른하게 졸고 있다.
매미들 노래자랑이 열려서....
아니면
뜨겁게 달궈진 기와지붕들을 식히느라
저리도 요란한가.
아니면
매미 녀석들은 내내 땅속에 있다가
7년 만에 어른 되어 열흘정도 산다하니
사랑을 채 알기도 전에
빛바랜 매미일생을 보며
대문 밖이 저승이니
울음보를 터뜨리지 않고는
도저히 배길 수 없는 걸까?
매미야!
노래가 됐든 울음이 됐든
이 세상에
잠시 왔다 점만 찍어도
삶이거든.
네 일생이 그러니 어쩌할거나.
나 못지않게 너도 섧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