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1,346

초승의 소리


BY 박엄마 2004-08-29

 

 초승의 소리


누가 들을까봐

나지막이 들려줄 것 같아

이 밤에는 꼭 들을 수 있을 것 같아


옥상 가는 철 계단에 걸터앉아

불 꺼진 창들의 꿈을 타고

밤하늘을 본다.


초롱이 들을 재우고

사랑에 애간장 태우다 그려진

황진이 눈썹 같은

초승의 소리를 들으러.


초하루부터 그믐까지

약초같이 사는

초승의 소리를

 

부드럽게 휘익 감기는

차가운 밤바람소리에

한 달의 계획을

열 손가락에

부지런히 받아 적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