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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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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겨진 그림들


BY 박엄마 2004-09-01

 

시끄러운 세상이

한구석에 묵혀있는 그림도구에 얹혀

화가마음처럼 굳어버렸다.

물감역시 이리저리 굴러 짜보지만

결국은 옷핀으로 주둥이를 뚫는다.


초록자연을 그릴라치면

자연 속엔 사람이 꼭 있어야 한다고 해도

화가는 어떤 그림에도 사람을 그리지 않았다.


이젠 아쉬움으로 변해버린 후회를 붙든들

장롱 문을 열고 반질반질한 초록색 베게를

꼬옥 껴안고 한참 서 있어본들

넘겨진 그림들이 현재로 되돌아올 수 없으니


지나간 것은 항상 아름다운 것

후회도 모른 것 보다 훨씬 고운 것

이제부터라도.........

이제부터라도.......... 아무리 강조해도

때늦은 후회는 아파.

너무 아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