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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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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본능


BY 박엄마 2004-09-09

아침에 꽈리 고추를 볶으면서 빈속에 맛을 보았다.

약간 매운 듯한 맛을 느꼈을 때 순간

빙그르 세상이 돌더니만 입안에서 신 침이 나온다.


정신이 놓여진다. “이러면 안 되는데.............”

정신을 붙잡으려하나  땅속 깊이 자꾸 빠져들어간다.

“아! 이렇게 죽는구나................”

팔 다리에 힘이 쭈욱 빠진다.


손가락에 피라도 땄으면 하지만 생각이 막혀

사혈 침이 어데 있는지.

 

평소에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은 줄 알았는데

나의 행동은 삶을 향한 것이었다.

이런 긴박한 찰나에도 아직 미결혼인 자식들이 눈에 밟힌다.

자식들 결혼이나 시켜놓고 가야지요!

누구한테 하는 요구사항이었을까?

 

가까스로  안마기를 집어 명치끝에 자극을 준다.

인간의 본능은 사는 방법을 찾는다.


얼마 만에 숨이 쉬어진다.

단 몇 초의 고통일 텐데 그 시간은 길었다.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죽음의 맛을 보며

이곳저곳을 넘겨다보니

이곳과 저곳이 별반 다를 것도 없을 것 같은데 

 

미지의 세계라 내딛기가 갈까 말까

그래도 언젠가는 가야만 하는 죽음의 세계이니

다시한번 마음을 다지며

그러려니 하면서 하루의 여행을 시작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