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등신' 이로소이다.
무슨 얘기인고 하니...
남편은 나를 보고 상등신(上等神),또는 삼등신(三等身)이라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上等神은,
등신 중에서도 아주 수준 높은 등신.
말하자면 정상인의 수준에서 아주 멀찍이 떨어져 있는사람을 일컬음이고,
三等身은 말 그대로 몸을 세 부분으로 나눈 등신이라는 뜻인데
곤충의 특징이 머리, 가슴, 배로 나누어져 있다는 뜻에서 그렇게 불렀다.
그러니까 벌레 보다도 더 못하다는 뜻..
즉,
머리는 운전을 못 하니까 一等身에 속하고
가슴은 춤을 못추니까 二等身에 해당되고,
배는 술을 못 마시니까 三等身에 끼워 마추어서 그렇게 편한대로 이름 붙혀 졌다.
그래서 내 별명은 에누리 없는 '등신'이 될수 밖에..
그러다가 싫증나면 '숙맥(菽麥)'이라고도 한다.
菽麥은 '콩(菽)하고 보리(麥)를 구별 못하는 사람을 비하 시켜서 그렇게 부르는데
나 또한 여기에 해당 된다고 한다.
즉,
안하는것 하고 못하는것 구별 못한다는 뜻으로 그렇게 불려졌다.
얼마전에 '등신외교' 발언으로 높은 분들이 열 받은적이 있다.
이상배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이 노대통령의 방일성과에 대한 평을 그렇게 표현해서 시끄러웠었다.
당연히 기분 나쁘고 듣기 거북했겠지..
나라고 남편한테 등신,숙맥 소리 들으면 노대통령 보다도 더 기분이 안 나쁠수가 없다.
그래서 반박을 했지.
"이보슈....당신 나한테 엎어져서 절해도 시원찮은데...뭘 모르셔..."
이렇게 얘기 할때는 반드시 근거에 의해서 남편의 기를 꺾어야 大勝한다
첫째...운전 못(안)하니까 사고 안나서 불안에 떨 필요 없고,
둘째...춤 못(안) 추니까 바람 안 피워서 좋고 (다 그런건 아니지만),
세째..술 못(안)마시니까 술주정하는 추태 안 부려서 좋고...
그런데 왜 등신운운 하느냐고..
그리고 이왕 등신 소리 할려면 세 동가리 내지말고 여덟 동가리 내서 팔등신이라고 하면 얼마나 좋아?
다섯 동가리 어디다가 폐기 처분하고 달랑 세 동가리만 가지고 사람 우습게 만드냐고..
나는 그래도 등신 면할 부분이 있다는거 아직도 모르는 모양이다.
첫째...엉덩이 땅에 닿도록 작은 키도 아니고,
둘째...좁아터진 조선땅 조금이라도 넓게 쓰라고 옆으로 면적 차지한거 없고,
셋째...내 얼굴 보고 아직도 토악질 한 사람 없었고
넷째...아직은 아이큐 두 자릿수 가지고 있으며
다섯째...콩나물 대가리 정도는 볼줄 아는데...
왜 등신이라고 하는지....
그러는 당신도 삼등신이다 라고 하고 싶다.
3M이 부족하면 등신이 아니고 등신에다가 플러스 알파인데 봐 주는줄도 모르고..
(참고로.3M이란 Money..,Manner,..Mood)
까짓거 운전은 하면 되고 춤은 추면 되고 술은 마시면 되는거 ...
못하는게 아니고 안한다고 못을 여러차례 박았건만
나는 아직도 '등신'이로소이다.