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러운 세상이
한구석에 묵혀있는 그림도구에 얹혀
화가마음처럼 굳어버렸다.
물감역시 이리저리 굴러 짜보지만
결국은 옷핀으로 주둥이를 뚫는다.
초록자연을 그릴라치면
자연 속엔 사람이 꼭 있어야 한다고 해도
화가는 어떤 그림에도 사람을 그리지 않았다.
이젠 아쉬움으로 변해버린 후회를 붙든들
장롱 문을 열고 반질반질한 초록색 베게를
꼬옥 껴안고 한참 서 있어본들
넘겨진 그림들이 현재로 되돌아올 수 없으니
지나간 것은 항상 아름다운 것
후회도 모른 것 보다 훨씬 고운 것
이제부터라도.........
이제부터라도.......... 아무리 강조해도
때늦은 후회는 아파.
너무 아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