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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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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치로 살거다.


BY 박엄마 2004-09-08


누런 벌판에

나는 고추잠자리도 조는 황혼에

귀밑 서릿발이 웅크리며

자식의 끈을 당기고 있다.

세월의 비밀을 귀띔해준다고.


저만치 양지바른 산중턱을 보며

“저기가 내 집이려니...”

수고의 자랑이 새긴 피부의 각질을 들여다보며

마음이 바빠진다.

벼이삭이 나락되기까지

거머리가 설치는 논바닥 인생에서

피의 퇴치법을,

이건 비법인데........

그 귀한 자료

아무리 강조한들

세대차이는 귀를 막아버린다.


무슨 대접을 받겠다고!

벽에 걸린 윗옷을 획 잡아채며

고개 숙인 지팡이로 현관바닥을 두들긴다.

백치로 살 거다! 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